뿌리까지 손상 돼 본래 치아를 더 이상 살릴 수 없을 경우, 인공치아를 이식해 본래 치아를 대신하게 하는 임플란트 시술. 손상된 치아 자리의 뼈에 구멍을 뚫고 인공치아뿌리를 박아 그 자리에 인공치아를 심는 임플란트는 주변의 치아를 손상시키지 않고도 치아 기능을 회복할 수 있게 해 준다.
임플란트 시술이 국내에 들어온 것은 10년 안팎, 하지만 그 사이 임플란트 시술을 받는
환자는 급격히 증가해 일부에서는 한국인의 임플란트 시술 비율이 미국인에 비해 3배 가까이 높다는 이야기도 있다.
이렇게 우리나라만 유독 임플란트 시술을 받는 환자의 수가 많은 이유를 치아 한 개당
평균 2백~3백만원에 달하는 고가의 임플란트 비용에서 찾기도 한다.
한국인의 치아에 불고 있는 임플란트 열풍, 과연 비싼 만큼 제값을 하는 걸까?
한 번 꼼꼼이 따져보자.
▶ 치아 17개의 임플란트 시술비용은 4천 5백만원...
하지만 수입산 최고급 재료대신 국내산 재료가 사용되고,
임플란트 수술은 생전 처음 보는 의사에게 받았다는데...
수천만원을 지불해도 믿을 수 없는 임플란트 시술을 고발한다!!
지난 2005년 늦둥이를 임신했던 김은정 씨는 출산이후로 잇몸 치료를 미루다가, 뒤늦게 치과를 찾아 급성 치주염 진단을 받았다. 결국 전체 치아 중 17개에 임플란트 시술을 받게 된 김씨, 병원이 처음 제시한 시술비는 6,420만원이었다. 하지만 비싼 비용에 고민하던 병원은 2천만원 가까이를 깎아 4천 5백만원에 시술을 받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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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치료가 끝날 즈음부터 발생했다. 병원이 마지막으로 인공치아를 씌우는 단계를 앞두고, 치료비를 완불하지 않으면 치료를 중단하겠다고 한 것... 결국, 병원과의 마찰을 겪던 김씨는 병원을 옮겼고, 그 과정에서 병원이 처음 약속했던 것과는 다른 시술을 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
뼈 상태가 좋지 않아 최고급 수입산을 써야한다는 병원의 권유에 비싼 가격을 감수하고, 수입산 재료를 선택했던 김씨, 하지만 다른 병원에서 확인한 제품은 국내산이었다. 심지어 자신의 수술을 담당했던 의사 역시, 그날 처음 본 의사였다. 하지만 병원은 수술 전 이에 대해 어떤 설명도 없었고 환자의 동의를 구하지도 않았다.
수천만원을 지불하고도 자신이 받는 시술에 대한 정확한 정보조차 알 수 없는 현실, 환자들은 도대체 더디를 믿고 임플란트 시술을 받아야 하는 걸까?
▶ 한 국내 브랜드가 제시한 임플란트 원가는 45만원 선....
각종 “끼워팔기”공세와 “가격할인”으로 원가는 더 떨어져...
김은정씨의 치료를 담당했다는 병원은 국내산중에도 수입산과 가격차가 없는 고급제품을 사용했기 때문에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확인 결과, 이 병원이 사용했다는 업체의 임플란트 원가는 수입산과 차이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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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플란트 시술에서 가장 주요 재료인 인공치아뿌리의 가격대는 10~30만원대까지 다양하다. 이중 수입산은 2~30만원대의 가격을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이 치과가 사용한 브랜드의 경우, 인공치아뿌리는 1개당 13만 8천원으로 국내 브랜드 중에서도 저가에 속하는 제품이었다. |
게다가, 10개를 구입하면 15개를 30개를 사면, 22개를 덤으로 끼워주는 행사까지 진행되고 있었다. 대량 구입시는 가격이 더 떨어져 50%이상의 할인도 가능했다. 사실상 재료 제조 회사가 정한 정가와 실제, 치과에 판매되는 가격에는 큰 차이가 있는 것, 문제는 이러한 원가 낮추기 경쟁이 이 업체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것이다.
어느새 한해 1조원의 규모를 갖게 된 임플란트 시장, 업체간 경쟁으로 원가는 낮아지지만 임플란트 시술은 여전히 고가의 치료로 남아있다.
▶ 임플란트 시술, 비싼만큼 제값 하려면...
임플란트 시술동의서 작성 필요하다!!
병원들은 원가에 비해 비싼 임플란트 가격에 대해 단순한 재료비로만 시술비용을 계산하는 것에는 문제가 있다는 주장이다. 특히, 임플란트의 경우, 영구사용을 목표로 하기 때문에 시술 이후에도 평생관리가 필요하기 때문에 사후관리 비용까지 포함된 가격으로 본다면 결코 비싼 가격이 아니라는 것.
하지만 우리가 만난 치과의사들은 임플란트에 관해 병원이 해주는 평생관리를 물었을 때 구체적인 답변을 대부분 피했다.
이 가운데 최근 일부 병원에서는 이러한 평생관리 부분을 아예 문서화 하는 병원도 생겨나고 있다. 임플란트 시술동의서를 작성해 임플란트를 상담하는 과정에서 시술 과정이나 후에 발생할 수 있는 부작용과 실패의 가능성에 대해 환자가 인지하고 시술을 결정하도록 돕기위한 병원의 배려다. 특히, 이 동의서에는 임플란트에 대한 보증기관과 보증내역까지도 구체적으로 명시돼 있다.
<실제 시술동의서에 명시된 보증내용>
5년 이내 문제발생시 전액 부담 보증
5~10년 병원 50% 부담 보증
10년 이상 병원 20% 부담 보증
▶ 일산 사과나무치과병원 031-913-9000
그러다보니, 무엇보다 환자들은 안심하고 임플란트 시술을 받게 됐고, 병원 역시 문제가 발생할 경우, 환자들과 분쟁을 일으키지 않고도 원활하게 문제 핵결이 가능해 양쪽 모두에게 도움이 되고 있다.
임플란트 평생관리 이제 환자들은 한 마디 말보다 구체적인 대안을 기대하고 있다.
취재 I 전흥렬 PD(http://office.kbs.co.kr/jhl) 글 I 신혜진 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