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운 고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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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故鄕) - 정지용(鄭芝溶)
고향에 고향에 돌아와도
그리던 고향은 아니더뇨.
산꿩이 알을 품고 뻐꾸기 제철에 울건만,
마음은 제 고향 지니지 않고
머언 항구로 떠도는 구름.
오늘도 메 끝에 홀로 오르니
흰 점 꽃이 인정스레 웃고,
어린 시절에 불던 풀피리 소리 아니 나고
메마른 입술에 쓰디쓰다.
고향에 고향에 돌아와도
그리던 하늘만이 높푸르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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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고픈 고향산천
가고픈 고향산천 내 고향 눈을 감으면
조용히 와닿는 고향의 내음
한 마리 후조되어 가고픈 고향산천
벼이삭 넝쿨호박 초가지붕 군불연기
안개낀 바다 멀리 그리움의 산수화를 본다
냇가에서 꽃잠자리 쫓던 어린 시절
아슬한 벼랑 끝에 태어난 씀바귀 꽃
수없이 지나간 세찬 비, 바람에도
고향은 오늘도 목메인 메아리로
포근한 여음을 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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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녹인 아지랑이 따스한 품속에
이 산 저 산 뻐꾸기소리 구성 지고
송아 와 칡 뿌리로 고픈배 달?지만
옛날도 지금 같은 ?잊을 내고향
미역 감고 송사리 잡던 거울같은 시냇물
앞산 뒷산 온 푸르름에 꿈을 키우고
잔듸밭 풀 베게에 흰 구름 흘러가는
매미소리 자장가가 그리운 내 고향
눈 비비고 일어나 검 붉은 알밤 줍고
돌 팔매에 빠알간 홍시 논에 뒹굴고
알찬 수수 고개 숙여 인사 하는
파란 하늘 높디 높은 가고픈 내고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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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따라 갈거야 너를 따라 갈꺼야
저기 저 멀리 내 고향으로
수많은 세월이 흘러간 지금도
언제나 내 마음은 널 따라 가고 있네
꿈 속에 그려보는 아름다운 내 고향
보고파 다시 한 번 그리워 다시 한 번
가고싶은 내 고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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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그리며
황금 물결 넘실 대는 들녘 저편으로
아른 거리는 아름다운 추억
고향 뒷동산에 가을 햇살에
수줍음으로 얼굴 내미는 알밤 삼형제
그리운 님 모습 되어 눈앞에 아른거리네
맑게 흐르는 시냇물에 드리워진 가을 하늘은
그리움에 물결되어 내마음을 적시고
콧끝에 와 닿는 가을향기는 행복의 미소를 짓게 하네
고향 그리는 이 내맘 밤하늘의 별을 바라보며
추억속에 고향으로 달려 가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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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운 고향**
뒷동산 뻐꾹새 울던 날 하얗게 떨어져 누운
감꽃을 주어 예쁜 목걸이를 만들어
목에 걸고 비탈길 내려오며 웃음짓던 소녀여
연분홍 담배꽃이 필 때면 정자나무 아래서 울어대던
소쩍새 울음소리에 잠못 이루던 소녀여
내 고향은 얼마나 변해 있을까
호롱불 밝혀놓고 긴 편지를 쓰며 하얀 밤을
지새웠던 초가삼간 고향집은
이름모를 꽃들이 피어 있을까
사립문 밖에서 손을 흔들며 잘 살아다오 사랑하는 내 딸아
어머님과 작별이 엊그제 같것만
강물처럼 흐르는 세월속에 강산이 돌고돌아 앵두빛 고왔던
얼굴에 움푹 파인 밭고랑에 흥건히 외로움의 옹달샘이
흐르고 있을 어머님 꿈속에라도 가고픈 내 고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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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내 고향...
고향을 떠올리면 그 안에 어머니가 계십니다.
지금은 하늘나라에 계시지만 주름진 얼굴에 퍼지던
어머니의 미소가 그리움의 산수화처럼 가슴에 출렁인다.
어머니~, 목메어 불러보면 당신의 목소리는 없고
아련한 메아리만 되돌아 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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햐얀 물거품이 메아리치는 내고향 바닷가
머어언 수평선 넘어로 햐얀 뭉게구름 말없이 흘러가네
아쉬움을 뒤로하고 돌아서는 나의 발걸음
미련이련가 아쉬움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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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 만나야 할 그님은 어디에 있단말인가 꿈같은 나의 님
영원을 같이할 님을 뒤로 하고 떠나가네
지금의 바닷가는 어떤 모습으로 변해 있을까
보고픈 내고향 가고픈 내고향 그리운 내고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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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의 고향
무화과나무 잎 피어 그늘지면 모이든 사람들
무화과나무잎 지고 열매 익어도 보이지 않고
귀뚜리 풀무치만 울어 젖히는 낮은 산 구부러진 길 끝닿은 곳
그 집엔 아무도 아무도 살고 있지 않다
바람이 불고 무화과나무 잎 흩날리고
논두렁 타고 넘는 물소리 요란하고
늙은 들풀만 빈 뜰에 모여 거짓 주인 행세를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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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 그리움/조영찬
지저귀는 소리에 새벽이 깨이고
설레던 눈이 부스스
창문 너머 키큰 나무 위로 기어오른다
맘조리던 희망의 덫 희검은 까치
살랑대는 꼬리에다 달구지 달고
고향 소식을 연신 쪼아댄다
옹기종기 나무 사이 붉그스레한 구름에
두둥실 떠가는 그리움 싣고
마음은 벌써고향 땅 밟으며 추억을 먹고있다
강물이 바다와 노니는그곳향수를 가득 심은 보리밭엔
그리움이파랗게 살아 숨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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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깊은 밤 기러기는북녘으로 날아가는데
나는야 고향있는 남쪽 보며 한숨짓네.
기러기야 날개 달려 날아가면 그만인데
나는야 발 있어도 메어있어 못 간다네.
기다리는 부모 마음 헤아릴 줄 알지마는
가지 못한 불효자는 한숨만 나온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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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풍 한설에 낙옆은 정처없이 떠나가고
초승달 차거운 밤 스산한 부엉이 소리
장작불 아랫목에 야참 한 그릇
고드름 입에 물고 눈쌈 하던 머언 옛고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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능금꽃 피는 산골 / 선우영 / 1970년
1.능금꽃 피는 산골 가고픈 정든 내 고향
그 옛날 같이 놀던 그 친구 그리워라
지금은 무얼할까 아련히 피어난 그림자
다시 한번 능금꽃이 필 때면 찾아가리
2.능금꽃 피는 산골 가고픈 정든 내 고향
그 옛날 정다웠던 그 친구 보고 싶네
지금은 무얼할까 아련히 피어난 그림자
다시 한번 능금꽃이 필 때면 찾아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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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피는 고향 / 나훈아
꽃 피고 새우는 고향은 있었지만
철 몰라서 버린 내고향 가고픈 내고향
진달래 꽃이 피면 돌아가리라
맹세는 남겼는데 풀피리 불던 내고향
언제나 찾아가리
꿈 속에 꽃 피는 푸르른 고향산천
가슴속에 새긴 그모습 지금도 남아있네
접동새 노래하면 돌아가리라
맹세는 남겼는데 물방아 도는 내고향
언제나 찾아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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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하흥규
어릴 때 뛰놀던 고향 산천이 보고 싶구나
돈 없어 못 가는 것도 시간이 못 가는 것도
육신이 병들어 갈수가 없네.
산천은 변함이 없건만
그리운 얼굴들은 살아져 가는 것이 안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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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로는 잊어도 배반하여도
엄마 마음 같이 반겨 주던 고향
배움을찾아 꿈을 찾아서
고향을 등지고 살아 온 것이 몇몇 해 던가
금의 환향을 뜻은 못 이루고
고향마져 잃어버린 것에 눈물만 흐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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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산 너머 가면 내 고향이 있건만
지척에 있으면서 아득한 먼 길은
문득문득 스쳐가는 내 고향 내 친구들
그리워도 갈 수 없는 이 신세를 한탄하며
타향에서 고향을 그리워하며
오늘 밤도 저 달 보고 눈물 짖는다.
나이들면 고향 찾는 것은
떠나신 엄마를 그리워 마음과 무엇이 다르겠오
아아! 가고픈 내 고향
그리운 내 고향아! 천리 먼 길 내 고향
천리 먼 길 돌아갈 곳 내 고향
자나 깨나 늘 생각나는 내 고향
고향 생각에 슬픈 노래를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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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 곳 잃고 방랑객이 되어도
내가 돌아갈 고향이 있지 않으랴.
나 홀로 유혹의 도시의 석양녘에
가고픈 고향을 생각하며 눈물짓네.
그리운 마음 머금고 돌아가리.
가고픈 내 고향으로 돌아가리.
천리 먼 길 내 고향으로 돌아가리.
※ 타향의 한 ※
조금만! 보듬어 주었으면 좋으련만
쉴 수도 느낄 수도 없는 인생!
숨통을 조여오는 소란한 도심을 떠나
한적한 시골집, 아늑한 품에
잠시 무아(無我)에 빠진다
솔바람에 실은 고향 냄새
코끝을 때리고 가슴으로 스미니
등골이 서늘한 삶의 기억들이
하나 둘 고난의 허물을 눈물에 헹굼질한다
초저녁에 뜬 보름달 옛적엔, 투명했건 만
지금은! 평지풍파(平地風波) 세월 속에 찌든 때
닦을 길이 없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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괘력(掛歷)한 장 뜯을 때마다 긴 한숨, 허공에 뿜어댄들
콧바람에 낙엽 지는 소리,
젊었을 때 일곱 색깔 무지개 꿈
고향에 그리운 민심 한잔 술에 녹이고파
목젖 뒤로 젖히니 한눈에 들어오는 밤하늘
세상 모든 것 다 변했어도
소시 적, 하나 둘 셋 넷, 세어보다 끝내, 못 헤 아리고만
저 하늘에 별들만은 변한 게 없구나
나 이제 가리라, 내 그리운 고향 산천으로
거기 꿈이 있고 낭만이 있는 어린 시절
배고프지만 배고픔을 모르고 정다웠던 곳
행복이 그득한 그리운 옛 추억을 찾으러 가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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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에는 울 밑에 선 봉숭아 따다 손톱에 물들이고
채송화 피어있는 장독대엔 감꽃 떨어지는 곳
빨랫줄에 제비들이 지지배배 인사를 하고
종달새 우지짖는 들판에 뛰어놀며 찔레꺽어 먹던곳
- 어찌 추억의 내 고향을 잊으리오.
![](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3A%2F%2Fwww.ohmynews.com%2Fdown%2Fimages%2F1%2Fkgh17_82196_37%5B1%5D.jpg)
여름에는 앞 개울 홍수 물살 타고 헤엄을 치고
밤이면 횃불을 들고 물고기를 잡던 곳
멍석깔아 놓은 마당 한옆에 검불 놓고
눈물로 모기 쫓으며 행낭체 초가지붕
위에 보름달 같은 박이 열리는 곳
- 어찌 그리운 내 고향 산천을 잊으리오.
![](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3A%2F%2Fcfs4.planet.daum.net%2Fupload_control%2Fpcp_download.php%3Ffhandle%3DMnhMalpAZnM0LnBsYW5ldC5kYXVtLm5ldDovMC8wLzE2LmpwZy50aHVtYg%3D%3D%26filename%3D16.jpg)
가을에는 볏짚단 사이로 숨바꼭질 하고
텅빈 논바닥에서 야구놀이 하며
논두렁 쥐구멍에 불 지펴 쥐를 잡던 곳
벼논 웅덩 이에서 미꾸라지 잡고
기름 등잔불 아래서 책 읽던 곳
- 어찌 그립던 동무들 잊으리오.
![](https://t1.daumcdn.net/cafefile/pds56/9_cafe_2008_02_23_18_34_47bfe88a21cd8)
겨울이면 딱지치기 구슬치기 자치기
재기차기 연날리기 찾기놀이 풍물놀이
무우설이 화로 가에 둘러 앉아
고구마에 동치미 한 사발
긴 밤 배고프면 문풍지만 울어대던 곳
-어찌 꿈의 내 고향을 잊으리오.
나 이제 가리라, 내 고향 산천으로
![](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3A%2F%2Fcfs3.planet.daum.net%2Fupload_control%2Fpcp_download.php%3Ffhandle%3DMnhMalpAZnMzLnBsYW5ldC5kYXVtLm5ldDovMC8wLzE4LmpwZy50aHVtYg%3D%3D%26filename%3D18.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