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조법연화상이 대중에게 보여 이르시되
"석가와 미륵이 오히려 남[他]의 종"이라 하였으니, 남은 누구일까?
직하에 깨달아서 옳게 이른다면 가히 분단생사를 초탈하리니,
다시 백척간두에 나아가 활보하여야사 대장부의 사업을 마치리라.
五祖演和尙이 示衆云호대 釋迦彌勒이 猶是他奴라하니 他是阿誰오 直下梧徹하야
道得諦當하면 可以超脫分段生死하리니 更進竿頭闊步하야사 了大丈夫事業하리라
유정상좌는 능히 깨쳤느냐, 못 깨쳤느냐? 못 깨쳤거든
급히 정신을 차려 진실한 공부를 하야 법다이 참구하야
크게 깨침으로써 문에 들어옴을 삼을지니라.
惟正上座는 能悟徹也아 未아 否則急宜惺惺하여 下眞實工夫하야 如法參究하야
以大悟로 爲入門호리라
소위 참구한다는 것은 반드시 "석가와 미륵이 부처님이신데
어찌하야 오히려 남의 종인가? 마침내 남은 누구일까?" 하고 의심할지니,
의심이 잘되거든 또 "남은 누구인고?"하는 것만을 들어서 빛을 돌이켜 스스로 볼 것이니라.
所謂參究者는 當疑釋迦彌勒이 是佛이시거니 因甚하야 猶是他奴오 畢竟에
他是阿誰오하리니 疑得盛커든 각提시他是阿誰하야 廻光自看호리라
반드시 마음을 너무 급하게 쓰지 말지니, 조급하게 쓰면 색심(色心)이 동하야 병이 나리라.
너무 느즈러지게 말지니, 늘어진 즉 화두를 잊어버리고 혼침과 잠념에 들어갈 것이다.
묘하기는 그 마음을 잘 씀에 있나니, 진정한 신심을 발하야 온갖 세간 마음을 다 버리고
성성(惺惺)하고 밀밀(密密)하게 화두를 잡으러 가면 좌중(坐中)에 득력(得力)하기가 가장 쉬우리니,
처음 앉을 때에 정신을 차려 몸을 쭉 펴고 단정히 할지언정 등을 굽히지 말지니라.
머리를 우뚝이 세우고 눈시울을 움직이지 아니하야 눈을 보통으로 뜨리니,
눈동자가 움직이지 아니하면 곧 몸과 마음이 함께 고요해지리니
고요한 뒤에사 정(定)에 들게 되리라.
不要用心太緊이니 緊則動色心하야 生病하리라 不可太緩이니 緩則忘각話頭하야
入昏沈掉擧去也하리라 妙在善用其心하니 發眞正信心하야 捨盡一切世間心하고
惺惺密密提시하면 於坐中에 最易得力하리니 初坐時에 두수精神하야 放敎身體로
端正이언정 不可背曲이니라 頭腦를 卓竪하고 眼皮를 不動하야 平常開眼호리니
眼睛이 不動하면 則神心이 俱靜하리니 靜而然後에사 定이니라
정(定) 가운데 또 모름지기 화두가 뚜렷이 나타나야 하나니,
정을 탐하여서 화두를 잊으면 안 되느니라.
화두를 잊으면 공(空)에 떨어져 도리어 정의 미(迷)함을 입어서 옳지 않으리라.
정 가운데 힘을 얻기는 쉬우나, 반드시 성성(惺惺)하여 매(昧)하지 말아야 하리라.
定中에 각要話頭를 現前호리니 不可貪定하고 而忘話頭니라 忘則落空하야
反被定迷하야 無有是處하리라 定中에 得力이 易나 각要惺惺不昧하리라.
문득 일체 좋고 궂은 경계가 나타날 때가 있거든 전혀 저를 상관치 말지니라.
화두가 분명하면 순식간에 경계가 자연히 깨끗해지리라.
정에서 일어날 때에도 천천히 몸을 움직여서 정력을 보호하여 지켜야 하리니
동용중(動用重)에도 화두를 편안히 지녀서 의심을 잡드리하면
힘을 쓰지 아니하여도 면면(綿綿)하고 밀밀(密密)하야 간단(間斷)이 없을 때에는
공부가 점점 한 조각을 이루어서 맑은 가을에 들물이 맑고 깨끗한 것과 같아서
비록 바람이 불더라도 모두 맑은 물결 뿐이리라.
忽有一切好惡境界現時어든 都不要管他이니라 話頭가 分曉하면 숙忽境界自淸
하리라 起定之時에 緩緩動身하야 護持定力호리니 於動用中에도 保持得話頭하야
有疑를 提시하면 不用力하야도 綿綿密密하야 無有間斷時엔 工夫가 漸漸成片하야
得如澄秋野水가 湛湛淸淸하야 縱有風動하야도 竝是淸波이리라.
이런 때에 이르르면 큰 깨달음이 가까우리니, 문득 마음을 가져 깨치기를 기다리지 말지니라.
남에게 천착해 주기를 구하지 말며, 모름지기 사량하고 점쳐 헤아리지 말며,
모름지기 해석하여 알기를 구하지 말고 오직 화두만 들어 관할지니라.
만약 다른 공안에 의심이 있거나 또 경전상에 의심이 있거든 다 모아서
"남은 이 누구인고?"라고 한 데에 가져다가 볼지니라.
到如是時하얀 大悟가 近矣리니 각不得將心하야 待悟이니라 不要求人穿鑿하며
不要思量卜度하며 不要求解會하고 但提話頭하야 看호리라 若其他公案에
有疑커나 及經典上에 有疑어든 盡攝歸來他是阿誰上하야 看호리라.
뭇의심이 다그쳐서 폭발할 때에 댓돌맞듯 맺돌맞듯해서
"아!"하는 한 소리에 바른 눈이 열려 밝아지면,
문득 능히 집에 이른 말과 기연(機緣)에 맞은 말과
화살촉이 서로 맞닿는 듯한 말을 이르며, 차별 기연을 알아
전에 있던 일체 의심과 막힌 것이 얼음 녹듯하야 남음이 없으리라.
衆疑逼發하야 築着합着하야 화地一聲에 正眼이 開明하면 便能下得到家語와
投機語와 箭鋒相주語하며 識得差別機緣하야 前來所有一切疑애가 氷消無餘하리라
법마다 원만히 통달하야 당(堂)에 오르고도 부디 적은 깨달음에 만족하지 말고
다시 오너라. 너에게 지시하야 나아가 실(室)에 들어 큰일을 마치게 하리라.
法法을 圓通하야 得昇堂已하고도 切忌小了하고 更來하라 指汝의 進步入室하야
了徹大事케호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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