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반 10년쯤 ....
히말라야는 네팔쪽 히말라야와 파키스탄까지 걸쳐서 8,000m봉이 포진하고 있는데 아시다시피 세계최고봉은 에베레스트로 네팔과 중국의 티벳의국경에 걸쳐져 있고 세계제2봉 K2는 카라코름의 파키스탄과 중국 접경에 걸쳐 있습니다. 네팔에 에베레스트를 위시해 8,000m이상의 봉우리가 9개, 그리고 파키스탄에 5개봉우리가 있습니다. 조물주가 산 만드실때 8,000m 급은 고사하고 4-5,000m짜리라도 두어개 점지해 주시지, 산 좋아하는 가난한 백성들 비싼달러 안내고 설악산 다니듯 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K2를 가자면 발토르빙하를 거슬러 올라 가야하는데 이게 글쎄 약80Km라 하여튼 무진장 걸어서 가야 길목에 네임레스타워,트랑고,마셔브럼, 그리고 빛나는 벽 가셔브럼4봉이 우뚝서 석양에 멋지게 보이는 끝자락에 삼거리가 나오는데 왼쪽이 K2봉이고 ,브로드픽크 ,우측으로 하루 반나절을 가면 히든피크라고 알려진 가셔브럼 1봉과 2봉이 보인다. 가셔브럼 2봉은 8,000m를 등반하기 시작하고 경험하기에 그중 등반하기가 수월타고 하여, 많은 원정등반대가 찾는봉이기도 하다. 파키스탄 지역의 등반시즌은 네팔의 봄,가을(몬순과 포스트)시즌으로 두번의 등반시즌으로 나뉘는것과는 달리 1번뿐으로 보통 6,7,8월에 등반을 모두 마친다.
등반을 마치고 하산 하려할 쯤에는 빙하의 물이 더워지는 날씨에 녹아내려 지류를 이르던 좁은 강이 범람하여 저 높은 계곡까지 거슬러 올라가 도르레를 타고 건너야 되므로 80Km걸어내려오는 것도 등반이 끝난후 진빠지는일이고 그것도 모자라 계곡 깊은곳까지 거슬러 올라갔다가 도르레 타고 강을 몇번 건너는것도 싫고, 요즈음은 곤도고로 패스라는 6,000m정도의 Pass를 넘어가서 이틀만에 하산하는 코스를 몇몇 원정대는 택한다. 나도 예외가 아니어서 95년 첫G4원정을 끝내고 원정대본대보다 먼저 하산하게 되었다. 마침 등반공격조이던 S대원이 정상 100m남겨두고 하이포서미아 와 5-6개의 발가락에 동상이 걸린 상태라 시급히 하산을 해야 하였고, 또다른 한대원은 20여m가 넘는 크레바스에 빠져 목에 충격을 받고 거동이 불편하여 내가 환자팀을 인솔하고 먼저 하산케 되었다.
Base camp에서 출발하여 진종일 걷고는 Ali camp라는 곤도고로패스 직하에서 1박을 한후 새벽4시에 출발하여 여명에 패스를 넘어가는데 패스라고 하여 깔닥고개 정도로 쉽게 생각하고 하산길이니 모든 장비는 포터 짐속에 넣고 뒷짐지고 한나,둘 하며 오르는데 이게 웬걸 등반표고 1,000m정도고 40-50도이상의 설벽이라 물론 포터들도 30kg씩 지고 휙 넘어가는 패스라지만 어이쿠 장난이 아닌데... 이중화는 물론 픽켈,아이젠이 잠시 필요할 때도 있는지라. 하여튼 포터들 이야기만 듣고 운동화 같은 트레킹슈즈에 포터들 지게 막대기 하나 주워들고 어지렁거리며 오르는데 환자중에 가끔 낑낑거리는 녀석들이 미끄러지지 않게 잡아주고 앞서거니 뒷서거니 오르는데, 눈앞에 웬 무지막지한 아래위 복장이 총천연색인 전원 유명 브랜드 장비를 갖춘 초호화 일색팀이 나타났는데 아이젠,픽켈에, 안전벨트 그리고 안자일렌까지. 어이쿠 우리도 장비꺼내서 저렇게 넘어 가야 되는데, 동네 얘들 얘기로패스만 넘으면 오늘이면 동네까지 뺄수 있다는 말만듣고 장비는 다 잡아 넣었으니, 거기다 환자후송과 안전.. 허이쿠 낭패로다... 그렇다고 깽소리 낼 상황도 아니고 그럭저럭 패스 꼭대기에 오르니 벌써 미국팀의 호화찬란한 등반대는 패스를 다넘어서서 하산하려고 하강지점에 옹기 종기 모여 초코렛들 까먹고 히히닥 거리고들 있는게 아닌가.
목에 부목을 한대원과 동상이 걸려 찔룩거리며 걷는 대원 그리고 홑겹의 파일바지를 입고 서 있는 나의 몰골이 설악산 용아장성을 끝내고 암벽장비를 주렁주렁 달고 희운각에 도착한 세련된 크라이머와 오색에서 운동화 신고 헐렐레 넘어온 날나리꼴이라. 허참 . 극적극적
돌아다 보니 K2와 G4의 서벽 G1 ,G2,G3등이 한눈에 들어오며 완전히 전망대라 너무 좋구만 야 !이맛에 산에 다니지 그동안 2달여동안 7-8,000m의 등반과 짐수송, 집생각등등이 다씼겨가고 하산하면 뜨거운물에 샤워, 짜장면 우와! 잠시 즐거운 상상과 펼쳐진 경관에 매서운 바람과 빙하에서 올려치는 살을에는 바람도 잊고 미덕속에 미국팀이 내려가길 한참이나 기다리고 있는데, 자슥들 예의라고는 초코렛 한번 먹어 보란 친절도 없이... 야! 느그들이 내려가야 우리도 내려가지 참다 못해 몇마디 하니,어디서 왔냐? 어드메 등반 하고 오냐... 그런데 휙스로프 한100m정도 깔아 놨나, 이건 순전히 우리가 고용한 포터들 짐메고 내려가는데 안전하라고 줄을 늘어트려 놓았는데도 그줄로 내려 가도 못하고 하강기는 있으나 줄에 꼬일줄도 모르고 서로 눈치만 보는게 하도 답답해서 느그들 이런데 처음오냐? 복장은 예술인데 ... 트렉커란다. G2에 8,000m 상업등반대에 귀속되어 트레킹 왔다가 얼치기 가이드 한명 딸려서 하산을 시키는 모양이라, 아불싸! 이 정도 일줄이야.
그 분들과 실강이 하며 일일이 하강 시키고 하강기 사용법에 안전,즉석강습... 100m만 내려가면 다 되는것이 아니여 그 끝에서도 한 500-600m설벽으로 40-50도 각도 우와! 걱정되는데 내환자팀 수송에 더 걱정이 되어 S군과 글리세이딩으로 500-600m 설벽을 휘위익 하고 쏜살같이 내려오니 그 모습을 보고 이 코쟁친구들 눈이 휘둥그레지고 동작들은 엉금엉금 이사람들아 이런것은 식은죽 먹기야! 픽켈은 전원 가지고 있으나 쓸줄을 몰라 설벽 중간에서 Piolet Ramase와 Piolet canne자세를 간단히 알려주고 하산하니 목다치고 부목 댄놈이나 동상걸려 찔룩거리던 놈들도 그리세이딩을 칼같이 날렵하게 하산하니 그네들은 저만치 보이지도 않더라.
캠프터에 도착하여 저녁 느긋하게 지어먹고 동상환자 응급치료하고 부목 바꿔끼고 이젠 안심이라 내일이면 동네에 도착할 생각에 산보삼아 다른팀들 캠프터를 지나는데, 커다란텐트 테이블에 의자들 꿰차고 미국팀들이 막도착하여 쿡이 해주는 양식들을 드실참인데, 나를 반갑게 모두들 부르는게 아닌가? 그것도 정중하게 초대하는것이 아닌가, 마지못한것 같이 텐트에 들어가 권하는 의자에 앉으니 이게웬 호화 유람인가? 집채만한 텐트와 식탁테이블,의자들 10여명이 너끈히 앉을수 있는 식탁4인용 3개씩 붙이고 여유롭게 쉬고 있는게 아닌가. 당신은 어디등반을 다녀오시는가라고 첫질문에서 부터 한국에서 무엇을 하는분인가? 저는 샌프란시스코의 메모리알병원의 심장전문의고요, 저 친구는 노스다코다의 잘나가는 변호사이고, 메릴린치의 펀드메니저..... 직업을 얘기 하기는 그렇고 등산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킨다. 아까 가르쳐준 설벽 등반법과 픽켈파지법 거시기 피올레 라---그게 무어라고 하셨지요? 그리고 축지법을 쓰시는건지 날아 내려가듯 스키없이 내려가시던데 그것은 무슨기술이지요 ? 아 그거 French method ! 아니 이렇게 무지한 사람들 보았나, 한국에서는 산에 다닌다고 하면 모두 사낙인이요 픽켈 파지법정도는 선무당 사람잡듯이 모두 아느척 한마디쯤은 하는데 글시, 그것도 모른다 말이요? 당신들 Yvon Chouinard라고 미국에 유명한 크라이머는 아요? 알구마다요! 이븐 취나드 알지요. 이구동성. 지금 그많은 내용을 강의하기는 그렇고 내 한마디 알려드리리다. 미국 돌아가는 즉시 책을 사보시요. 이븐 취나드가 쓴 Ice Climbing이라는 책이 있소. 그 책을 사서 236쪽 3째줄에 보면 Piolet Ramasse가 무언지 자세히 나와 있으니 참고 하시요. 우하아하.... 아니 선생님은 몇째줄에 몇째쪽까지 알구계시는겁니까? 존경합니다 싸인도, 주소는요.....미국 하고도 샌프란시스코나 노스다코다에 오시면 저희가 한번 모시겠습니다 . 다 그런거지 학교에서는 공부 잘하는 인간이, 목욕탕에선 굵고긴놈이, 산에서는 바우 잘하고 픽켈 잘 휘두르는녀석이 부러운 법이여, 이사람들아 한국에서 등산학교 강의하는 사람이 그리구 G4 등반을 한 사람이 이 정도는 되어야지이----
적어 이사람들아 모르면 적으라니까? 그리구 어메리칸 커피 새루 내린거 좀 더 없어?
삼각산 높은봉은 기상이 씩씩하고 한강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