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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BHAR란 브랜드를 제가 처음 안 것은 2002년 초입니다.
고탄성 러버만을 사용하던 그 당시 저에게 하이텐션 러버는 아주 신선한 충격이었습니다. 잘 나가는 것은 둘째치고 어찌나 회전이 많이 먹던지 너무나도 만족스럽게 사용했던 기억이 납니다.
Rapid D.Tecs는 기본적으로 1.8, 2.0, max 세 종류가 시판되고 얼마 전까지 러버 표면에 비닐이 붙은 제품과 아닌 제품 두 가지가 시판되었는데 요즘은 비닐이 안 붙은 제품들만 출시되는 것 같습니다. 특히 비닐이 붙은 러버는 스펀지가 다소 단단하여 제가 글루잉하며 즐겨 사용했는데 그 제품을 고르느라 별의 별 방법을 다 동원했던 기억이 절로 납니다.....^^ 또한 그 당시 같은 max라도 무게편차가 많이 존재해서 98g ∼ 106g까지 폭 넓게 존재했는데 요즘은 취급을 해보니 100g ∼ 104g 정도로 편차가 많이 줄었습니다.
어떤 라켓을 사용할까 망설였지만 금방 부질없는 생각임을 느꼈습니다. 사실 그 동안 수년간 Rapid D.Tecs를 사용 또는 주위에 추천하면서 느낀 점인데 라켓을 거의 가리지를 않는 러버였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이왕이면 같은 회사제품인 삼소노프카본을 사용하기로 하고 화는 Rapid D.Tecs max를 백에는 TI 45도 max를 붙여서 시타에 들어갔습니다.
하이텐션 러버 답께 아주 잘나갑니다. 삼소노프 카본 특유의 안정감도 Rapid D.Tecs에서는 별다른 느낌을 못 받을 스피드입니다. 제 화 스트록이 약간 깔리는 경향이 있는데 연습 파트너가 오늘은 볼이 전혀 안 깔린다고 의아해 합니다. 아마도 경쾌하게 잘 나가서 그런 것 같습니다. 한편으로 잘 나가면서 손에 전달되는 느낌도 좋고 특히 라켓에 공이 맞을 때 하이텐션 특유의 소리와 삼소노프 카본의 소리가 합쳐져서 아주 해 맑은 소리가 탁구장을 메아리칩니다. 아주 기분 좋은 타구 음입니다....
드라이브를 걸어보니 나가는 스피드에 비하면 묻히는 감도 좋습니다. 이는 삼소노프 카본의 영향이 큰 것 같은데 연속 드라이브를 걸기에 부담도 없고 의외로 안정감도 좋습니다. 제가 원래 연습할 때 드라이브를 잘 못 거는데 이 조합에서는 의외로 많이 걸어서 제 자신도 놀랄 정도입니다. 하지만 묻히는 감에 비해서 회전력은 그리 많지를 않고 특히 화를 칠 때 그 잘나가던 볼이 드라이브에선 들 나갑니다. 즉 뻗는 볼이 아니라 가다가 현격히 스피드가 줄어드는 현상이 나타납니다. 물론 하이텐션 러버들이 볼 끝이 고탄성 러버보다는 뻗지는 않지만 이 경우는 그 보다 심합니다. 대신에 스매시의 위력은 말 그대로 대포알입니다.
서비스는 회전성, 커트 성보다는 너클 성, 무 회전 성 서비스가 좋고 특히 역회전 성, 역회전 커트 서비스 넣기가 너무 편합니다. 화 서비스 자세에서 백 서비스를 편하게 넣을 수 있다는 점 대단히 매력적이고 또한 상대방에게 순간 혼란을 줄 수 있어서 나름대로 만족했던 부분이었습니다.
이 번에는 라켓을 오상은-ST로 바꿔서 사용해 보았습니다. 먼저 리뷰에서 밝혔듯이 오상은은 스라이버(연질)를 위한 라켓일 만큼 다른 러버들과의 조합 시 뭔가 부족함을 느끼는 라켓인데 어떤 반응을 보일지 무척이나 궁금했던 조합이기도 합니다. 백에는 스라이버 2.1입니다. (참고로 오상은 라켓은 볼의 뻗침을 더 좋게 하기 위해 코팅을 했습니다)
오겹 합판 치고 잘 나가고 다소 단단한 타구 감의 오상은에서 위 삼소노프 카본보다는 다소 들 나가지만 역시 잘 나가는 편입니다. 하지만 드라이브 시 삼소노프 카본보다는 들 감기고 회전 량도 적습니다. 이는 외 층에 코토를 사용한 오상은 라켓 특유의 타구 감이 작용한 듯 보이는데 대신에 드라이브 스피드와 뻗침은 월등히 좋습니다. 드라이브 시 삼소노프 카본이 둔 중하다면 오상은에서는 경쾌한 타구 감입니다. 백핸드 스라이버 역시 약간 경쾌한 쪽으로 감이 변했는데 그래서 그 특유의 까다로움 그 만큼 감소했습니다. 대신에 볼 스피드가 약간 좋아져서 백핸드가 보다 편합니다.
이 조합에서 최대의 장점은 화 블록입니다. 상대방 공격을 가볍게 대 주면 스피드 손실 없이 그 대로 상대 탁구대에 어김없이 들어갑니다. 스라이버 사용 시보다 확률이 훨씬 좋습니다. 오상은에 스라이버 사용 시 볼이 일직선 상으로 뻗어 나가는 경향이 있어서 화든 백이든 오버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하는데 Rapid D.Tecs에서는 그런 현상을 전혀 느낄 수 없었습니다. 이래서 라켓과 러버 조합은 붙여서 사용하기 전에는 알 수 없는 오묘함이 있어서 자꾸 다른 러버를 사용하고 푼 욕망이 생기나 봅니다.......^^
그럼 Rapid D.Tecs와 조합이 안 되는 라켓은?
메이스에서 느끼는 타구 감은 약간 가벼운 듯 하면서 경쾌합니다. 볼 스피드도 좋고 볼 포물선 역시 낮게 형성됩니다. 메이스에서 이렇게 잘나가면서 편안한 타구 감은 처음입니다. 궁합이 좋은 TI45도 약간 둔탁한 타구 감이 옥에 티였는데 Rapid D.Tecs는 말 그대로 탁구 치는 맛이 좋습니다.
그래서 이 조합에서는 화보다는 백핸드에 주로 사용했습니다. 블록 시 손에 전달되는 감이 좋고 안정감도 좋으면서 블록 후 푸쉬 공격에서는 빠른 스피드로 코스코스 보내기 쉬운 점이 최대의 장점이라 할 수 있습니다. 단지 커트 량이 TI 45도와 비교할 시 그리 많지는 않아서 선제를 놓치면 상대방에게 바로 드라이브 공격이 노출되는 점과 서비스 시 생각보다 회전 량이 많지를 않다는 점을 들 수 있습니다.
Rapid D.Tecs는 간만에 사용해도 역시 그 특유의 장점들이 돋보입니다. 잘 나가는 하이텐션 러버 치고는 스피드와 컨트롤 그리고 회전의 절묘한 조화가 동호인에게 사랑 받는 가장 큰 이유가 아닌가 합니다. 특히 위에서도 언급했지만 조합의 용이성 즉 라켓을 별로 안 가리는 특징이 장점 중에 가장 큰 장점이라 생각합니다. 제 경험으로 베스트 조합은 싸이프레스 S, 스피드 70, 다이남 스페셜등 히노키 통판라켓과 카본라켓....케블라 카본이 베스트 조합이었고 5겹 합판은 잘만 조합하면 말 그대로 환상의 조합이 나옵니다. 특히 삼소노프 알파. 나르커스 합판에서 아주 좋았던 기억이 납니다.....
TIBHAR Rapid D.Tecs |
첫댓글 '유두준'님의 사용기입니다.
얇은 오펜시브급 합판라켓에 디텍스를 사용했을때 제 드라이브가 그렇게 좋다고들 많이 얘기했어요... 조합이 좋다는 말이겠죠... 가볍고 잘 묻히고 잘나가고(모리스토2000에 익숙한 분들이면 이해 못하져..ㅋ) 아무튼 매우 좋은 러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