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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 주니어’ 유행어가 ‘낫 디스(not this)’가 된 사연
3집 발표하는 슈퍼 주니어, 저스틴 팀버레이크 안무가 닉 베스와의 작업 과정 공개
“처음엔 영어 때문에 걱정, 헤어질 땐 오래된 친구처럼 안타까워”
“타이틀곡 나왔다. 안무를 위해, 세계적으로 유명한 닉 베스 선생님이 오실거야....” 사실 그때까지만 해도 실감이 안 났다.
‘진짜 오는 건가? 저스틴 팀버레이크와 한 무대에서 춤을 추는 그 닉?’
그러는 사이 그 날이 다가왔다. 12시부터 연습 시작인데, 연습실에 11시 50분에 도착했다. 하지만 닉 선생님은
트렌트와 먼저 와있었다. (트렌트는 닉 선생님과 항상 춤을 같이 추는 동료인데, 이번에 우리 안무를 짜는데 도움을 주러 왔다.)
사실 슈퍼주니어 멤버들은 걱정을 많이 하고 있었다. ‘외국인 아닌가... 말이 안 통하는데... 안무를 배울 때 힘들지 않을까?
평소에 영어공부 좀 할걸...’ 이렇게 후회하는 나를 또 반성해 본다.
하지만 걱정할 필요는 전혀 없었다. 닉 선생님이 춤을 가르칠 때 사용한 단어는 몇 개 안되었다. 업(up)!, 그루브(groove)!,
포인트(point)!, 스톱(stop)! 그리고 낫 디스(not this). 낫 디스(not this)는 슈퍼주니어 멤버 사이에서 유행어가 되었다.
뭐만 잘못하면 바로 낫 디스(not this)!, 낫 디스(not this)!
닉 선생님은 세계적인 안무가이자 정말 훌륭하고 섬세한 선생님이었다. 한 사람 한 사람 안무의 느낌과 동작을 세세하게 짚고
넘어갔고 따라 하기 쉽게, 알기 쉽게 동작들을 알려주었다. 그리고 이동할 때 어떤 발부터 나가야 하는지, 손과 손가락은
어떤 모양으로 해야 하는지 눈빛은 어딜 향해야 하는지 하는 작은 동작까지 정해주었다.
어떤 사람에게 어떤 동작이 어울리는지 어떤 느낌이 어울리는지에 따라 안무 구성을 바꿔가며 슈퍼주니어만이 나타낼 수 있는
느낌으로 안무를 만들어나갔다. “가장 멋진 무대는 카메라에 비쳐지는 사람이 잘해서가 아니라 그 뒤나 옆에 지나가는 사람들이 어떻게 꾸며주고 긴장감 있게 느낌을 이어가느냐에 따라 결정된다”는 중요한 말씀을 해주신 기억이 난다.
이렇게 세세한 부분까지 신경 쓰는 닉 선생님이 짜 주신 안무라 그런지, 이번 타이틀 곡 ‘쏘리쏘리’의 퍼포먼스는 노래가 시작되는 시간부터 노래가 끝나는 시간까지 단 1초도 빠짐없이 계속된다. 대중들은 본인의 파트가 아닌 순간에도 지속적으로 움직이며,
동작과 표정, 동선 하나하나까지 세밀하게 표현하는 각 멤버들의 모습을 보는 재미를 느끼게 될 것이다.
하루 하루 빠른 속도로 연습의 마지막 시간이 다가왔다. 닉 선생님과 트렌트가 한국에 있는 시간은 5일. 5일 안에 우리는 안무 연습을 끝내야만 했다. 그리고 5일째 되는 날 닉 선생님께서 말했다. “자 이제 마지막 한번 입니다! 이번 한번이 끝나면 우린 미국으로 돌아가요.” 그러자 멤버들은 모두 같은 마음으로, “마지막 한 번 안 할 테니 가지 말라”고 농담처럼 말했다. 우리들은 닉 선생님 앞에서 안무를 맞춰 본, 마지막 그 한번의 순간을 잊지 못한다.
“한국은 이번에 첫 방문이어서, 겁이 좀 났었는데 우리를 만나고 너무 좋은 추억을 만든 것 같다”고 말씀 하시는 닉 선생님께 ‘한국에 와서 정말 완벽하게 슈퍼주니어와의 연습을 마치고 가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도록 하고 싶었다. 아쉬움과 후회 없이 미국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 마지막 한번을 끝냈다. 첫 무대에서 하는 것처럼..
연습이 끝나고 닉 선생님과 트렌트에게 삼겹살을 대접하기 위해 모두 식당으로 향했다. 식사를 함께 하면서, 닉 선생님과 트렌트는 멤버들의 별명을 부르며 장난도 치고 어렸을 때 처음 춤췄던 이야기, 외국 가수들의 이야기 등을 들려 줬다. 마치 오래 전부터 알았던 친한 친구들이 만난 것처럼, 즐겁게 얘기하고 헤어짐을 아쉬워했다. 5일 간의 짧은 시간이었지만, 서로 무척 친해졌다. 미국 오면 선생님 집에서 자고 가라고 말하던 닉 선생님 그리고 떠날 때 눈물을 흘릴 것만 같았던 트렌트…
닉선생님과 트렌트에게 무대 위에서 멋지게 퍼포먼스를 펼치는 우리들의 모습을 빨리 보여드리고 싶다. 이제부터 시작이다!
슈퍼주니어 3집 파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