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에 남이섬을 돌고 춘천시내로 가기전 맛있다는 막국수집을 찾아갔다...
소양강댐 근처에 자리한 명가 막국수... 3시쯤이라 주차할 곳이 많았다...
사실 막국수가 맛있어봤자 얼마나 맛있겠는가 하는 생각으로 잠깐 들러나보자 하는 속셈이었다...
막국수 보통은 6000원...곱배기는 7000원...
배고팠으므로 곱배기로 주문...
따뜻한 숭늉이 주전자로 나왔고 육수는 그냥 시원하게 주전자에 또따로 나왔다...
이 집의 육수는 막국수를 비빌때 도우는 용도지 따로 마시라고 주는건 아니라고 했다...
이윽고 나온 막국수... 곱배기라지만 정말 그릇에 꽉 차게 담아내주셨다...
김과 계란,새싹이 올려지고 듬뿍 올려진 붉은 양념장을 비벼보았다...
뻑뻑했는데 육수를 살살 부어가며^^
다른 곳의 막국수는 국물이 많아 맛이 연해지거나 그런데 여기는 국물없이 즐기는 식인것같다...
다른 반찬은 오직 이것 하나... 사실 막국수 먹어보니 다른 반찬 먹을 필요도 없었다...
1분 넘게 잘 비벼주었다... 양념이 골고루 잘 스며들게...
양념장에서 품질좋은 참기름 향이 솔솔 올라왔는데 요리사가 이 참기름의 양의 황금비율을 알고 있다고 느꼈다...
아무리 참기름이라도 조금 많이 들어가면 쓴 맛도 나고 느끼해지고 그런데 막국수 다 먹을때까지 신기하게 질리지도 않았고 고소한 그 맛이 끝까지 유지되었다...
이 집 막국수 맛의 비결은 이 참기름의 첨가량에 딸린 것이리라 상상을 해본다...
전체적인 맛은 달콤한 맛과 아주 약간 매콤한 맛과 (보기엔 빨간 양념이 자극적일것 같으나 먹어보면 매운 맛이 없었다) 고소한 맛이 아주 잘 어우러져...
음... 다른 잡 생각이 들지 않는 열반의 경지... 그런걸 음식이 느끼게 해주었다...
혀에 와 닿는 맛을 음미하느라 주위의 사물이 보이지도 느껴지지도 않는 그런 순간...
보통의 막국수는 면이 약간 거칠거나 뚝뚝 끊어지는 메밀면의 특성이 있는데 이 집 막국수는 먹는 동안 면발을 느끼지 못했다...
양념맛에 반해 다 먹고나서 생각해보니 면발이 어땠지 하는 기억이 없다...
면발은 입속에서 부드럽게 조화롭게 전체적인 양념의 향을 느끼게만 해주고 사라지는 역할을 맡은 것이었다...
3월의 4박 5일 강원도 여행에서 춘천 명가막국수와 속초 생선구이가 딱 기억에 남는다...
둘 다 평범을 넘은 뛰어난 맛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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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한량 여행 세계 일주 원문보기 글쓴이: 라오스 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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