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든 처음 마음먹은 대로 그리려지지는 않아요.
그렇다고 아주 어려운 것도 아니랍니다.
요즘은 스마트폰이 있으니 맘에드는 장소, 맘에느는 예쁜 컵,
쇼윈도에 진열되어 있는 사고싶은 옷이나 신발
문득 지나다 풍경이 예뻐도
찰칵!
벚꽃이 흐드러지게 피어 예뻐도
찰칵!!
내 아이가 그 순간 너무 예뻐도
찰칵!!!
하지만 스마트폰이 없었던 시절엔 어땠을까요?
뭔가 만들고 싶을때
예쁜 꽃을 보았을때
우리가 사진을 찍어 간직하고 싶을 때
그림을 그렸어요.
지금의 우리보다 먼저 시대를 살다 지구를 떠난 사람들 중엔
우리가 모두 알고있는 너무나도 유명한 레오나르도로다빈치도
사진을 찍은 게 아니라?? 그림을 그렸겠죠.
자신만의 생각을 그림으로 흘겨그리듯
어느것에도 구애받지 않고
아무렇게나 마구 휘젓듯이 그린 그림...
그 모든게 다 스케치랍니다.
레오나르도다빈치의 스케치
다빈치 스케치가 지금까지도 중요한 가치를 지니고 있는건
지구상의 모든 사람이 다빈치를 알고 있는 이유는
다빈치의 머리속에 있는 생각들을 글 뿐만이 아니라 그림으로 나타냈기 때문일 거에요.
그래서 알이랑 공방에서 하는 모든 공예미술수업에선
염색을 하던 도자기를 만들던 칠보작업을 하던
반드시 스케치 수업이 꼭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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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그림이 없었다면다빈치의 생각이 오늘날 우리에게
잘 전달될 수 있었을까요??
글로만 남겼다면 그 나라의 글을 모르는 사람은
전혀 다빈치의 생각을 읽을 수 없었을 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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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어떤 스케치일까요??그림만 딱 봐도 알겠죠??
바로 낙하산이랍니다.
다빈치의 우주선 스케치
스케치는
내가 그림을 잘 그리지도 못하고
그림을 그리는 방법을 배우지도 않았고
미술을 전공하지도 않았으니 스케치 란 단어는 누구에게든 생소하고 낯설수 밖에 없겠죠.
세상이 너무 편리해지고 좋아져서 저 역시도 손글씨를 쓰는 대신
노트북으로 손가락으로 타닥타닥 글쓰는 것이 더 편해졌으니
그래서 어딘가에서 누군가가 손으로 쓱쓱
보이는 걸 그림으로 그리는 사람들을 보면
막연하게 나마 '음... 멋있다.... 나도 저렇게 그리면 좋겠다...'란 생각을
은연중에 저절로 사람이라면 갖게 되는 것 같아요.
루이 16세 장식의 스케치
카메라가 없던 시절엔
과학자도 건축학자도 화가도 이렇게 그림으로 그렸겠지....란 생각이 드는 걸 보면
그리고 그림에 대한 자신만의 생각이나 느낌을 끄적거리듯 글로 쓰고 하는 것은
사실 어렵고 힘든 일이 아니라 자연스러운 일인데
우리나라에는 특히 미술은 입시미술이 위주다보니
소위 말해 좋은 대학가기 위한
기술을익히고 그리는 방법에 치중하느라
오히려 아이들에겐 그림그리는 것이 즐겁고 재미난
계속 하고 싶은 일이 아니라
기계적으로 더 잘하기 위해
더 좋은 점수를 받기 위한 수단이 되어버린 것 같아요.
그래서 미술을 전공하지 않은 사람들에겐
더군다나 대학을 졸업하고 연필한번 제대로 잡아볼 겨를이 없는 도시인들에겐
아이들을 키우느라 회사에서 일하느라 반복되는 일상에 익숙해져버린 어른들에게
미술은 스케치란 단어는 사실 어색하고 어렵게 느껴지는 게 당연한 일이겠죠.
아이들도 마찬가지 아닐까요?
학교다녀와서 태권도 가고 미술학원가서 한두시간 그림그리고
집에와서 잠시 티비를 보고 학습지를 하고 숙제를 하고
저녁먹고 잠자고 또다시 학교에 가고...
아이들을 갇힌 공간에서 조금이라도 풀어주면
좋은 생각들은 아이들이 보는 나무하나 들꽃하나
새소리며 물소리에 저절로 머리속에 자리잡힐거에요.
그리고 그날 가장 맘에 드는 일
오늘 속상했던 일
내가 가장 좋아하는 것
내 주머니 안에 들어있는 것
내가 엄마에게 속상했던 일이나 친구와 있었던 일도 자연스레
그림을 그리면서 이야기를 나누게 될거에요.
스케치는 수업하는 날만 와서 누구에게 보여주기 위한 공부가 아니에요.
하루 10분 자기전 조금의 시간을 할애해서
다음주 공방수업이 있기 전까지
이렇게 개인적으로 한주 주제에 맞는
자신만의 사인과 스케치를 한 날짜도 적은 스케치 숙제도 있답니다.
공방에서의 모든 스케치 수업땐 피그먼트 펜과 200g A5 스케치북을 사용하는데요
수성이 아니기 때문에
나중에 수채화 수업을 할때도 자신이 스케치한 그림으로
수채화 수업도 가능하답니다.
오늘은 도자기 핸드페인팅 수업인데요도자기머그컵에 그림을 그리기 전에도
습관적으로 마구 그리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생각한 것, 선택한 색으로 스케치수업을 먼저 한 후
도자기에 직접 그림을 그리기 시작합니다.
아이들이 그림을 그리는 것에도 다 이유가 있고자신만의 생각이 있는거니까요.
나름 심각하게 뭘 그릴까??
원하는 색 염료도 고르고
그림그리기 시작
나중에 이런 스케치들이 모이면 아이의 재산이나 다름 없겠죠??
도자기컵에 자신이 디자인한 그림으로정성껏 그림을 그렸으니
이 머그컵이 5월 5일 어린이날 선물로
사탕까지 가득 담아 아이들 손에 선물로 쥐어질 날
아이들 표정으로 오늘이 다시 생각나겠죠??
각자의 사인을 하는 것도 잊지 말고
공방에서의 미술수업에
스케치가 왜 중요한지 조금이나마 보시고
도움이 되셨길 바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