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기획단계
가. 소재수집
다큐멘터리만큼 사회적으로, 정치적으로, 경제적으로 대중의 삶에, 의식에 영향을 가져다준 분야는 많지 않다. 사회가 복잡해지고 다원화되어감에 따라 다큐멘터리의 소재와 주제가 다양해지고 세분화되어지고 있다.
결과적으로 '무엇을', '어떻게'다루느냐가 TV 다큐멘터리의 과제이다. 모든 자연 현상과 문화현상을 그 소재로 포괄한다고 해서 아무것이나 소재가 되는 것은 아니다. '무엇을'다루느냐 하는 문제는 방송프로그램의 성패를 좌우한다. 때문에 TV 다큐멘터리 담당자는 소재수집에 우선적인 비중을 두어야 한다. 그러나 한사람이 접할 수 있는 정보량은 한계가 있으므로 다큐멘터리의 발전을 위해 다양한 소재나 제안을 수집, 분석하는 일은 광범위하고도 과학적, 조직적으로 이루어진다.
나. 소재 채택
1) 1차 소구 포인트
갈등(Conflict)
코미디(Comedy)
섹스(SEX)
정보(Information)
인간의 보편적 흥미(Human Interest)
2) 2차 소구 포인트
동정심(Sympathy)
향수(Nostalgia)
탐욕(Acquisitiveness)
신뢰도(Credibility)
중요인물(Importance)
아름다움(Beauty)
신기함(Novelty)
3) 보편적 관점에 따라 흔히 다루게 되는 다큐의 소재
첫째, 사회 구성원의 삶에서 일반적으로 드러나는 현상
둘째, 사라질 우려가 있는, 기록할 가치가있는 자연 상태
셋째, 인류의 풍속과 문화
넷째, 역사적인 인물과 사건
4) 소재로 채택되기 위해서는 다음 사항을 고려해야 한다.
* TV 다큐멘터리 포맷으로 적당한가?
* 시의성이 있는가?
* 참신한 것인가?
* 흥미가 있는 것인가?
* 방송사의 정책에 부합하는가?
* 예상되는 방송의 효과는 어떤 것인가?
* 인력과 예산지원은 가능한가?
* 투자회수는 가능한가?
* 중복 편성은 없는가?
* 장비는 충분한가?
(2) 구성 단계
구성은 작품의 설계도이다. 따라서 TV 다큐멘터리의 구성은 고도의 전문성과 숙련도가 요구된다.
가. 구성의 정의 및 방법
구성이란 선택된 주제를 이루는 소주제를 분류해서 효과적으로 전개시키는 것을 말한다.
* 기승전결로 분류하여 '기'를 하나의 소주제로 잡고 알맞게 전개 시킨다. 이때 몇 개의 단위로 주제와 유기적인 통합을 이루도록 해야 한다.
* 기승전결을 발단, 전개, 갈등, 위기, 절정, 대단원, 결말 등으로 세분하고, 가장 중요한 반면 지루해지기 쉬운 전개부분에 PD나 구성작가는 적당히 복선을 깔거나 서스펜스, 크라이시스 등 다양한 기술을 구사해서 흥미를 돋구도록 한다.
* 도치법 형식, 즉 주제의 결론을 프로그램 첫머리에 제시하고 그 결론이 나오게 된 과정을 소주제로 나열해 보이는 방법으로 토론, 다큐멘터리, 수사극 등에 자주 쓰인다.
* 논리적, 연역적 구성법이 흔히 사용되나 TV매체의 특성에 맞는 귀납적 방법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나. 구성효과의 극대화 요건
* 어떤 기자재를 사용할 것인가?
* 현장상황과 장소 고려
* 출연인물 선정 고려
* 음악과 음향효과 고려
* 드라마나 쇼프로적 효과를 노릴것인가, 기획취재적인 다큐멘터리 기법이 좋을까를 고려
다. 구성자의 위치
구성자는 교양, 쇼, 코미디 등 전반적인 분야에 걸쳐 탁월한 문장력과 유머감각으로 줄거리를 전개하고 PD의 기술과 경험, 철학에 상호보완하면서 제작에 참여함으로써 프로그램의 기획, 제작상의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 따라서 제작자는 평소에 극작가나 구성작가와의 유대를 깊게하여 그들의 재능과 취미를 파악하고 프로그램에 최대로 그들의 능력이 발휘될 수 있도록 유도해야 하며, 집필자 즉 극작가나 구성자는 기본적인 방송지식을 가지고 집필된 것을 제작자와 상의, 수정하여 집필자 및 제작자 모두의 의도가 프로그램에 분명하게 드러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 관련자료 수집
다루는 소재에 대한 광범위한 지식을 축적하기 위해 선택된 소재를 취급한 신문, 잡지, 관계사진, 기록, 기 방송물, 관련서적(외국서적 포함), 사진, 관련기록 등을 망라, 확보해야 한다. 방송의 신뢰도와 객관성의 유지는 물론 작품내용의 충실성과 깊은 관련이 있으므로 자료수집능력이 곧 작품내용을 결정하는 예가 많다.
* 자료분석 정리
수집된 자료를 모두 제작에 포함시킬 수는 없다. 수많은 자료를 분석하고 정리하며 중요도를 평가해서 작품의 기본방향을 설정하고 기본방향에 따라 활용도를 점검한다.
* 전문가의 자문
제작물의 전문성, 중립성, 방송의 방향과 효과 등에 대한 예측을 위해 광범위한 의견 수렴이 필수적이다. 직접 방문하는 것과 서신, 전화의 방법도 있다.
* 관계기관의 자문과 협조
방송소재에 따라 취재지역이 제한을 받는 경우가 있다. 따라서 이런 지역에 대한 취재는 사전 허가가 필요하므로 공문으로 협조를 의뢰해야 한다.
* 사전 답사
취재지역, 인물, 대상에 대한 사전 예비지식의 축적을 위한 현장의 확인은 필수적이다. 또한 사전 답사는 카메라의 위치, 세팅의 잠정 결정, 촬영의 사전 준비, 관계인물 등의 협조 또는 참여를 위한 예비연출단계이다.
* 섭외
섭외는 방송을위해 출연 인물, 취재지역, 관련기관 등 직접 제작자를 제외한 외부와 교섭하는 행위를 말한다. 이 섭외의 성패야 말로 작품의 본질적인 내용을 구속한다. 외부와의 교섭은 직접적이거나 간접적으로 또는 문서를 통하여 이루어진다고 볼 수 있다. 인물이든 지역이든 문서를 통해서든, 섭외는 '인물'과 관련이 있기 마련이므로 인간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구체적인 섭외요령은 개인적인 화술이나 경험, 끈기, 평소의 출연자 관리 등에 따른 문제가 있겠지만, 인물섭외에서는 다음과 같은 점을 유의한다.
- 어떤 경우이든 공손해야 한다. (출연자는 초대되는 손님이다.)
- 방송의 취지를 자세히 설명한다.
- 의견을 묻는다. (의견을 강요하지는 말라)
- 일방적 요구는 절대 금물이다.(불쾌감을 준다)
- TV 방송에 대한 공포심을 덜어준다.
- 상대의 일정을 먼저 확인한다.
- 친분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 구성안
다큐멘터리의 소재선택과 함께 작품성공의 핵심적인 요소가 방송구성안이다. 아무리 단순한 메시지를 담는다해도 다큐멘터리 속에는 플롯이 있어야 한다. 같은 소재를 다룰 때도 구성기술에 따라 작품수준도 달라질 수 있다. 따라서 다큐멘터리의 능력과 구성력은 거의 같은 것이라 할 수 있다. 이런 점에서 TV 다큐멘터리 담당자가 기본적으로 갖추어야 할 조건은 다음과 같다.
- 사실을 수집하고 평가하는 언론인적 감각
- 사실을 재미있고 서스펜스가 가미되도록 드라마적으로 구성할 수 있 는 극작가적 능력
- 사실을 아름답게 표현할 수 있는 예술적 감각
이러한 능력을 바탕으로 TV다큐멘터리 담당자는 아래와 같은 구성상의 특질을 이해하고 있어야 한다.
- 통일성 - 연속성
- 필연성 - 흥미성
- 전문성 - 다양성
- 정확성과 공정성 - 유연성
- 의외성(연속성과 배치되는 것은 아니다)
- 암시성(계속적인 복선이 주요하다.
각 단락의 의도적인 미결성을 살린다)
- 속도감과 균형성
3. 내레이션의 역할
다큐멘터리 구성상의 주요 결정사항은 해설자(Narator)를 별도로 사용할것인가의 여부를 결정하는 일이다. 나레이터를 사용함에 따르는 장점은 프로그램을 보다 정연하게 연결시키고 진보적인 방법으로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설명을 보충하는데 해설은 통계적 사실이나 전할 수 있다. 그리고 제한된 시간 속에서 많은 양을 포함시킬 수 있는 반면, 단점으로는 프로그램의 전체적인 인상이 지나치게 능률적이거나, 너무 간결해질 수 있고 너무 차가와질 염려가 있다. 나레이터는 장면들을 '연결'시켜 주는 일만해야지 '간섭'해서는 안된다.
4. 음향효과
현장의 생생한 소리를 다큐멘터리에 사용하는 목적은 적합한 분위기를 만드는데 도움이되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시청자가 주제에 더욱 접근해가면 진짜 배경소리나 특수한 잡음은 프로그램의 권위를 증가시켜 준다.
5. 음악
종전에 비해서 음악의 사용은 줄이고 있는 추세다. 이것응 가능한 현장음이 더 바람직하다고 믿기 때문이다. 그러나 때로는 음악의 사용으로 작품의 효과를 증대 시킬 수 있다. 적합한 음악의 사용은 정확한 역사적 관점을 창출해 낼 수 있다.
< 다큐멘터리 제작 >
**다큐멘터리란 무엇인가?
다큐멘터리(documentary)라는 말은 1802년에 처음으로 사전에 등장한 비교적 최근 언어이다. '다큐멘터리'가 파생되어 나온 '다큐멘트(document)는 '증거나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기록되어져 있는 것' 이라는 의미를 갖고 있다.
다큐멘트의 어원인 다큐멘텀(documentum)은 중세 말, '권리 또는 특권을 증명하는 행위' 라는 뜻의 무늬멘트(muniment)를 대신해서 사용되었던 말이다. '다큐멘트'는 점차 '권리'라는 추상적인 의미에서 '계약을 보장하는 법적인 권리'라는 뜻으로 점차 구체적인 의미를 갖게 되었다. 이후 산업혁명이 일어나고 사회관계가 점점 복잡해지고 자본주의의 발달에 의한 계약관계 및 법적인 관계의 증대로 '다큐멘트'라는 말은 보증서, 특허, 비망록, 요약, 세목, 법원영장 등을 총칭하는 단어로 이용됐다.
다큐멘트의 현대적인 의미는 이 말이 내포하고 있는 '증거'라는 총체적인 의미를 중심으로 형성되어 왔다. '다큐멘트'의 이 같은 의미는 사진기술의 발달과 맥을 같이 한다. 사진은 그 기술이 발명될 당시부터 증거를 보여주는 일종의 '다큐멘트'로 받아들여져 왔다. 다시 말해 사진은 어떤 상황의 진실성을 입증할 수 있는 중요한 '증거'로서 받아들여지게 된 것이다. 이는 오늘날 우리가 일반적으로 받아들이는 다큐멘터리가 사진기술의 발달과 밀접한 연관이 있음을 보여준다.
우선 다큐멘트를 '사실에 대한 증거'라고 이해한다는 것 자체가 오늘날 우리가 일반적으로 받아들이는 다큐멘터리의 정의와 매우 흡사한 것이다. 즉 사진기술의 발달이 다큐멘터리의 현대적 의미를 구성하게 만들었다고 볼 수 있는 것이다. 사진기술은 영화의 발명으로 이어졌는데, 영화는 오늘날 텔레비젼 매체에서 다큐멘터리가 자리를 잡기 이전 단계의 주요 전달매체였던 것이다. 즉 사진기술은 '다큐멘터리 영화'의 기술적 원천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이다. 이런 의미에서 사진기술은 다큐멘터리 장르에 개념적 정의와 존재방식 모두를 제공해준 셈이다.
실제로 '다큐멘터리'라는 단어가 사용되기 시작한 것은 1930년대부터였다. 1930-1940년대 다큐멘터리 이론의 정립에 지대한 공헌을 한 영국의 영화감독이자 제작자이며 영화이론가였던 존 그리어슨(1898~1972)이 이 말을 처음으로 사용했다. 그리어슨은 영국 다큐멘터리 장르의 창시자이며 1930년대 영국 다큐멘터리 운동의 중심인물로서 그의 이론들은 아직도 모든 다큐멘터리 이론의 기초를 이루고 있다.
다큐멘터리의 사전적 의미는 '허구를 전혀 사용하지 않거나 거의 사용하지 않고 어떤 사건이나 인물에 관한 사실을 보여주는 TV 프로그램이나 사실적 영화'라는 것이다. 쉽게 말해 다큐멘터리는 '객관적 사실을 제시해주는 영상물'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리어슨은 다큐멘터리가 반드시 이 같은 객관성을 가져야만 한다고 주장한 적은 없다. 다큐멘터리는 단순히 기록필름을 재구성 한 것이 아니며 예술적인 측면과 사회적인 측면을 공유하고 있는 장르라는 것이다. 이런 관점에서 그는 다큐멘터리를 '내적 진실에 도달하기 위해 '사실'에 창조적으로 접근해 실체를 재구성하는 것'이라고 정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