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간병 일지

[부평초]

어머님은 칠순(76)이시고 대학병원 중환자실에서 한달을 혼수생태로 계셨다.
몇번씩이나 사경을 넘나들었어도 잘견디시고 의식도 없고 눈도 뜨지않았다.
대학병원에서 이젠 가까운 곳에서 모시다가 병원에서 임종준비하라고
하면 빨리 차에 태우고 댁으로 모시면 객사를 면할수있으리라하여.
동네 의료원으로 모셔왔다.

그날부터 대학병원 중환자실에서 실행할수 없었던 나의 간병이 시작되었다.
뇌경색으로 우반신마비(장애2급)가 되여 고생하며 투병생활을 하였던 경험으로
어머님의 간병을 내 방식으로 과감히했다.

첫째로 의식불명이신 어머님의 몸을 좌우로 계속 뒤척였다.
내가 전에 병원에 누어있을때 가장 쉬운 운동이며 한십분만해도 몸에 땀이나며
뱃속이 편해지고 방구가나오고 모든 기관이 활성되는것을 느꼈기때문이다.
그리고 신경과장님에게 세라젬의료기(가방)를 갖다가 어머님의 척추를 따뜻히
안마 해드리겠다고 허락을받아 의료기로 계속 척추와 배를 밤낮 따뜻히 해드렸다.

그것은 병을 이기는 저항력을 본인의 몸안에서 길러준다고 하기에 열심히 하였다.
또 한가지 의사의 허락을 받지않고 코줄을 통해 드리는 식사와 약을 드리면서
원방 우황청심환 물약을 처음엔 반병을 아침에만 드렸다가 아침,저녁 한병씩 드렸다.
노랗다못해 붉은빛을 띄우던 소변색갈이 맑은빛으로 바뀌고 어머님이 눈을뜨고
두리번 거리며 무표정인채 바라보신다.

그러는동안 육인실의 중환자 중에 두분이 댁으로 가셔서 운명하셨다.
한사람은 총각인데 감전사고로 일년이 다되어도 표정없이 두리번 거리며
누어만 있다고한다.
앞에 침대엔 60대 초반의 여자분이 얼굴엔 평화로움을 간직한채 가족의 간절한
바램을 아는지 모르는지 표정한번 찡그림없이 계시다가 소변색이 점점 붉어지더니
댁으로 모시고 간지 사흘만에 입원실이 아닌 의료원 영안실로 다시오셨다.

나는 우황청심환을 한번 드려보라고 하고 싶었으나 의료사고의 제공자가
될까봐 묵묵히 어머님의 간병을 하고있을수 밖에 없었다.
어머님은 하루하루 병세가 좋아져서 코줄을빼고 입으로 죽을드리다 밥을 드리게
되었으나 무표정한 모습에 아들,며느리는 물론이요, 아버님을 뵈어도 무표정이다.
그러나 맛있는 과일을 입에 넣어드리면 좋아하시는 기색이 역력하다.
어느날 대변을 보셨기에 닦아드리며 "우리 어머님은 어쩜 똥도 예쁘게 치우기
좋게 싸시네요." 하고 간병인들에게 자랑을했더니 쿡쿡쿡쿡 웃음을 보이셨다.
--계속--

[부평초]

토토님! 우반신마비(2급)라 한손가락으로 자판을치는데 답변을 하려고 한참 쳐놓고보니 영어로나왔지 뭐예요. 지우고 다시 치는데 나가셨군요. 어머님은 대학병원 한달 의료원에서 약 두달간 입원하시고 퇴원하셨죠. 시골 집에서 아버님과 형님 내외분의 간병을 받다가 얼마안되 갑자기 돌아가셨지요.

[엑소더스]

본인의 건강도 힘드신대 대단하시네요...사랑의 힘이 바로 그런 것일겁니다...님의 건강도 잘 챙기시구요...재발하지 않도록 조심 하세요...

[토토]

그 정성의 결과가 길지 않아서 마음아픕니다. 우리엄마도 76세였으면 좋겠습니다. 간병일지 계속 읽을께요. 근무시간 짬짬이 들어와 있어서 자주 왔다갔다 하는데...죄송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