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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주소설(肝主疏泄)의 기전 분석
山東中醫藥大學 마월향(馬月香)
간주소설(肝主疏泄)은 간의 주요 생리기능이다. 소(疏)는 소통(疏通)이고, 설(泄)은 발설(發泄) 또는 승발(升發)이다. 간의 소설기능은 간이 강장(强臟)이며 주승주동(主升主動)의 생리특징을 가진 것을 반영한다. 간주소설기능을 개괄하면 다음과 같다. 간주소설은 간기(肝氣)가 전신기기를 소통, 통창(通暢)하여 정혈진액의 운행수포, 비위기(脾胃氣)기의 승강, 담즙의 분비배설 및 정지서창(情志舒暢) 등의 작용을 촉진하는 것을 말한다. 단 간주소설기능 형성의 기전에 대해서는 아직 논술된 바가 없으므로 필자는 아래와 같이 깊이 있게 검토하고자 한다.
1. 해부학 중의 간장은 간주소설 형성의 형태학적 기초이다.
중의학에서 말하는 간장상(肝臟象)과 현대의학에서 말하는 간장기(肝臟器)가 비록 다른 의미를 가지더라도, 간장의 개념 및 간주소설기능의 인식은 변함없이 해부학 중의 간장기 실체를 근거로 삼는다. 만약 해부학의 작용이 없었다면, 간장기의 명칭이 없었을 뿐 아니라, 간장상도 언급되지 않았을 것이다. 고대의 해부학적 관찰을 통하여 고대사람들은 간의 명칭, 대체적인 해부부위와 해부형태를 인식하였다. 간장의 형태학적 관찰의 기초위에서 고대 사람들은 간주장혈(肝主藏血)의 생리기능을 인식하였다.
1.1. 간의 명칭과 해부부위 및 해부형태를 인식하다.
문헌기재에 따르면, 오장의 최초 명명(命名)은 어떤 장(臟)의 위치 및 그 장과 타 장부와의 관계를 근거로 삼고 있다. 간은 음과 뜻을 “간(干)”에서 받았는데, ≪백호통의(白虎通義)≫에서 “간은 干을 말한다”고 하였다. 간(干)은 측방(側旁)의 의미가 있다. 간장은 인체 체간부의 측면에 위치하므로 “肝”이라 한다. 간의 부위에 대하여 서기 213년에 유희(劉熙)의 ≪석명(釋名)≫에서 “간(肝)은 간(干)이다”, “간(干)은 협(脅)이다”, “협은 양쪽 곁이다”.라고 말한 것에서 간의 부위가 옆구리인 것을 알 수 있다. ≪내경(內經)≫에서 비록 명확하게 간장의 부위를 언급하진 않았지만, 그 편장의 유관한 논술 중에 “간은 협하에 위치한다”는 의미가 담겨있다. 예를 들어 ≪소문(素問)․장기법시론(藏氣法時論)≫에서 “간병은 양쪽 옆구리아래가 아프고 소복이 당기며…….”라 하였고, ≪소문․해론≫에서 “간해의 형상은, 기침 하면 양쪽옆구리 아래가 아프고, 심하면 돌아누울 수 없다……”라 하였으며, ≪영추(靈樞)․오사(五邪)≫에서는 “사기가 간에 있으면 양쪽 옆구리가 아프다”하여 간병이 협하통(脇下痛)으로 나타나는 것에서부터 간이 협하(脇下)에 위치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영추․창론≫에서는 “간창은, 협하가 그득하고 아프며, 소복이 당긴다” 하였고 ≪소문․표본병전론(標本病傳論)≫에서는 “간병은 머리와 눈이 아찔하고 옆구리에 가지가 걸친 듯 그득하며, 삼일이 되면 몸이 무겁고 아프다……”하여 간병이 협하만(脇下滿)으로 나타나는 것에서 간이 협하에 위치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영추․ 사기장부병형(邪氣臟腑病型)≫에서는 “떨어지면, 악혈이 안에 머무르게 되는데 만약 크게 화내게 되면 기가 위로 솟아서 내려오지 않고 협하에 쌓이면 간을 상하게 된다” 하였고 ≪영추․본장(本藏)≫에서는 “간이 크면 위와 인후를 핍박하는데 인후를 핍박하면 격중이 괴롭고 또 협하가 아프며, 간이 높이 있으면 위로 격막을 떠받쳐, 협부가 그득하고 식분이 발생하고, 간이 아래에 있으면 위를 핍박하여 협하가 공허하니 협하가 공허하면 쉽게 사기를 받으며……간이 한쪽으로 기울면, 협하통이 생긴다.”라 하여 간이 크면 위를 압박하고, 식도를 견제하여 격중증(膈中症)을 형성하며, 또 협하의 통증을 만든다고 제시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간이 협하에 위치한다는 것을 알 수 있을 뿐 아니라, 위(胃)와 서로 인접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난경(難經)≫은 간의 중량과 그 형태에 대하여 기재하고 있는데, ≪난경․42난≫에서는 “간의 무게는 사근사량이며…….”라 하였고, ≪난경․41난≫에서는 “간에만 양엽이 있다”고 하여 현대해부학에서 간장에 양엽(兩葉)이 있다는 인식과 같다.
1.2 간주장혈의 기능을 인식하다.
현재 일반적으로 “간주장혈은 간장이 혈액을 저장하고, 혈량을 조절하며 출혈을 방지하는 기능을 가지고 있다”고 인식한다. 간장이 혈액저장의 기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은 고대 사람들의 간장의 해부관찰을 통해서 얻어진 것이다. 고대 사람들이 최초로 본 간과 현대해부학의 간장은 해부부위, 외관형태, 중량 등의 방면에서 일치하나 다만 초보적인 것과 정교한 것의 차이는 있다. ≪내경≫의 병리관찰을 통하여, 간의 부위가 협하(脅下)인 것을 내포하고 있엇던 것처럼 현대해부학 간장의 해부부위와 일치한다. ≪난경․41난≫에서는 “간에만 양엽이 있다”하여 현대해부학에서 간장에 양엽(兩葉)이 있다는 인식과 같다. 중의학의 혈을 저장하는 간과 현대의학의 간장은 같은 의미를 가지고 있으며 이보경 역시 중의학 중의 오장에 대하여 “이들은 기본적으로 해부학의 심, 간, 비, 폐, 신 등의 형태, 위치 및 중량이 같거나 유사하지만 이들 사이에 또한 서로 다른 점이 있다.”고 인식하고 있다. 현대 해부학의 간장은 “혈액을 풍부하게 제공받아, 종홍색이고 질은 연하고 무르며....찢어져 출혈되기 쉽다”고 인식되며, 바로 운철초(惲鐵憔)가 ≪생리신어(生理新語)≫중에서 “오직 간에 혈관이 풍부하며, 그러므로 살아있는 생물의 간을 해부하면, 전체 간이 모두 혈이므로...간은 장혈의 장기이다”라 한 것과 같다.
고대 사람들은 해부관찰을 통하여 간장이 혈액 저장의 기능이 있음을 인식한 후에 또한 인체의 혈액이 “흘러 멈춤이 없고, 돌고 순환함에 쉬는 것이 없다”는 것을 관찰하였다≪소문․거통론(擧痛論)≫. 간장에 저장된 혈액은 전신의 각 부위에 운행되어야 하고, 신체의 각 조직의 생리적인 수요에 따라 공급하게 되는데, 예를 들어 ≪소문․오장생성(五臟生成)≫ 편에서 “간이 혈을 받으면 볼 수 있고, 다리가 혈을 받으면 걸을 수 있고, 손바닥이 혈을 받으면 주먹을 쥘 수 있으며, 손가락이 혈를 받으면 쥘 수 있다”한 것과 같다. 그리고, 이 편에서 또한 “사람이 누우면 혈은 간으로 돌아간다”고 하여 고대 사람들이 이를 근거로 추측하여 안 것은, 신체가 활동시에는 외부로 도는 혈량의 수요가 증가하여, 간이 혈액을 외부 조직으로 내보내고; 신체가 안정하여 누워있을 때에는, 외부로 도는 혈량 수요는 감소하여 혈액은 간으로 흘러 돌아가게 된다는 것이다. 왕빙(王冰)이 ≪증광보주황제내경소문(增廣補注黃帝內經素問)≫에서 말하길 “간은 혈을 장하고, 심은 이를 행하고, 사람이 움직이면 혈은 모든 경에서 운행하고, 사람이 안정하면 혈은 간장으로 돌아간다. 이것은 간이 혈액을 주하기 때문이다”라 한 것과 같다. 이로써, 간에는 외부로 도는 혈량을 조절하는 작용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현대생리학에서도 실제로 사람이 안정하여 누워있을 때에는 간장의 혈류량이 25% 증가하고, 사람이 활동시에는 간장은 적어도 1000~2000ml의 혈액을 제공하여 충분한 심장배출량을 촉진한다.
간장에 출혈을 방지하는 작용이 있는 것은, “간장혈(肝藏血)”의 “장(藏)”자가 약속(約束), 고섭(固攝)의 뜻이 있는 것에서 얻어진 것이다. 간장이 출혈을 방지하는 작용이 있는 것은 혈을 고섭하는 작용이 있는 것이고, 이에 대하여 고대의 의가들이 일찍이 논술하기를 ≪위생보감(衛生寶鑑)≫에서는 “간은 섭혈하는 것이다” 하였고, ≪부과준승(婦科準繩)≫에서는 설립재(薛立齋)의 말을 인용하여 “간이 허하면 섭혈할 수 없다”고 하였다. ≪잡병원류서촉(雜病源流犀燭)․간병원류(肝病源流)≫에서 역시, 간은 “장혈과 섭혈을 맡고 있다”고 인식하고 있다. 이러한 이론은 병리와 치료 상에서 얻어진 실증으로 예를 들어 ≪소문․거통론≫에서 “노하면 기가 역하여, 심하면 구혈이 된다”고 하였고, ≪부청주녀과(傅靑主女科)≫에서 “간은 본래 장혈하고, 간은 노하면 저장하지 못하게 되고, 저장하지 못하면 혈이 지켜지기 어렵다”고 말하고 있으며, 당용천(唐容川)은 ≪혈증론(血証論)≫중에서 “노기는 간을 상하게 하고 간화는 옆으로 흘러 넘쳐, 혈은 결국 저장되지 못한다.”고 하였다. 노는 간의 감정으로 심하게 노하면 간기의 기능이 상실되어 혈액을 고섭할 수 없다. ≪단계심법(丹溪心法)․두현(頭眩)≫에서도 역시 “토뉵, 붕루는 간이 영기를 고섭하지 못하는 것이다”하여 병리상에서 간의 기능실조는 각종 출혈을 일으킨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치료에 있어서 간은 혈증치료에서 중요한 작용을 한다. ≪선성재의학광필기(先醒齋醫學廣筆記)≫에서 간의 조절만으로 토혈을 치료하는 방법을 전적으로 논하면서 “토혈자는 간이 그 기능을 잃은 것으로 양간하면 간기가 평하여져, 혈이 돌아갈 바가 있고, 벌하면 간이 허해져서 장혈할 수 없다”고 하였다. 현대의학에서는 혈장응고인자는 지혈과정에서 불가결한 요소로서, 응고인자는 대부분 간장 내에서 합성된다고 인식한다. 이 외에도 간은 모세혈관벽의 투과성에 역시 영향을 주고, 각종 원인 물질은 간장의 조혈과 응고기능에 영향을 주어, 모두 출혈을 일으킨다.
이상을 종합하면, 비록 간주소설의 생리기능을 해석할 수는 없을지라도 간주소설을 형성하는 이론적인 기초는 알 수 있다. 중의학에서 간에 저장된 정(精)은 간정(肝精)으로 간이 장혈(藏血)을 주하는 것에서부터 간정(肝精)은 간혈(肝血)에 녹아 들어가 간정과 간혈은 간이 기능활동을 진행할 때의 물질적인 기초이며 간정간혈은 간기(肝氣)를 화생하고, 주소설(主疏泄)은 간기(肝氣) 기능의 구체적인 표현이라고 인식한다.
2. 중의학의 정체관념은 겉으로 드러난 상을 종합하고, 사물을 비유하여 간주소설의 주요근거로 삼는다.
고대에는 과학기술의 수준이 낮았으므로 고대 사람들의 장부의 해부학적인식은 단지 기관수준에서만 인식이 이루어졌다. 장부의 해부실체를 제외하고 사람과 자연계의 정체관 및 자연환경의 영향하에서 표현되는 광범위한 생리, 병리 현상과 치료에 대한 반증은 간주소설 생리기능을 인식하는 주요한 기초가 된다. 만약 간주소설의 생리기능이 해부학적 기록으로 만들어졌다고 말한다면, 어찌 간주소설의 생리기능이 정체관에 따라 이루어졌다고 할 수 있겠는가?
2.1 시간과 공간의 측면
≪소문․보명전형론(寶命全形論)≫에서 “사람은 천지의 기운으로써 나고, 사시의 법에 따라 정하여진다”에서 볼 수 있듯이 사시의 교체는 인체의 생리병리에 대하여 중요한 영향을 준다. ≪소문․음양응상대론(陰陽應象大論)≫에서는 “동방은 풍을 생하고, 풍은 목을 생하고, 목은 산(酸)을 생하고 산(酸)은 간을 생하고 간은 근을 생하고, 근은 심을 생하며, 간은 목을 주(主)한다” 하였고 ≪소문․금궤진언론(金櫃眞言論)≫에서는 “동방 청색은 간에 들어가 통하고……이러한 까닭으로 봄 기운은 머리에 있다…….”고 하였으며 ≪소문․장기법시론(臟器法時論)≫에서는 “간은 봄을 주한다……”고 하였고 ≪소문․육절장상론(六節藏象論)≫에서는 “간은 춘기에 통한다”고 하였다. 이는 간과 동쪽, 봄을 정체적인 연계로 보았음을 알 수 있다. 해가 동쪽에서 뜨고, 하루의 시작이 되므로 초양(初陽)은 포화(布和)하며, 봄과 같이 온난하고, 만물이 무성하게 자란다. 봄은 일년의 시작으로 양기가 점차 올라오고, 기후가 점차 따뜻해지며, 만물이 다시 회생한다. ≪소문․사기조신대론(四氣調神大論)≫에서 “춘삼월은 발진이라 하고, 천지가 모두 살아나며, 만물이 무성해지고……”와 같이 간은 양이 승(升)하는 동방에 응하고, 춘령(春令)지기를 행하며 간기로 하여금 “생장(生長)”,“승발(升發)”성질을 저장하게 한다.
2.2 생리적인 측면.
내경에는 비록 “간주소설”이 명확하게 제시되어 있지 않지만. 여러 편에서 간기가 승발, 조달, 서창의 특성을 가지고 있다고 논술하고 있다. ≪소문․오상정대론(五常政大論)≫에서는 “목(木)은 부화(敷和)라 한다”. “부화의 기(紀)에는, 목덕이 주행하여 양은 서(舒)하고 음은 포(布)하며...그 성(性)은 수(隨)이며, 그 용(用)은 곡직(曲直)이며……그 정(政)은 발산(發散)이며……그 장(藏)은 간(肝)이다. 창기(蒼氣)가 달(達)하며, 양화(陽和)가 포화(布化)하고, 음기가 이에 따르며 생기가 순화(淳化)하여 만물(萬物)이 영(榮)한다. 그 화(化)는 생(生)이며, 그 기(氣)는 미(美)이며, 그 정(政)은 산(散)이며, 그 령(令)은 조서(條舒)이다.”라 하였고, 여기에 왕빙이 “부화는 화기의 부포, 로서 사물이 태어나고 자란다” 고 주를 덧붙였다. ≪내경․기교변대론(氣交變大論)≫에서는 “동방은 풍을 생하고 풍은 목을 생하고 그 덕은 부화이며 그 화는 생영이고, 그 정은 서계이니……”라 하였고 여기에 왕빙이 주하길 “서는 펼치는 것이고, 계는 여는 것이다.”라고 주를 덧붙였다. ≪소문․오운행대론(五運行大論)≫ 에서는 “동…풍…목…장(藏)에 있어서는 간이 되고. 덕에 있어서는 화가 되고, 용에 있어서는 동이 되며……그 정에 있어서는 산이 되고, 그 령은 선발이 된다.”라 하였는데 ≪내경≫은 간목은 생리적으로 생발(生發), 서달(舒達)의 특성을 가진다고 기록하였음을 알 수 있다. 동시에 후세의가들도 마찬가지로 인식하였는데 예를 들어 청대 의가인 섭천사(葉天士)는 “간은 풍목지장으로…그 성질은 강하고, 주동, 주승하며……”,라 하였고, 당용천은 “간은 목에 속하고 목기는 충화조달한다”고 하였으며 주학해(周學海) 역시“간의 성격은 승하기를 좋아하고 강하는 것을 싫어하며 흩어지길 좋아하고 수렴되는 것은 싫어한다”고 하였다.
2.3 병리적인 측면
병리현상으로부터 내장의 생리기능을 유추하는 것 역시 장상학설 형성의 중요한 측면이다. ≪소문․표본병정론(標本病傳論)≫에서는 “간병(肝病)은 두목(頭目)이 현(眩)하고 협지만(脇支滿)하는데, 3일에 몸이 무겁고 아프고, 5일에 창(脹)한다”고 하였다. 만(滿),창(脹)은 모두 기기가 불창하고 울체된 것의 표현으로 간과 기기운행이 유관함을 알 수 있다.≪소문․거통론≫에서도 “노하면 기가 위로 솟고,…….슬퍼하면 기가 소모되며, 두려워하면 기가 내려가고, 놀라면 기가 어지러워진다…….”라 하여 경공비노(驚恐悲怒) 등의 정서자극은 모두 간기를 손상시켜 기기문란을 일으킨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어떻게 경공비노가 간기는 손상시키고 타 장의 기는 손상시키지 않는지를 알 수 있는가?≪소문․금궤진언론≫의 “동방 청색은…정을 간에 저장하니, 그 병은 경해(驚駭)를 발(發)한다”, ≪소문․장기법시론≫의 “간병은 사람이 잘 노하게 하고 사람이 잡으러 오는 것처럼 잘 두려워하게 한다”, ≪소문․풍론(風論)≫의 “간풍의 형상은 , 잘 울고, 잘 노하여 때로는 여자를 증오한다”, ≪소문․비론(痺論)≫의 “간비는 밤에 누우면 놀란다”, ≪소문․경맥별론(經脈別論)≫의 “질주공구(疾走恐懼)하면, 한(汗)이 간에서 나온다”, ≪소문․자열론(刺熱論)≫의 “간열병자(肝熱病者)는 열(熱)이 쟁(爭)하면 광언(狂言)하고 경(驚)한다”에서 볼수 있듯이 경공비노 등 불유쾌한 감정은 대부분 간과 유관하다. 간병에서 기기운행 불창이 나타나는 것으로써 고대 사람들이 이에 근거하여 간이 기기를 조창(調暢)하는 작용이 있음을 알았다. ≪소문․오장생성≫에서는 “매운 것을 많이 먹으면, 근이 당기고 손톱이 마른다”하였다. 간은 체에서는 근에 합하고, 그 정화는 손톱에 있으며, 매운맛은 발산시키므로 매운 것을 많이 먹으면 간기의 발산이 태과하여 간기의 본래 성질을 손상시켜 근과 손톱에 병변이 나타난다.
2.4 치료적인 측면
치료와 관련하여 ≪소문․장기법시론≫에서 “간은 급한 것을 싫어하므로 급히 감미로써 완화하여야 하고, 肝이 흩어지고자 하면, 급히 매운 맛을 먹어 이를 흩어야하고……”라 하였고, ≪소문․육원정기대론(六元正紀大論)≫에서 “목울은 이를 달하고.”라 하였으며 ≪난경․14난≫에서는 “간이 허손되었으면, 중기를 풀어주어야 한다”라 하였다. 여기서 볼 수 있듯이 간병의 치료에는 대부분 완화, 발산, 조달의 방법을 많이 사용하여서 간기의 조달과 서창의 본성을 회복시키고자 하였다. 이로써 한층 간기가 조달, 발산, 완화의 성격을 가진다는 것이 증명되었다. 수대(隋代) 소원방(巢元方)은 ≪제병원후론≫에서 “간장병은 우수불락 하고 두선안통하며 기가 출할 수 있으면 낳는다”고 하여 간병은 기기울체에 의한 것이므로 기가 출하면 기기가 창달하여 치료될 수 있다고 하였다 청대 하몽요(何夢瑤)는 “달(達)”로써 간을 치료하는 것을 명확히 제시하였다.
2.5 양생적인 측면
중의학은 양생을 매우 중요시 하며, 내경에서는 “염담허무, 진기종지, 정신내수”의 양생사상을 제시하고 있다. 간이 봄과 상응하는 양생에 대하여 ≪소문․사기조신대론≫에서는 “춘삼월은, 이를 일러 발진(發陳)이라 하니, 천지가 함께 생함에 만물이 영(榮)하니, 밤에 눕고 일찍 일어나 뜰에서 큰 걸음으로 걸으며, 두발을 풀어헤치고, 형체를 느슨하게 하여 뜻이 생하게 하며, 살리고 죽이지 말며, 주고 뺏지 말며, 상을 주고 벌하지 말 것이니, 이는 춘기에 응하여 생을 기르는 도(道)라, 이를 거스르면 간을 상한다”고 하였고 또 말하기를 “춘기에 거스르면, 소양(少陽)이 生하지 못하여 간기가 내변(內變)한다”고 하였는데 이는 봄 기운에 따라 간목지기의 승산, 승발의 본성에 순응하면 질병의 발생을 예방할 수 있지만, 이렇게 하지 않으면 간을 상하여 병변을 일으킬 수도 있다는 뜻이다.
간장은 시간, 공간적인 측면에서 대응이 될 뿐만 아니라, 또한 생리현상, 병리현상 및 치료의 반증관찰측면에서도 모두 간의 생장, 승발, 조달, 서창의 성질에 반응함을 알 수 있다.
역자 박수진/ 교정 박수진
원 저 : 國醫論抎 2005년 1월 제 20권 제 1기
肝主疏泄機理探析
요 점 : 해부학중의 간장은 간주소설 형성의 형태학적 기초이다. 고대의 해부관찰을 통하여, 고대사람들은 간의 명칭, 대체적인 해부부위와 해부형태를 인식하였고, 간장에 대한 형태학적 관찰의 기초 위에서 간이 장혈을 주관하는 생리기능을 인식하였다. 중의학의 정체관념은 겉으로 드러난 상을 종합하고, 사물을 비유하여 간주소설의 중요한 근거로 삼았으며, 사람과 자연계의 정체관 및 자연환경의 영향하에서 표현되는 광범위한 생리, 병리 현상과 치료에 대한 반증은 간주소설 생리기능을 인식하는 주요한 기초가 된다.
주제어 : 간주소설/기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