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재활용의 노래 | |
|
"와~출발!" 마침내 우리 가족은 북한산을 향해 떠났다. 나는 마음이 한껏 설레었다. 늘 바쁜 아버지의 회사일 때문에 제대로 놀러간 적이 없었는데, 마침내 휴일을 맞이하여 집에서 좀 떨어진 북한산으로 가족 나들이를 나가게 되었던 것이다. "자, 어디쯤이 좋을까?" 우리가족은 북한산 계곡에 도착하여 돗자리를 깔 만한 자리에는 이미 다른 사람들이 차지하고 있었다. 그나마 빈 공간이 있는 자리에는 온갖 쓰레기들로 가득 차 있었다. 아버지와 어머니는 실망스런 표정을 지으셨다. "어휴, 냄새…" 동생과 나는 코를 움켜 쥐었다. "할 수 없다. 이 쓰레기들을 치우고 여기다 돗자리를 깔자." 아버지께서 최종적으로 결정을 내리셨다. "스레기통은 따로 있는데 왜 여기다 버렸지요? 그리고 빈 깡통과 헌 신문지들은 모두 재활용할 수 있는 것들인데…" 나는 은근히 화가 나기도 하였지만 아버지와 어머니를 도와 부지런히 쓰레기들을 치웠다. 재활용할 수 있는 것들은 일일이 분리하여 놓았다. 그리고 얼마 후, 쓰레기가 있던 자리에 돗자리가 놓여지자 나도 모르게 드러누웠다. "따따따 " "딩동딩동…" 어디선가 음악 소리가 들려왔다. "앗!" 나는 깜짝 놀랐다. 바로 조금 전 내가 분리하였던 병, 깡통, 신문지들이 나팔과 실로폰을 들고 나에게 걸어오고 있었다. "안녕?은경아, 우리들은 지금 다시 재활용이 되러 가는 중이야. 우리들은 이 곳에 놀러 온 사람들에 의해 버려졌지. 그런데 은경이가 이렇게 우리들이 다시 태어날 수 있게 해주었어." 맨 앞에서 지휘하고 있던 깡통이 먼저 말하였다. "나는 공장에 가서 또 다른 깡통으로!" 이번에는 신문이 말하였다. "곧 나는 휴지가 될 거야." 모두들 신이 나 있었다. "정말 고마워." "아니야, 나는 너희들이 안타까워서 그런 것 뿐이야. 그런데 다른 사람들은 왜 먹다 남은 것을 쓰레기 통에 넣지 않고 아무데나 함부로 버릴까? 그러고도 환경을 사랑한다고 말할 수 있을까?" 나는 재활용이 될 깡통, 병, 신문지들에게 물었다. '글쎄…, 입으로는 사랑한다고 말할 수 있겠지." 우리는 생각에 잠겼다. "우리 이제부터 재활용 기념파티를 열자." "그래 그게 좋겠어." 우리들은 서로의 손을 붙잡고 노래 부르기 시작했다. "랄랄라라~, 우리들은 재활용품, 다시 태어났어요…" 그리고 춤을 추었다. "일어나!" 그때 누군가 낯익은 목소리가 들려왔다. 깜짝 놀라 눈을 떠 보니 남동생이 나를 내려다 보고 있었다. "누나, 그만자! 개울에 안 갈 거야? 아버지께서 찾으셔." "그래, 곧 갈께." 남동생은 개울이 있는 곳으로 먼저 달려갔다. 나는 비록 꿈 속이었지만 나로 인해 깡통과 신문, 병들이 다시 재활용된다는 사실이 기뻤다. 쓰레기를 아무 생각없이 함부로 버리고, 재활용할 수 있는 것들응 분리하지 않는다면 우리의 산과 강은 곧 더러워질 것이다. 또 '나 먼저'라는 말을 마음 속에 새겨두어, 나 먼저 환경을 보호하며 자연을 지키는 일에 앞장서야 하겠다. 반드시 쓰레기는 쓰레기통에, 재활용품은 재활용통에 넣도록 해야겠다. 지금쯤 깡통, 병, 신문 등 재활용친구들은 신이나서 계속 춤을 추고 있겠지?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