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시간씩 나가던 전기가 오늘부터 6시간 씩 전기가 나간다고합니다
더욱이 다음달에는 12시간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한국에서라면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30년전 한국이 이랬을까요?
어시스턴트 가 이번 주 전기아웃되는 시간표를 타이핑해서
나누어줍니다.
검사를 하려면 이 시간을 피해서 예약환자를 보아야 합니다.
밤새 차거운 비가 내리더니
오늘 오후에는 눈이 다 내립니다.
이곳사람들은 눈이 처음이라고 신기해 합니다.
눈뭉치가 떨어지 듯 내려옵니다.
덕분에 응급실이 더욱 추워집니다.
배가 아파서 온 사람,
천식으로 숨이 차서 온 사람,
교통사고로 고성을 지르며 막 응급실로 들어오는 아이.
눈에 옷이 흠뻑 젖어, 오돌오돌 떨고 있는 모습이,
안따까워 보였습니다.
아픈 것도 문제지만 추위 때문에 병이 더 생길 것 같았습니다
온풍기라도 응급실에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지만 전기가 일정치 않으니..
가스히터라도?
석유난로라도?
혼자 열심히 고민해 봅니다
문제는 연료비였습니다.
간신히 운영되는 시립병원에서 재정이 부족하다보니....
핫백이라도 하나씩 응급실 환자들에게 주자고 제의했습니다.
닥터로슨은 곤란하다는 듯
의견을 직접 원장 타파에게 얘기 하라고 했습니다.
핫빽을 데우자면 석유 곤로에 들어갈 연료비 때문에
쉽게 결정할 일이 아닌 것입니다.
원장 타파에게 용기를 내어 찾아갔습니다.
“원장님 응급실 환자가 얼어 죽겠습니다
응급실 환자 만이라도 핫백을 공급하는 것이 어떤지요”
원장은 빙그레 웃으며 내의견을 들어주겠다고 했습니다
구두쇠 원장이 예스를 했다고 닥터로슨에게 이야기 하자
믿어지지 않는다는 듯 이상한 웃음을 보냈습니다.
눈비오는 날이였지만
오늘 티미 병원 응급실은 따뜻한 하루였습니다
첫댓글 사진이 잘안올라가서 다시 올렸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물자난이 캄보디아나 라오스보다 더 한것 같네요...
정말 철성이가 고생 많이 한다. 시쳇말로 사서 고생하는 널보노라면 친구지만 경건해 진다. 아니, 마음이 무겁다
응급실까지 추워서 떨다니 ~~~ 히말라야에는 나무가 없나
하여튼 각설하고 고생이 많습니다...........
선생님, 정말 추워보이네요. 이곳은 날씨가 많이 풀렸습니다. 하지만 의료법 문제 정액제를 정율제로 전환한다 등의 문제때문에 의사들이 느끼는 체감온도는 한겨울 시베리아입니다. 무엇보다도 한국에서는 의사로서 일하는 보람이 없어요. 매일 메스컴에서는 의사들 도둑놈이다, 부당청구한다 매도하지 ( 의료법 통과시키려 하다보니 여론용으로 요즘 부쩍 더합니다. ) 애시당초 바라지도 않았지만 돈도, 명예도 없는데 보람까지 없으니 다들 죽을 맛입니다. 그나마 저희 세대까지는 괜찮지만 앞으로 나올 전공의, 학생들이 걱정입니다. 선생님은 이렇게 어려운 환경에서 일하는데 따뜻한 방안에서 편하게 일하는 사람이 투정했습니다.
그래서 결론은 선생님이 부럽다입니다. 삶의 보람을 느낄 수 있고 인간의 또 의사로서의 존재가치를 누구보다도 느끼실테니까요. 네팔은 언제 따뜻해지나요. 그렇게 추운 동네인지 몰랐어요.
아이고! 정말 좋은일 많이하는구나! 너무나 자랑스러운 박 원장,,,,
ㅎ혹! 발열 조끼 같은것은 안 필요할런지1111
정말 고생이 많구나. 미국에서 누리는 풍요로움이 부끄럽기만 하구나. 항상 건강조심하게.
난,제일 위사진을 보면 남원학교가 자꾸 생각 난다,,,
티미시립병원이 네팔경희병원과 똑같은 곳 같은데 병원 이름이 바뀌었나봅니다
맞습니다 선생님도 이병원을 잘아시나요?
박선생님! 저는 산부인과의사입니다. 카투만두에 60년만에 눈이 왔을때 저도 있었읍니다. 저도 네팔에서 일을 하고 싶어 몇번 갔지만 아직 미국서 대학다니는 아들놈 뒷바리지 때문에 실행에 옮기지 못하고 있읍니다. 앞으로 박선생님께 많이 물어볼테니 도움 부탁드립니다. 사진을 보니 선생님 사택이 공항에서 티미병원쪽으로 가다가 오르쪽으로 꺾는 길 쪽 아닌가 생각이 드네요. 반갑습니다. 앞으로 on-line상으로 많이 귀찮게 해도 좋은 답변 부탁드립니다. 개인적인 질문은 이메일로 따로 보내겠읍니다. 박선생님 메일 주소를 알고 싶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