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화불량, 체했을 때
안용태(아산내과의원) 소화불량은 누구나 흔히 겪을 수 있는 증상으로 일시적으로 나타났다가 특별한 치료 없이 없어지기도 하고 때로 장기간 반복적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또한 소화불량이 간혼 복통이나 구토, 설사, 열을 동반하기도 하는데 이 때 이것이 곧 회복되는 일시적인 '기능적 이상' 인지 알기 위해 그 바탕에 좀더 심각한 원인 질환이 있는지 살펴야 할 때가 있다. 갑작스런 소화불량이 때로 복통이나 설사, 구토 등을 동반 할 때 일반 사람들은 흔히 이를 '체했다'라고 표현한다. 그러나 이 '체했다'는 말에 상응하는 의학용어가 없기 때문에 의사들은 이런 말을 잘 사용하지 않는다. 그러나 이 '체했다'는 말이 정식 의학용어는 아니지만 일반 국민들이 많이 쓰는 말이므로 위에 설명한 뜻으로 이하에 사용하고자 한다. 이제 이 체한 증상에 대한 원인과 그 대책을 알아 보기로 하자.
어떤 때에 체한 증상이 나타나는가?
- <단순한 소화불량>
-너무 많이 먹거나 자극적인 음식을 먹어서 위나 장에 부담을 주어 복부불쾌감, 팽만감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 것으로 누구나 흔히 경험할 수 있는 일이다.
- <급·만성복부질환>
-갑작스럽게 복통, 설사, 구토 등이 소화불량과 함께 나타날 경우에는 여러 가지 원인 질병 가능성을 생각해야 한다. -일시적인 소화장애가 가벼운 복통, 설사, 구토를 동반할 수도 있다. -급성위염이나 위궤양이 갑작스런 체한 증상으로 나타날 수 있으며 때로 음주나 약물(특히 해열진통제)이 관계되기도한다. -급성장염이 복통과 함께 소화불량을 나타낼 수 있으며 이때는 대개 설사나 구토, 열이 나타난다. -담석증이나 급성췌장염이 갑작스런 복통, 소화불량을 나타낼 수 있는데 이때는 대개 복통의 정도가 심하고 오래 지속되는 것이 보통이다. -급성충수염(맹장염)이 초기에 상복부의 불편감과 가벼운 통증으로 시작되기도 하는데 대개는 시간 경과에 따라 복통이 심해지며 복토의 장소가 아랫배(특히 오른쪽)으로 옮겨가는 예가 많다.
- <악성질환과의 관계>
-위암이나 대자암, 췌장암 등이 급성소화불량으로 나타나는 경우는 흔치 않다. 대개 만성적으로 여러 날에 걸쳐 복부불쾌감, 소화불량, 복통, 설사나 변비가 반복적으로 나타나 심해지는 경우 이러한 악성질환의 가능성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특별히 중년기(40~50대) 이후의 사람이거나 체중감소(평소 체중의 10%이상)가 현저할 때에 더욱 그러하다.
갑작스럽게 체한 증상, 소화불량이 있을 때는 될 수 있는 한 음식을 먹지 않는 것이 좋고, 목이 마르면 약간의 물이나 보리차만 마시고 시간을 두고 경과를 관찰하는 것이 좋다. 단순히 배가 거북하고 소화가 안되는 느낌이 있을 때 소화제를 먹는 것은 괜찮으나 소화불량이 복통이나 구토, 설사 등과 같이 나타났을 때 약(소위 비상약)을 복용하는 것은 대개의 경우 도움이 되지 않으며 때로 맹장염과 같은 원인 질환을 방치하여 악화시킬 우려가 있다.
- 시간의 흐름에 따라 복통의 횟수나 정도가 심해지는 경우
- 구토가 2~3회 이상 반복해서 나타나는 경우
- 설사가 물같이 2~3회 이상 나타나거나 혹 혈액이나 점액(코같이 끈적끈적한 것)이 섞여 있을 때
- 춥고 떨리거나 열이 같이 있는 경우
- 만성적인 소화불량이 수개월 이상 지속되거나 체중감소가 현저한 경우 이와 같을 때는 병원을 찾아 전문의료인의 진료를 받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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