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천고가 신지훈(사진)의 결승골에 힘입어 '2013 대교눈높이 전국 고등 축구리그' 경기남부리그 14라운드 수원공고전에서 2-1로 승리를 거뒀다. ⓒ 사진 이 기 동 기자
근래 보기 드문 고교축구 명승부전 이었다.
6일 오후 1시30분 수원공고운동장에서 열린 '2013 대교눈높이 전국 고등 축구리그' 경기 남부리그 14라운드 수원공고와 과천고의 리그 2차전, 가마솥더위도 이들의 열정을 꺾지 못했다.
한 낮 온도가 30도를 넘어섰지만 그라운드 안에서 느껴지는 선수들의 체감온도는 거의 40도 이상을 육박했다. 하지만 불볕더위는 승리를 만들어내기 위해 남은 체력을 다해 쏟아내는 양 팀 선수들에게 장애가 되지 못했고, 오히려 순간순간 손에 땀에 쥐게 하는 긴장감으로 몸을 오싹하게 했다.
이날 경기는 비록 과천고가 2-1로 승리는 했지만 승패를 떠나 멋진 고교축구의 진수를 마음껏 펼쳐 보인 양 팀 선수들은 뜨거운 박수를 받아내는 데 한 치의 모자람이 없었다.
주심의 휘슬소리와 동시에 시작된 이들 두 팀의 14라운드, 앞으로 남은 경기는 두 경기 뿐이다. 그리고 리그현재 2~3위를 달리고 있는 가운데 승리한 팀이 우승에 한 발짝 더 다가설 수 있는 상황, 이를 잘 알고 있는 양 팀 선수들은 경기초반부터 기싸움이 팽팽했다.
지난 리그 1차전에서 승리를 거둔바 있는 수원공고, 이에 반해 패배를 당한 과천고 입장에선 설욕전 이었다. 그런 가운데 과천고가 경기초반 분위기를 주도하면서 수원공고 문전을 압박했다. 전반 5분 신지훈이 좌측면세트피스상황에서 직접슈팅을 연결하면서 첫 슈팅을 가져갔고, 이후에도 미드필더지역을 점령하면서 경기주도권을 장악했다.
하지만 수원공고도 당하고만 있지 않았다. 곧바로 반격에 나서면서 전반 13분 아크서클부근에서 세트피스찬스를 잡아 이용민이 직접슈팅을 연결하면서 맞대응했다. 연이어 전반 16분 이용민이 제차 상대골문 30M지점에서 강력한 오른발슈팅을 날리는 등 두 차례의 걸쳐 위협적인 슈팅을 연결했다.
그러나 선제골은 과천고의 몫이었다. 전반 23분 남하늘이 수준 높은 원맨쇼를 펼쳐 보였다. 후방 크로스패스를 이어 받은 가운데 간결한 볼트래핑 후 수비수 2명을 단번에 따돌리고 30M전방에서 강력한 오른발 땅볼슈팅으로 골문하단을 관통시켰다. 선제골도 중요했지만 군더더기하나 없는 멋진 연결동작은 마치 갈매기가 물고기를 사냥하듯 한 치의 오차도 없었다.
선제골로 기선을 잡은 과천고 벤치, 이날 1~2골 승부가 될 것으로 예상하면서 남하늘을 이선으로 내리고 신지훈을 원톱으로 두는 변칙전술을 구사하는 등 포지션변화를 줬다. 수비위주의 전술이 아니었다. 남하늘의 활동반경을 더 넓혀주고, 또 신지훈이 좌우로 마음껏 넘나들며 주변동료들의 플레이를 지원해주는 등 두 선수를 이원화시킨 전술이었다. 그런 결과 전반 37분 추가골의 기회를 포착했다. PA안 좌측에서 강지훈이 중앙에 있는 손성준에게 절묘한 패스를 연결됐고, 손성준이 넘어지면서 슈팅으로 연결했다. 하지만 아쉽게도 손성준의 발끝을 떠난 볼은 골포스트를 살짝 비켜나가고 말았다.
수원공고는 선제골헌납 이후 좀처럼 공격의 활로를 찾지 못했다. 정신력에서 상대 과천고를 따라가지 못했다. 이는 계속해서 과천고에게 공격주도권을 넘겨주는 등 전반 39분 손성준에게 또 다시 찬스를 내주면서 추가골의 실점위기를 자초했다. 손성준은 강지훈에게 또 다시 절묘한 패스를 받아 골키퍼와 일대 일로 맞섰지만 안상훈의 선방에 땅을 쳤다.
이후 경기는 다소 소강상태로 흘렀고, 여전히 볼점유률은 과천고가 가져갔다. 그런 가운데 전반막판 수원공고가 힘을 내기 시작했다. 전반 45분 우측면에서 김성주의 패스를 이어받은 김정호가 몸을 180도 회전시켜 슈팅을 연결했다. 그러나 최영은의 선방에 막혔고, 추가시간이 3분이 들어간 전반 45+3분 수원공고가 마침내 동점골을 터뜨렸다. 우측면 터치라인 부근에서 얻어낸 세트피스찬스에서 왼발잡이 김진섭이 문전 안으로 휘어지는 예리한 크로스를 올렸고, PA안에서 신장이 좋은 조성욱이 높게 솟구쳐 헤딩슛으로 골망을 크게 흔들어 놓았다. 이후 주심의 휘슬소리가 울려 퍼지면서 전반전 1-1 무승부인 가운데 후반으로 승부를 넘겼다.
▲수원공고가 '2013 대교눈높이 전국 고등 축구리그' 경기남부리그 14라운드 과천고전에 아쉽게 2-1로 패배하며 3위로 내려앉았다. ⓒ 사진 이 기 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