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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한나 슈타우데 초상, 1917, 70X50cm, 벨베데레 미술관, 비엔나
17년차 베테랑 뮤지컬 배우 서범석이 클림트 전을 찾았다.
■인물을 복잡하게 생각하지 않고 굵직한 선을 기초로 그려놓고 가지치기를 한다■는
그는 배우로서 캐릭터를 분석하는 힘으로 그림을 감상했다.
- 서범석이 본 클림트는?
■색감이나 분위기가 동양적인 느낌이 강했다. 드라마 ■바람의 화원■이나 영화 ■미인도■의 화가 신윤복이 떠오르더라.
■자유 속의 활기■가 느껴졌다. 신윤복 같았다.
내가 하는 뮤지컬은 종합예술인데 이 분도 드로잉, 유화, 벽화 등 다양하게 작품 활동을 했다. 뮤지컬과도 닮아있다.■
- 서범석이 꼽은 감동의 작품은■
■■요한나 슈타우데■ 초상을 보면, 오히려 미래 그림일 것 같다.
색감과 헤어스타일을 봐도 매우 미래지향적이다. 나뭇잎 문양이나 옷 색깔이 세련돼서 디자이너 앙드레 김이 떠올랐다.
100년 전 스타일이라고 느껴지지 않는다.■
- ■요한나 슈타우데■ 초상의 캐릭터는■
■눈을 보면 뭔가를 떨쳐버리고 싶은 감정이 강하다. 기억 속이 너무 복잡한데 외로워 보이는 게 나와 닮았다.
한 곳을 보고 가고 있다.
사람들은 나를 감성 연기자로 알지만 머릿속으로 절제하는 게 많다.
나는 배우가 ■나는 나만의 세계가 있으니 관객들은 내 감정을 못 따라와■라고 하는 걸 너무 싫어한다.
관객과 하나가 돼야 한다. 클림트는 자유롭게 인물을 표현했고 인물 심리가 단박에 드러나더라.
내가 추구하는 바다. 이성이 나를 많이 지배하고 있지만, 감성에 의존하는 연기를 하고 싶다.■
- 서범석이 본 클림트 초상의 여성은■
■아픔을 감추기 위해서 화려하게 치장하고 있다. 겉으로는 화려한데 외로워 보인다.
역시 약한 사람들은 더 강하려고 노력하는 거고. 현대인들의 문제 ■군중 속의 고독■이 느껴진다.
인물마다 표정이 다 다르다. 나도 배우로서 항상 다른 얼굴을 갖고 싶다.
- ■요한나 슈타우데■ 외에 인상적인 클림트 작품은■
■유디트Ⅰ■의 얼굴이 좋다. 턱이 각이 져서 남자 같다. 눈은 짝눈인데 세상을 달관한 듯 편하게 보인다.
내가 다음 작품으로 하고 싶은 ■헤드윅■ 얼굴과도 닮았다.
어릴 때 어머니에게 ■너 지고 살아라. 지는 게 이기는 거다■라고 너무 들어서 항상 약자의 마음 쪽에 있다.
유디트 얼굴과 헤드윅 얼굴이 딱 ■난 약자라도 괜찮아■라고 행복해하는 모습이다.
서범석?
뮤지컬 ■라디오 스타■의 박민수, ■노르트담드파리■의 프롤로, ■지킬앤하이드■의 지킬,
■파이란■의 강재, ■지하철 1호선■의 안경 역 등을 맡아 열연했고, 뮤지컬계의 ■범사마■로 불린다.
연예인 야구단 ■한■과 뮤지컬배우축구단 ■마스트■ 팀에서 활약하며 현재 골프에 매진 중이다.
2008년 제14회 한국뮤지컬대상 남우조연상, 2008년 제2회 대구뮤지컬어워즈 최고의 스타상을 수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