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주가 곧 신의 물방울이다!
맥주 마니아 3인의 신의 물방울식 맥주 맛 품평기
수입맥주들만의 IB리그
수입맥주들의 축제, IB(Imported Beer) 리그가 개막했다.
전 세계 각지에서 예선전을 거쳐 모인 선수들은 그동안 갈고 닦은 실력을 선보이기 위해 분주하다.
1. KGB레몬 ■혀에 닿는 순간 느껴지는 레몬의 상큼함과 은근한 알코올의 향.
쭉 뻗은 신작로 사이로 부는 시원한 바람과 같다.■ 김민형
2. 칭타오 ■병을 따는 순간부터 내려 놓을 때까지 구름 위에 누운 듯 편안한 느낌.
달큰한 끝맛이 대륙의 포근함을 느끼게 도와준다.■ 김민형
3. 벡스 ■세상 어느 누구도 싫어할 수 없는 사랑스러운 내 친구.
작은 장난마저 치지 않는 친구는 담백함 그 자체이다.■김은혜
4. 기네스 ■순수함만이 존재하는 넓은 시골 초원.
그리고 그 위를 달리는 흑마 한 마리. 말의 뛰는 모습은 마치 흐르는 강물처럼 부드럽다.■ 김민형
5. 칼스버그 ■지리산 속 계곡에 빠진 듯한 기분.
깔끔한 청량감이 내 목도 매끈한 계곡으로 만드는 것 같아 기분이 상쾌하다.■ 김은혜
6. 버드와이저 ■외줄을 타는 광대처럼 중심이 잘 잡힌 맛.
이것이 맥주가 아니라면, 세상 어느 것을 맥주라고 부를 수 있을까?■ 하의성
7. 타이거 ■호랑이처럼 강인하고, 호랑이처럼 늘씬한 느낌. 처음과 끝의 맛이 한결같다.
처음 그 강인한 맛이 깔끔하게 끝까지 이어진다.■ 하의성
8. 아사히 ■러닝머신 위에서 뛴 후 내려오자마자 내 손에 쥐어진 이것은 물인가, 맥주인가. 맛은 맥주인 게 분명한데, 넘김은 분명 물처럼 부드럽다.■ 하의성
9. 호가든 ■처음에는 솜사탕보다 더 폭신한 구름을 먹는 줄 알았다.
한 병을 다 비운 뒤에도 마찬가지다. 이 맛을 무게로 비유하자면 0g이다.■ 하의성
10. 크로넨버그1664 ■시작은 묵직하지만 끝은 한없이 부드럽다. 마치 뚜껑을 닫기 전에 달콤한 꿀을 한 방울 떨어뜨린 것 같다.
열어놓은 채로 꽃밭에 놓으면 벌들이 내려 앉겠구나.■ 김민형
11. 하이네켄 ■목을 넘길 때는 뭔가 모를 강인함이, 병에서 입을 뗄 때는 아쉬움이 남는다. 처음과 끝이 확연히 다른 느낌이다.■김은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