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공사-KT&G-현대건설. 세팀이 모두 10승4패로 막판까지 물고 물린 ‘KT&G 2005 V리그’ 여자부 판도지만 분명한 게 하나 있다. 경기가 거듭될수록 무섭게 살아나면서 ‘경계 대상 1호’로 떠오른 선수가 있으니,KT&G 센터 김세영(24)이다.
국내 최장신(190㎝)이라는 화려한 수식어에 걸맞지 않게 김세영의 시즌 출발은 초라했다. 예민한 성격 탓에 처음 몇 경기에서 부진한 뒤 곧바로 슬럼프가 왔고,목 부상까지 겹치면서 코트가 아닌 대기구역에 서있는 시간이 더 많았다. 최광희 임효숙 박경낭을 앞세워 줄곧 선두권을 달리면서도 김형실 감독은 “김세영이 살아나야 할텐데…”를 되뇌며 굳은 얼굴을 펴지 못했다.
올스타 브레이크가 끝난 뒤 시작된 후기리그부터는 몰라보게 달라졌다. 주눅 든 표정을 버리고 연타보다는 자신있게 스파이크를 내리 꽂기 시작했고,속공과 이동공격은 물론 네트 좌우에서 오픈 공격까지 시원스레 터뜨렸다. 최대 승부처인 지난 15일 현대건설전에선 대표팀 선배이자 센터 맞수인 정대영(24)과 ‘매치업’에서 완승을 거두며 3-0 승리를 낚기도 했다.
기록으로 봐도 후기리그 들어 5개 여자팀 선수들 중 가장 빛난 별이 김세영이다. 공격성공률이 여자 선수론 기록적인 43.82%로 전체 1위,블로킹 역시 가장 많은 20개(세트당 0.87개)를 잡아내 두 부문 모두 후기리그 1위다. 끌탕을 하던 김형실 감독이 “세터에게 속공을 더 많이 쓰라고 주문한다”고 말할 정도가 됐다. 김세영은 “후기리그 첫주에 페이스를 회복하면서 타점이 잡히기 시작했다”며 “이제 (팀에 기여를) 많이 해야할 시기인 만큼 생각 많이 하고 플레이를 하겠다”고 다짐했다.
막판까지 안개속인 여자배구의 판도는 김세영이 얼마나 해낼지,상대 팀들이 그를 얼마나 효과적으로 봉쇄할 지에 따라 갈릴 지도 모른다.
출처 -스포츠 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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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록 지금은 우리의 강력한 라이벌이지만 여자배구 전체의 중흥을 위해선 걸출한 스타가 필요한 시기라고 생각됩니다.
침체되어가던 프로축구가 새내기 '박주영'효과로 뜨는 걸 보면, 프로의 세계에서 스타 한 명이 선수단 전체를 먹여살린단 이야기가 맞는 이야기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