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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기와 자전거 천국 제주도’를 알리기 위해 나선 자전거 사랑 동호회 ‘자전거 21’ 제주지부 여성 회원들이 7일 제주 시내 유채꽃 길을 따라 달리고 있다. 이들은 제주도 해안도로 182㎞를 돌 예정이다. [프리랜서 주현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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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태환 제주지사는 7일 “제주도를 걷기와 자전거 타기의 천국으로 만들겠다”고 선언했다. 김 지사는 “이는 제주도를 ‘슬로 투어리즘’ ‘그린 투어리즘’의 중심지로 육성하겠다는 뜻”이라며 ‘전 국토 잇기 프로젝트’에 동참키로 했다. 전 국토 잇기 프로젝트는 국내 전 지역을 걷거나 자전거를 타고 이동할 수 있는 길을 만들어 연결하자는 본지의 사업이다. 제주도는 충북·강원에 이어 세 번째다. 김 지사와 김수길 중앙일보 편집인은 이날 제주도청에서 ‘걷기와 자전거 투어 도시 제주 조성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고 제주의 걷기 관광코스 개발과 홍보·캠페인에 서로 협력하기로 했다.
제주 ‘국토 잇기 프로젝트’ 동참
제주도의 전 국토 잇기 동참은 ‘세계자연유산’ 제주도에 ‘걷기·자전거 천국’이란 새로운 브랜드를 더 얹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제주 해안과 한라산, 368개의 오름(기생 화산)을 아우른 ‘한라대간’ 길을 느림의 미학에 담아놓기로 한 것이다.
제주도는 1990년대 중반부터 자전거 길을 만들어왔다. 지금까지 745억원을 들여 664㎞를 깔았다. 제주도 전역에 깔린 자동차 도로망 2694㎞의 24.4%에 달한다. 하지만 곳곳에서 자전거 길이 끊기고, 인도와 뒤섞여 자전거 길로는 불완전하다. 차도와 구분이 없어 위험마저 도사리고 있다.
이를 탈피하기 위해 ‘제주 전역 해안도로 자전거 네트워크’란 계획을 세웠다. 2018년까지 1012억원을 들여 제주도 해안도로 182㎞를 전면 정비한다. 차도와 구분이 없는 폭 1.2m의 자전거 길은 경계선을 두고 4m의 폭으로 확장한다.
공공자전거 5000대도 도심 곳곳에 배치해 시민 모두가 이용할 수 있도록 만든다. 전체 자전거 도로는 2015년까지 644억원을 들여 1222㎞로 늘린다. 현재 0.8%에 불과한 자전거의 교통 분담률은 5%대로 오르게 된다.
제주도 고여호 청정환경국장은 “현재 버스에 장착하는 자전거 캐리어를 제주 실정에 맞게 8월까지 개발을 끝내 자전거를 타고 이동하는 데 불편이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걷기 길도 확충한다. 2007년부터 제주도가 지원하고 사단법인 ‘제주올레’가 개발 중인 ‘올레’(‘집으로 가는 골목길’을 뜻하는 제주 사투리) 걷기 코스가 야심작이다. 현재 서귀포를 중심으로 제주 남부지역 12개 코스 170㎞에 이르는 걷기 코스가 개발됐다.
‘걷기·자전거 천국’을 대외에 알리기 위해 9월 ‘걷기&자전거 제주투어’를 연다. 제주 섬 전체를 도는 해안도로와 이미 개발된 올레 걷기 코스에 덧붙여 한라산과 기생화산들을 탐사하는 3~7일짜리 체험행사를 갖겠다는 것이다.
제주=양성철 기자
김태환 제주지사 “명품 자연, 자동차로 휙 지나치긴 아까워”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된 제주도야말로 철저히 보전돼야 할 아름다운 유산입니다. 걷기와 자전거 타기를 통해 체험관광의 중심지로 만들겠습니다.”
김태환(사진) 제주지사는 7일 “제주특별자치도란 이름에 걸맞게 ‘탄소 제로 특별도시’의 면모를 갖추겠다”고 말했다.
-국토 잇기에 동참하게 된 동기는.
“저탄소 녹색성장이 시대의 화두며 ‘탄소 제로 시범도시’가 되겠다는 의지를 갖고 있다. 이미 한라산과 ‘오름(기생 화산)’을 중심으로 걷기·트레킹이 활성화되고 있다. 서귀포에서 시작된 ‘올레걷기’는 대표적인 체험관광으로 발전하고 있다. 제주도는 천혜의 자연환경을 자랑하는 ‘대한민국의 보물’이다. 제주의 자연·생태·문화와 함께하는 길을 국민들과 나누고 싶다.”
-해안을 자전거 길로 만드는 이유는.
“제주의 해안 길만큼 산과 바다, 368개의 기생 화산을 동시에 살필 수 있는 곳은 국내는 물론 세계 어느 곳에서도 찾아보기 힘들다. 완벽한 관광자원이다. 하지만 그 아름다운 풍광을 자동차를 타고 휙 지나치는 실정이니 제대로 가치를 알 수가 없다. ”
-자연유산을 관광상품으로 활용할 계획은.
“올해 제주의 관광객 유치 목표는 600만 명이다. 6월 한·아세안 정상회의 등 대규모 이벤트가 준비되고 있다. 하지만 질적인 변화가 필요한 시기다. 동북아 관광 중심지로 발돋움하려 한다. 올해와 내년 열 예정인 ‘걷기&자전거’ 국내·국제 대회는 자연을 호흡하고 느끼는 새로운 상품이다. 건강하고 행복한 섬, 오래도록 머물고 싶은 섬. 그게 우리가 지향하는 새로운 관광 트렌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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