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도의 복숭아는 재배 면적이 2,044ha나 되고 2001년도의 생산량은 20,487톤에 이르며 총 판매액 287억여원이나 되어 전국 복숭아 생산량의 18%에 달하며 반시와 함께 청도의 대표인 과일로 꼽히고 있다. 청도 복숭아의 원산지는 오산기슭의 화양읍 신봉리 홍도마을인데 2백여년전부터 홍도리 일대에 복숭아가 번성하였다고 한다. 홍도골 복숭아는 성하고 쇠하는 것이 주기가 있어 예로부터 홍도삼천이라고 불리어 왔다. 해방 이후 홍도골의 자생 복숭아를 비배관리 하였더니 품질이 좋아서 마을주민들이 간식용으로 많이 재배하였는데 접목을 통하여 차차 품질이 개량되어 오늘에 이르러 군내 전역으로 확대 재배하게 되었다.
복숭아나무는 귀신을 쫓는 힘이 있다고 알려져 귀신 붙은 사람에게 귀신을 쫓을 때에는 복숭아 회초리로 때렸고 같은 이유로 묘지는 복숭아나무 옆에는 쓰지 않는 것이 원칙이라고 한다. 요즈음 불로장수 영약으로 알려져 있는 영지버섯도 원래는 복숭아 고목에 자생하는 것이며 이것을 으뜸으로 친다니 귀신을 쫓는다는 것과 일맥 상통하는 점이 있다는 생각을 해본다. 열매는 신선이 먹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서유기의 손오공이 천도를 훔쳐먹은 벌로 인간세상에서 원숭이로 태어났다는 이야기는 많은 사람이 잘 알고 있다.
복숭아가 가진 해독의 약리 작용은 점차 밝혀져 니코틴 제거 효과가 있다고 하며 혈액순환을 잘시키고 심장, 간장, 대장에도 좋다고 한다. 복숭아씨는 한방에서는 도인 이라고 하여 진해제로 쓰고 생리불순과 생리통에도 쓰인다. 복숭아 꽃잎을 말린 것은 백도화라고 하는데 이뇨제로 쓰이며 잎은 두통과 복통치료에 효과가 있고 또 생선을 먹고 식중독에 걸렸을 경우에는 복숭아를 껍질째 먹으면 효험이 있다고 한다. 복숭아 잎으로 달인 물에 목욕을 하면 땀띠, 습진 등에 효과가 있으며 피부미용에 좋다고 하니 여성들은 관심을 가져 볼일이며 청도지역에서는 복숭아밭 집 딸은 미인이고, 외밭집 딸은 역골이라는 말이 전해오고 있으니 미용에 좋다는 말이 영 허전은 아닐 것이다. 요즈음 잘 보이지 않지만 한때 종기에 붙이는 특효약인 고약의 주 원료가 복숭아 가지와 잎이었으니 해독의 성분은 분명한 것 같다. 그리고 보니 복숭아는 꽃과 과일 잎, 씨 등 하나도 버릴 것이 없다. 그러나 복숭아도 상극인 식품이 있는데 뱀장어 및 자라고기와 함께 먹는 것은 삼가 해야 한다.
청도는 약70%이상이 산간지역으로 토양 및 기후적 조건이 복숭아 재배의 적지이며 특히 주야간 일교차가 심하여 당도가 타 지역보다 높은 것이 특징이다. 복숭아는 청도지역의 높은 소득원으로 농가당 600만원 정도의 소득을 올리고 있으며 상자당(15kg)20,000∼25,000원 정도로 농협공판장과 농산물 직판장에서 구입할 수 있다. 조생종으로서 선호도가 높은 품종인 사좌조생, 토좌조생, 백미조생, 암킹 등은 6월 하순경 출하되며, 그후 2개월간 출하가 계속된다. 농협을 통한 계통 출하로 서울, 대구, 부산등 대도시 공영도매시장에 출하되며 주 품종으로서 유명, 창방, 백도, 대구보 등과 신품종으로서는 선광, 천홍, 월봉조생 암킹을 재배하고 있어 시기별로 원하는 복숭아를 구입할 수 있다. 청도 전역에서 골고루 분포되어 재배하고 있으나 특히 화양읍 눌미리 복숭아 작목반, 유등2리 작목반, 합천2리 작목반은 매년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으로부터 품질을 인정받아 출하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