경기침체도 불구하고 새해들어 거의 평일엔 회사에서 11시 전에 집에 들어온 기억이
가물거릴정도로 많이 피곤한 요즘입니다. 주말엔 그간 모자란 잠만 몰아서 자는거
같고. 3월부터 사회인야구시즌이 시작되면 주말도 쉬지 못할거 같고...
생각만 하고 있고 커스텀 할 시간이나 의욕이 생기질 않았는데 구정연휴동안
집중해서 작업하고 틈틈히 휴일을 이용해서 작업을 해서 오늘에야 완성하고 저녁에
편집해서 올려봅니다.
이번 커스텀은 야구역사에 남을 베이징 올림픽 야구 금메달을 딴 국가대표로 정했습니다.
위 사진이 작업 모델로 삼은 사진입니다.
오티즈와 체형이 비슷한 이대호 선수가 일본전 와다로 부터 2점 동점 홈런을 날렸을때의 장면이죠.
이 홈런이 보신분은 기억하겠지만 상당히 중요한 시점에 나온 홈런이라
이를 계기로 후반에 극적으로 승부를 뒤집을 수 있었습니다.
사용한 피규어는 오티즈 세러머니피규어+일본 미니 올스타 피규어 2개입니다.
작업내용을 간략히 설명하면
일단 필요한 데칼자료들을 시간 날때마다 인터넷써핑을 통해 자료들을 찾아 틈틈히 일러스트로
직접 만들어주었고
오티즈는 좌타자고 이대호는 우타자라 오티즈의 오른쪽팔에 걸쳐있는 보호대를
칼로 잘라 없애주고 그 자리는 퍼터로 마무리하였고 새롭게 팔꿈치 보호대 및 발목 보호대를
에폭시퍼터로 만들어 주었습니다.솔직히 이 부분이 자신이 없어서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그러나 무시하고 하면 편할지는 몰라도 나중에 분명히 후회할거 같아 만들기로 했는데
맘에 들게 잘 나와주었던거 같고 그로인해 커스텀의 완성도가 많이 올라간거 같습니다.
얼굴은 일본 미니올스타의 다니선수 얼굴에 볼살을 덧붙여 만들었고
원본의 오티즈는 너무 목이 짧아서 목을 조금더 길게 퍼티로 늘려주고 다시 도색을 해주었습니다.
이대호 선수가 홈런을 치고 1루로 뛰어갈때 주먹을 쥐었기에 오티즈의 손가락세러머니
하고는 틀려서 검지를 잘라서 주먹쥔 모습으로 바꾸어 주었습니다.
손가락을 이등분으로 잘라서 만들어 주면 됩니다.
경기에 사용한 헬멧이 양귀타입이고 귀보호대의 구멍이 큽니다. 하지만 맥팔 헬멧은 귀부분의
구멍이 작아서 오티즈의 헬멧을 기준으로 구멍이 큰 일본 미니 올스타 피규어의 헬멧
귀보호부분을 잘라다가 붙여주고 퍼티로 라인을 잡아주었습니다.
국대의 유니폼색상을 데칼의 색에 맞추기 위해 여러가지 컬러로 조색 테스트를 해야만 합니다.
흰색이나 단색의 색들로 도색을 하는 경우라면 어려움이 없겠지만 이번처럼 4가지 색을 섞어서
색을 만들게 되면 나중에 다시 필요하게 될때 절대 똑같이 만들 수가 없습니다.
오른쪽의 보이는 사진처럼 전 다시 만들기 곤란한 컬러들은 작업시에 여유있게 만들어 둡니다.
판매되는 도료의 색이 아닌 섞어서 만든 컬러중에 면적을 많이 칠하게 되는 부분은 이렇게
여유있게 만들어 두면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처음에 생각한 것 보다 만들어 줄 것도 많고 손이 많이 가는 작업이였습니다.
거기에 유니폼디자인은 뭐가 그리 복잡한지 참 손이 많이 가더군요.
작업시 대충 대충 하질 못해 라인하나 그려도 맘에 들지 않으면 다시수정하고
데칼도 맘에 안들면 수 없이 다시 만들어 붙입니다.
완성되고 나면 고생한 만큼 깔끔하기는 하지만
그런 작업과정으로 인해 다시는 똑같은 피규어를 만들 의욕도 없고 다시 만들더라도 더 잘
만들 자신이 없어집니다
.
이렇게 작업 과정을 보여드리는건 혹시나 커스텀을 시작하려는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까 해서 만들어 봤습니다.
도색부분은 정말 여러번 경험해봐야 하는부분도 있고 개인차도 있어 노하우라기 보다는
숙달도라고 표현하고 싶습니다.
저도 이 피규어를 끝으로 아직 조금 더 만들어야 되는 2006wbc커스텀 2~3개 만들면 특별하게
만들어야 겠다는 feel이 오지 않는한 손을 놓을 생각입니다.
제가 그동안 만든 커스텀중에 이번에 만든 이대호 올림픽커스텀이 한국선수라서그런지
만족도면에서는 최고였습니다.
흠이라면 피곤하다는 이유로 작업후 비싼 세필들 관리를 엉망으로 해서 모두 못쓰게
되어버린점이 마음이 아프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