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목은 생육이 느린 선인장의 생육을 촉진 시키고자 할 때나, 부패한 묘를 재생시키기 위해 행하는 방법이다. 특히, 수출선인장으로 주류를 이루고 있는 비모란이나 산취들은 그 자체로는 생육이 대단히 느리거나 생육이 정지되므로, 생육이 왕성한 삼각주에 접목하여 생육을 촉진시키고 있다. 다육식물에서는 그다지 접목을 행하지 않고 있으나 유포르비아(Euphorbia)속과 같이 귀중한 종들이 많이 있으므로 연약한 종들에 대해 이용한다. 대목으로 사용되는 것들로는 단모환, 화성환, 용신목, 삼각주, 보검, 소데가우라, 와룡, 대능주, 목기린 등이 있다. 이들 대목은 각각의 특성이 있어 접수에 따라 친화성이 달라지므로 선택할 때 주의해야 한다. 접목을 할 때는 손을 깨끗이 하고 절단면을 건드리지 않아야 하며, 접도 등 기구들을 소독하여 사용하되, 알코올램프를 준비해두고 매 사용때마다 소독을 해준다.
가. 접목시기
접목은 온도만 조절해줄 수 있다면 일년 중 언제라도 가능하나 자연 상태에서의 적기는 3월에서 9월사이가 된다. 그러나 접목은 그날의 날씨에 따라 좌우될 정도로 날씨가 중요하므로 장마철이나 비가 오는 날은 피하고 맑은 날씨가 계속되는 날 오전 중에 작업을 하는 것이 가장 좋다.
나. 접목방법
접도를 이용하여 대목과 접수를 원하는 부위에서 잘라낸다. 이때 절단면이 큰 경우에는 절단부위가 함몰되지 않도록 주위를 경사지게 잘라내 주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유관속이 다치지 않도록 수평으로 잘라내는 것도 중요하다. 접목에서는 대목 중심부와 접수의 중심부를 정확히 밀착 시키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보통은 중심부 전체가 딱 맞아떨어지지 않더라도 활착은 잘 되는 편이나, 중심부가 잘 맞는 것이 더 좋다. 대목과 접수의 중심부가 잘 맞았으면 실이나 접목크립으로 고정시킨다.
다. 접목후 관리
접목이 끝나면 약간 건조하고 그늘진 장소에 두고 관리한다. 활착 되었는지 아닌지는 2~3일후면 알 수 있다. 활착 되었다고 생각하여 실을 바로 벗기면 접수가 떨어지기 쉬우므로 7~10일 정도는 그대로 묶어 두는 것이 좋다. 대목이 심겨있는 화분에는 물을 주어도 좋으나, 접목부위에는 물이 닿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라. 비모란 접목번식
수출선인장의 주류를 이루고 있는 비모란과 산취는 주로 삼각주(Hylocereus trigonus)를 대목으로 사용하여 접목한다. 생장이 왕성하고 직경이 균일한 삼각주를 길이 8~10cm로 자른 다음, 자구직경이 0.8~1.0cm인 비모란 아랫부위를 수평으로 잘라내어 중심부를 잘 맞추고 접목실 또는 접목 클립을 이용하여 고정시킨다. 접목후 약 1주일간 그늘에서 말린뒤 정식한다.
마. 접목활착율 향상 방법
접목활착율은 언제나 똑같이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온도와 습도 등의 환경요인과 식물의 종류에 따라서도 다르게 나타난다.
1) 식물의 종류
대목과 접수의 종류에 따라서 활착율이 크게 달라진다. 따라서 접수와 친화서이 높은 대목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대목의 성질에 따라 생육기간이 단축되거나 개화 결실기간이 빨라지는 증 생육특성이 크게 변화되므로 생산목적에 따라 대목의 종류가 달라진다. 일반적으로 수출선인장 접목에는 삼각주를 많이 이용하는데 그 이유는 빨리 성장하고 대체적으로 4계절 모두 접목이 잘 되기 때문에 가장 많이 이용한다. 그러나 Parodia속의 비수옥, 금수옥, 은장옥, 금봉옥, 보옥 등과 Mammillaria속의 백왕환, 설저환, 금전, 학자, 백옥전 등은 접목이 잘 안된다. 소데가우라는 성장이 왕성한 5~10월까지는 거의 접목이 되지 않으나, 그 외의 휴면기에는 접목이 잘되고 상당히 견고하게 접착되며, 개화 결실기간이 단축되고 자구가 많이 달리는 장점이 있다. 그 외에도 용신목이나 단모환 등이 특수한 목적에 국부적으로 이용되고 있다.
2) 온도
일반적으로 선인장 접목후 캘러스가 발생하고 활착하는데는 20~35℃ 정도가 알맞다. 원예연구소의 시험결과에 의하면 30℃에서 1주일간 치하였을 때 접목활착율이 가장 높았다고 보고된바 있으나, 접목 시기나 습도조건 등에 따라서 적정 온도와 정치기간이 약간씩 달라질 수도 있으므로 유념하여야 할 것이다. 기온이 낮은 겨울철에 접목을 하면 접목활착율이 크게 떨어진다. 이 때는 접목실을 반드시 가온해 주어 30℃로 유지시키면 활착율을 크게 높일 수 있다.
3) 습도
유조직 세포는 세포막이 얇고 연약하여 건조에 매우 약하다. 따라서 접목후 유조직이 형성될 시기에는 습도가 높게 유지하는 것이 좋다. 보통 80~90%가 가장 좋다고 알려져 있다.
4) 빛
시험결과 일부식물은 암흑조건하에서 캘러스 형성이 많은 종류도 있으나, 대부분은 약한 빛이 있는 편이 좋다. 원예연구소 연구결과에 의하면 여름철에 40% 차광하였을 때 활착율이 가장 높은 것으로 보고하였으나, 그 이상 차광했을 때의 결과는 없으므로 차광을 더 많이 하였을 때 활착율이 더 높아질 가능성은 남아 있다.
5) 바이러스 감염
선인장에서는 바이러스에 감염된 대목을 이용할 경우 건전 대목에 비하여 접목활착율이 10~20%정도 떨어지고 바이러스 감염에 의한 구색퇴화 등으로 상품성이 크게 저하되며, 동계 저온일때는 그 피해 정도가 더욱 크게 나타나므로 매우 주의하여야 한다. 따라서 대목인 삼각주 모본을 깨끗하게 보전하기 위하여 절단할 때마다 칼을 알콜램프로 잘 소독하여야 한다. 접수가 되는 비모란 또한 대목과 같은 방법으로 철저하게 소독하여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