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경과 난경에서 말하는 “명문”개념의 차이에 대한 분석
서상정(徐湘亭)
“명문(命門)”이라는 이 명사는 먼저 내경(內經)에서 보이고, 다음으로 난경(難經)에서 보이나, 두 가지의 함축된 뜻은 성질에 있어서 약간의 차이가 있으니, 우리들은 마땅히 분석을 하여 미혹되지 말아야 한다. 아래와 같이 구별하여 설명하겠다.
1. 내경의 “명문”은 눈 내자(內眥)의 정명혈(睛明穴)을 가리킨다.
영추(靈樞)․근결(根結)서: “태양이라는 것은 지음에서 근본하고, 명문에서 결하니 명문이라는 것은 눈이다.”라고 하였다. 소문(素問)․음양이합론(陰陽離合論), 태소(太素)․경맥근결(經脈根結)에는 앞 2절(節)은 영추(靈樞)와 같으나, “명문이라는 것은 눈이다.”라는 5자(字)는 없다. 태양(太陽)이 명문(命門)에서 맺어진다는 것으로 인해, 눈 내자 정명혈을 가리키게 되었으므로, 왕빙(王氷)은 주(注)를 달면서: “명문이라는 것은 정을 저장하는 밝은 곳이니 곧 양 눈이다.”라고 하였다. 이것은 결코 난경(難經)에서 말하는 명문이 아니다. 이로 인해, “명문에서 취결한다.”라는 구(句)아래에, 다시 “명문이라는 것은 눈이다.”라는 한 마디를 보충하여 구별하였다. 그러나 나는 이 명문이, 이미 정명혈에 속한다고 간주하여, 마땅히 “명문”이라고 말한다. 이것은 밝게 빛나는 문이고, 정명혈은 침구(鍼灸)에서 안질환을 치료하는데 이용할 수 있으므로, 그것을 “명문(明門)”이라고 말하는 것이 마땅하다. 그러나 내경(內經) 각 편을 고찰해 보면, 명(命)과 명(名) 두 글자는 통용되나, 명(命)과 명(明) 두 글자는 통용되지 않는데, 만약 명(命)을 명(明)으로 고친다면 무슨 이유에서인가? 옛 날에 경(經)을 전하는데 모두 구전(口傳)하였는데, 명(命)과 명(明) 두 글자는 음(音)이 같아서, 경(經)을 전하는 사람은 명문(明門)이라고 말하였으나, 기록하는 사람은 잘못 적어 명문(命門)이 되었으니, 후인(后人)들이 고치지 않아 와전(訛傳)되었다.
모든 음(音)이 같은 글자는 착오(錯誤)가 생길 수 있는데, 내경(內經)중에 단지 한 곳만 있겠는가. 예를 들면 다음과 같다. 소문(素問)․위론(痿論)에서: “물속에서 일을하여 수습이 체내에 스며들거나 습한곳에 기거하여 기육이 적셔지면 저리고 불인하여 병이되면 육위가 된다.”라고 하였는데, 본문의 “상습에 거처한다.” 구(句)의 상(相)은 잘못되어 갑을경(甲乙經)에는 상(傷)이라고 되었다. 상(相)과 상(傷)은 첩운(疊韻)이어서 잘못된 것이다. 소문(素問)․장기법시론(藏氣法時論)에서: “비병이라는 것은 몸이 무겁고 기육이 위궐하기 쉽다.”라고 하였는데, 명(明) 초본(抄本)에는 기(肌)가 기(饑)라고 되었고, 「기교변대론(氣交變大論)」에서는 기(飢)라고 되었는데, 기(饑)와 기(飢)는 같고, 기(肌)는 기(飢)가 되므로, 소리와 글자 형태가 서로 비슷하여 잘못되었다. 영추(靈樞)․근결(근결)에서는: “진사상박(眞邪相搏)”이라고 하였는데, 태소(太素) 갑을경(甲乙經)에서는 박(搏)은 모두 박(薄)이라고 되었다. 박(搏)과 박(薄)은 음(音)이 같아 통용될 수 있는 것이다. 이런 종류의 글자 형태가 다른 것은, 종종 소리가 같아 바뀔 수 있기 때문에 “명문“(命門)과 “명문”(明門) 또한 같은 예이다. 모든 경혈(經穴)에서 명문(名門)이라는 글자를 취한 것은, 열고 닫음이 막힘이 없다는 뜻이 있어서이다. 난경(難經) 44(難)은 “칠충문(七沖門)”이 말하는 바를 기재하였는데: “입술은 비문이고 치아는 호문이며 회염은 흡문이고 위는 분문이며 태창 아래구명은 아문이며 대자, 소장은 난문이고 하극은 백문이다.”라고 하였다. 이 “칠충문(七沖門)”은 모두 인체 소화도(消化道)의 장기(臟器)이나, 유독 양 눈에 명문(明門)이라 기재하지 않은 것은, 그것이 소화도(消化道)에 속하는지 아닌지를 모르는 까닭에 제외시켰는가? 아니면 옛 경(經)에서 빠져서 인가? 단정하기는 어렵지만 우리들은 “명문이라는 것은 눈이다.”라는 말에 따라 추측하건데, 옛 사람들이 명문(明門)을 정명(睛明)의 대명사로 간주하였다는 것이 가능하나, 영추(靈樞)에 기재된 명문(命門)은 난경(難經)에 혼란을 발생시켰으니, 이것은 직접 명문(明門)이라 고쳐서 말의 의미가 비교적 확실한 것만 못하다.
2. 난경의 “명문(命門)”은 신간동기(腎間動氣), 호흡지문(呼吸之門), 삼초지원(三焦之原)을 말한다.
난경(難經)에서 말하는 “명문(命門)”은 모두 3곳에서 보이는데, 즉 8난(難), 36난(難), 66난(難)이다. 이 세 절은 서로 천명(闡明)하는 바가 있는데, 참고 할 만한 가치가 있다. 예를 들면 8난(難)에서: “십일경맥은 모두 생기의 근원으로 이어지니 소위 생기의 근원이라는 것은 십이경의 근원과 호흡의 문을 일컬으며 삼초의 근원이란 이름하여 사기를 지키는 신이라 한다.”라 하였다. 이는 12경맥(經脈)의 원기(原氣)가 명문(命門)에서 발생하므로, 이것은 호흡(呼吸)의 문이며, 삼초(三焦)의 근원이 됨을 말한 것이다. 그러므로 36난(難)에서는 곧: “명문이라는 것은 신정이 거하는 곳이며 원기가 이어진 것이며 남자의 정을 저장하고 여자의 자궁을 잇는 곳이다.”라고 하였다. 이는 명문(命門)이 단지 원기(原氣)가 발생하는 곳일 뿐만 아니라, 또한 내분비작용이 있으며, 남자의 정실(精室)과 여자의 포궁(胞宮)이 다 관계가 있음을 말한 것이다. 66난(難)에서는 또: “배꼽아래의 신간동기는 사람의 생명이며 십이경의 근본이다. 그러므로 이름하여 근원이라 한다.”라 하였다. 양현조(楊玄操)는: “배꼽아래의 신간동기는 단전이다. 단전이란 인간의 근본이다.”라고 하고, 또:“단전이란 생명의 근본이다.”라고 하였다. 왕앙(汪昻)은 영추찬(靈類纂)의 “칠절의 방은 중간에 있는 작은 심이다.”라는 구(句)아래에, 주(注)를 달면서: “신이란 생명의 근원이며 양 신의 중간에 있어 그 한 점이 진양이 된다. 이에 몸의 근원을 생기게하며 의가 명문에 모인다는 것은 대개 이것인 것이다.”라고 하였다. 배꼽 밑 3촌(寸)은 단전혈(丹田穴)이 되는데, 원기(原氣)의 바다이고, 성명(性命)의 근본이므로, 명문(命門)이라 일컫는다. 도가(道家)의 연습기공(煉習氣功), 의수단전(意守丹田)은 곧 이것을 가리킨다.
사실은 신간동기로써 명문(命門)이라 하였는데, 결코 난경(難經)에서부터 시작되지는 않았다. 노자(老子)에서: “곡신은 죽지 않는다는 것은 현빈이라 일컬으니 현빈의 문은 천지의 근원을 일컫는다.”라 하였는데, 그것은: 신(神)을 기르고 죽지 않는 술수는, 반드시 먼저 단전기공(丹田氣功)을 연습(煉習)하는 것을 요구함을 말한다. 신색(腎色)은 현(玄)이어서 빈장(牝臟)이 되니, 현빈(玄牝)의 문은 곧 신간동기(腎間動氣)이고, 천지(天地) 음양(陰陽)의 근본과 사람 생명의 원천이 되니, 그것을 명문(命門)이라고 일컫는 것은 매우 적절하다. 만약 정명혈로써 명문(命門)이라고 부른다면, 비슷하지만 적합하지는 않다. 맹인(盲人)이 실명(失明)하더라도 결코 생명을 잃지는 않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복부(腹部)에 기혈(氣血)이 정체(停滯)되면, 호흡의 출납(出納)을 할 수 없으므로, 곧 생명의 위험이 있다. 따라서 영추(靈樞)․근결에서 말하는 명문(命門)과 난경에서 제시한 명문(命門)은 2종류의 함축된 뜻이 있고, 처(處)하는 위치 또한 같지 않으므로, 조금이라도 차이가 없을 수 없다. 그러므로, 역대로 내경(內經), 난경(難經)을 연구한 사람은 대부분 그 다름을 알았다. 우리들은 의학 명사(名詞)의 정확성을 요구하는데, 특히 이상(以上)의 의견을 제시하였으니, 여러분들은 비평(批評)하여, 정확성을 지적해 주기 바란다.
역자 문기영 / 교정 서정민
원 저 : 상해중의약잡지 1985년 9기(85139039)
辨內經和難經所稱“命門”的差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