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토요일에
손님들을 보내고 너무 힘들어서
오늘에야 홈스테이 감상문을 적는다.
나도 한비야 처럼
책을 한번 내어 볼까했다가
아들한테 호되게 독촉을 받았다.
두분은 동경 밑에 있는
나고야에서 오신분들로 59세와 60세이며
제일 친한 친구사이라고했다.
모리상은 조용하고 단정한 분이었는데
카주코상은 나와 성격이 비슷해서 홈스테이 내내 웃음 바다였다.
우리는 경주에 갔는데 내 남편의 전공이 역사여서
경주 불국사와 석굴암에 대해 자세하게 설명을 들을 수있었다.
두분은 한국에 대해 사전 지식이 없었던지(내가 일본에 갔을때와 마찬가지..ㅎㅎ)
부산의 자갈치와 해운대 옆에 있는 용궁사에 가자고 한다.
그래서 용궁사를 보느니 경주가 몇배 더 가치가 있다고하여 그곳으로 가게 됐다.
저녁에 돌아와서는 갈비를 먹으면서 울 남편에게 소주를 두병이나 시켜주었다.
왜냐하면 신성호씨가 소주를 좋아하는걸 진작에 눈치챘기 때문이다.
너무 너무 수고했다면서 소주잔은 너무 작으므로 사이다 컵에 부어 마셔야된다고해서 우리들은 활짝 웃었다.
이차로 템즈바에 가서 맥주를 마시고 열두시가 넘은 시각에 집으로 돌아오면서 못다푼 개그를 하다가 그만 취객에게 딱 걸리고 말았다.
술취해 뻗은 덩빨큰 남자가 벤취에 쭉 누워있었다.
"소꼬데 성호노 도모다찌가 아리마스요!!"
남편도 몇마디 덧붙이고 와르르 같이 웃었더니
곁에서 간호(?)하고 있던 남자가 이런다
"이 새끼가!!그렇찮아도 열받아 죽겠거마...
" 울 남편 열받아서 이런다
"뭐?.. 새끼라꼬?
니 ?? 살이고? 임마 니 아버지뻘 되는 사람한테 새끼가 머꼬?"
하고 열 뻣친 자세로 나가니 기를 한껏 나춘다.
"아 죄송합니다.
이친구가 연봉이 사천이 넘는데.... 술취해 누워있으니 열 안나겠십니까?"
내 남편왈 "나는 연봉 오천이 넘는다"
상대에서 이런다
"세월이 흘러 나이가 그만큼 되니 오천이 되셨겠죠?"
남자들이란.. 참내~~~
일본에는 전통적인 시장이 없는 관계로 우리나라의 시장을 무척 재미있어한다.
그래서 김해에 있는 2, 7 장에 모시고 갔다.
창원에 있는 친정에도 갔는데 배추 김치, 깻잎 김치를 담았다.
된장에 박아논 콩잎과 산나물, 구운 갈치, 갓치댄 김치와 깻잎으로 점심 요기를 하고 장독대에 있는 조선장이랑 된장도 보여드렸다.
카주코상을 일박이일로 대전에 가시고(전에 일본에서 홈스테이한 분 만나러..) 모리상은 이경미 미술학원에서 일본 요리를 했다.
아이들은 부끄러워서 인사도 제대로 못했지만 소면을 먹으면서 부터는 집에 가지 않고 붙어서 소면 더 내놔라고 아우성이어서 정신이 하나도 없었다.
모리상과 나는 행복한 웃음을 지었다.
선물로는 친정에서 담근 깻잎, 배추 김치와 콩잎 자반등 한국을 물씬 느낄 수있는걸로 드렸다.
지금쯤 여독이 어느정도 풀려서 정상 생활로 돌아왔겠지.
울 남편이 절대 가지 않겠다던 일본 홈스테이를 갈 마음이 조금은 생긴것 같은데 어디한번 기대를 걸어봐야지!
첫댓글 컴터가 이상하네요. 쭉쭉 늘려서 적었는데 껌처럼 짝 달라붙어버리다니.. 흑흑
아.. 다시 고쳤습니다. 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