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 이 글은 제가 2005년도에 굿 뉴스에 올렸던 글입니다. 김문성 선생님과 모든 단원들의 활약에 감사를 드립니다.^^*
거룩한 피가 칠해진 명기
십자가를 안테나로!
얼마 전에 ‘대한 적십자사’의 직원 몇 명이 ‘자사의 혈액유통의 방만한 운용’을 고발한 내부고발자로서 회사로부터 여러가지 불이익을 겪었고 또 해고를 당했다가 부패방지위원회와 사회단체들의 도움으로 얼마 전에 다시 복직되었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그런데 아직도 그것이 잘 개선이 안되었는지 가끔 뉴스에서 에이즈 혈액은 물론 말라리아, 간염에 감염된 혈액이 지금도 수혈되고 있다는 충격적인 소식을 접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순교자 성월인 9월의 마지막 날입니다. 교부 떼르뚤리아누스의 ‘순교자의 피는 그리스도인의 씨앗’이란 말처럼 우리 교회는 예수님뿐만 아니라 순교자들의 거룩한 피 위에 세워졌습니다. 하지만 ‘밀밭에 가라지도 있다’는 예수님의 비유말씀처럼 ''저와 같은 가라지의 피가 혹시 교회의 거룩한 피를 감염 내지는 오염시키고 있지는 않는가?'' 하고 반성해봅니다. 그리고 또 우리 교회가 예언자적 사명을 망각하고 거룩하고 깨끗한 피를 지키고 유통시키는데 소홀히 하고 있지는 않았는가? 하는 생각도 해봅니다.
얼마 전에 텔레비전에서 세계적인 바이올린 제작가인 재일교포 진창현씨에 관한 프로그램을 보았습니다. 일본에서의 극심한 차별과 어려움을 극복하고 세계적인 명기를 제작하는 그분이 한 말씀 중에 이런 내용도 있었습니다.
“악기에 칠하는 재료에 따라 그 음색이 달라진다...”
그리고 광주의 한 박물관에 자신이 손수 만든 명기인 현악 4중주 악기들을 기증하면서 이런 부탁도 했습니다.
"이 4가지 악기 즉, 백두, 한라, 광주, 대구가 ''평화''라는 교향곡을 멋지게 협연했으면 합니다..."
우리 교회와 ‘작은 교회’인 가정은 ‘그리스도와 순교자의 거룩한 피가 칠해진 명기 중에 명기’입니다. 하지만 아직도 아름다운 소리나 화음보다는 독선적인 한 가지 소리만 내거나 불협화음만 내는 악기라면 그것은 그 악기 탓을 하는 것보다 그 악기를 관리하고 연주하는 우리들의 탓이 아닐까요? 참고로 영화 ‘레드 바이올린’을 소개합니다. 가브리엘통신
<영화 '레드 바이올린'>
이탈리아 크레모나의 유명한 바이올린 장인 부조티. 그는 바이올린 하나하나에 혼을 불어 넣으며 완벽한 바이올린을 만드는 명인 중에 명인이다. 그에게는 아름다운 아내 안나가 있고 이제 얼마 안 있으면 아빠가 될 행복한 남자. 그런데 어느 날 안나는 점을 치는 노파에게 자신과 아이의 미래가 궁금해 카드점을 보았는데 무서운 이야기를 듣게 된다. 즉 자신이 엄청난 고통을 겪는다는 것, 그리고 무엇인가로 다시 태어난다는 이야기를... 그런데 부조티는 자기 생애 최고의 작품을 만들게 되고 곧 태어날 아이에게 그 바이올린을 주리라 마음먹고 기쁨에 넘쳐 열심히 바이올린을 만들고 있는 중에 안타깝게도 아내 안나와 아이는 산고를 못 이겨 그만 죽고 말았다는 비보를 접한다. 하지만 슬픔과 절망에 빠진 부조티는 아내에게 약속한 ‘붉은 빛이 도는 바이올린’ 즉 ‘레드 바이올린’을 끝내 완성시키고야 만다.
한편 알프스 아래 자리한 수도원이 운영하는 고아원. 이곳 아이들은 궁정으로 불려가게 될 날만의 바라며 바이올린을 배운다. 레드 바이올린은 이곳에서 몇 명의 주인을 걸쳐 열 살의 연약하고 어린 소년 캐스퍼에게 맡겨진다. 레드 바이올린을 끔찍하게도 아껴 잘 때도 바이올린 껴안고 자던 캐스퍼는 놀라운 재능으로 궁정에 불려가게 되지만 궁정오디션 중 갑작스런 심장발작을 일으켜 죽고 만다. 수도사들은 캐스퍼가 끔찍하게도 아끼던 레드 바이올린을 무덤에 함께 묻어준다.
그리고 캐스퍼의 무덤에서 파헤쳐 다시 세상으로 나온 레드 바이올린은 마치 장난감처럼 아무에게나 맡겨져 진가를 발휘하지 못하고 몇 세대를 떠돌다 19세기 집시의 연주소리에 매료된 포프의 손에 들어간다. 포프는 열정적이며 천재적인 바이올리니스트. 그는 섹스를 하며 바이올린을 켜야만 악상이 완성되는 사람. 레드 바이올린은 파격적이며 정렬적인 그에게 사랑을 받지만 포프의 외도를 본 아내에게 바이올린은 총에 맞아 파손당하고 포프는 자살한다. 그리고 그의 시종의 손에 들어가 중국으로 건너간다. 그런데 중국은 서양 사상을 배운 사람은 숙청을 당하고 서양악기들은 불살라 버리던 20세기 문화혁명기. 바이올린연주가인 어머니에게 레드 바이올린을 선물 받은 샹 페이는 소중히 간직하던 레드 바이올린을 혁명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음악 선생에게 맡긴다. 그리고 몇십 년 후 바이올린이 가득한 다락방에서 음악 선생은 운명을 하고 그가 간직했던 바이올린들이 세상에 모습을 드러낸다.
그러던 어느 날 카나다 몬트리올의 한 경매장에 중국에서 의뢰한 바이올린들이 들어온다. 바이올린 감정가 모리츠는 부조티의 작품으로 보이는 레드 바이올린을 발견한다. 상세하고 치밀한 감정 끝에 모리츠는 그 바이올린이 진품임을 알게 된다. 레드 바이올린의 완벽함과 놀라운 음색에 감명을 받은 모리츠는 그 완벽한 사람의 심금을 울리는 비밀을 캐기 위해 철저한 과학적인 조사를 의뢰하는데 거기엔 너무나도 놀라운 비밀이 담겨져 있었다. 즉, 부조티가 죽은 아내의 피를 그 바이올린에 칠한 것이었다!
<성서 묵상>
"우리의 마음에는
그리스도의 피가 뿌려져서 나쁜 마음씨가 없어지고
우리의 몸은 맑은 물로 씻겨 깨끗해졌으니
이제는 확고한 믿음과 진실한 마음가짐으로
하느님께로 가까이 나아갑시다." (히브 10, 22)
(마르코니 문화영성 연구소; http://hompy.dreamwiz.com/hl1y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