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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어떤 이들은 무모한 일이라고 했습니다.
어떤 이들은
학교 하나 하기도 힘든데 왜 자꾸 학교를 만들고 마을을 만드냐고
있는 학교와 마을이나 제대로 내실을 다지지 왜 그렇게 일을 벌리냐고
말로는 자본주의의 대안을 만들자고 하면서 실은 문어발 확장 식의 천민자본주의적 속성을 가진 사람들이 아니냐고 핀잔도 주고 곱지 않은 시선을 표창처럼 던지고...그랬습니다.
왜 그럴까요.
그동안 세워진 산청간디, 제천간디, 군위간디 어느 한 학교도 실질적인 독립을 하지 못하면서
왜 자꾸 학교를 만들고 마을을 만들고 숨차게 달려갈까요?
욕심이 많아서일까요?
이걸 하면 돈이 왕창 생겨서일까요?
돈이 안 생긴다면 왜 남은 삶을 여기에 전적으로 투입하면서 이 일에 매달릴까요?
산청에는 안솔기 마을과 둔철마을이 있고, 갈전마을에는 40세대 중 첫번째 주민 8세대가 모이셨습니다.
아무것도 없는 빈 땅에 깃발 하나 꽂고
간디를 믿고 모여라! 했을때 아무런 의심없이 자신의 삶을 여기에 의탁한,
어떻게 보면 용감하고 어떻게 보면 무모하고
그래서 가장 순수하고 아름다운 분들이십니다.
그 분들은 왜 무모하기 짝이 없다고 다들 말하는 이 프로젝트에 기꺼이 남은 생과 전 재산을 뭉쳐서 자신 뿐만 아니라 온 가족이 단체로 몸을 던졌을까요?
마을에 입주하면 아파트입주한 것처럼 땅값, 집값이 올라 돈을 벌 수 있는 것도 아닙니다.
그런데 왜 마을에 입주하려고 경쟁까지 치를까요?
왜 그럴까요?
산청간디학교는 학부모들이 모여서 교육협동조합을 만든다, 후원회를 만든다, 재학생뿐 아니고 졸업한 아이들 학부모까지 팔을 걷고 있습니다.
제천간디청소년학교는 산청에서 제천으로 이사를 하면서 맨땅에 해딩하듯 학교를 만들었고
학부모들은 산청에서 제천으로 줄줄 따라다니면서 온갖 궂은 일을 다 해냈습니다.
군위간디자유학교는 정말로 맨땅에 해딩을 했더랬습니다.
학교캠퍼스 하나 없이 무주에서 영동으로, 군위로 학교를 옮겨다니면서 학부모들끼리 붙잡고 울기도 한참 울었더랬습니다.
산청간디마을학교는 개교준비를 하면서 학부모들이 릴레이 당번으로 팔 걷어부치고 삽을 들고 곡괭이를 들고 톱, 망치를 들고 학교를 영치기영차 리모델링했습니다.
그것도 모자라 주머니도 탈탈 털었습니다.
왜 아이를 학교에 보내놓고 부모들이 이 난리를 칠까요?
왜 그럴까요?
간디학교 쌤들은 일반학교보다 적은 월급을 받습니다.
부수입은 전혀 없습니다.
봉투 내놓는 학부모는 단 한명도 없습니다.
재단은 지지리 가난해서 특별수당 한 번 제대로 못 줍니다.
각각의 간디학교마다 편차는 있지만 수입은 일반학교 교사들보다 정말 형편없습니다.
산청간디학교가 그래도 제일 낫지요. 인가를 받은 학교니까.
그 작은 수입으로 먹고살면서도 아이들과 하루종일 뒹굴고 사랑하고 있습니다.
간디학교 쌤들은 일반학교의 교사노릇말고도 해야 할 일이 정말 많습니다.
그렇다고 승진이 보장되는 것도 아닙니다.
복지가 훌륭한 것도 아닙니다.
그렇다고 아이들이나 학부모들이 쌤들을 떠받들지도 않습니다.
그런데 왜 이렇게 바보짓을 할까요?
왜 그럴까요?
마을주민이나 학부모들이나 쌤들
돈도 안생기는 데 왜 이럴까요?
돈보다, 안락하게 사는 것보다 가치있는 것을 발견한 것 때문이 아닐까요?
그러면,
그게 도대체 뭘까요?
궁금하세요?
여기서 잠시 저희들이 하는 일을 간략하게 설명 드리겠습니다.
1. 간디학교의 지속적 확산
산청간디마을학교는 신생학교임에도 불구하고 1.4대1의 경쟁이었습니다.
군위간디자유학교는 이제 2대1 경쟁시대로 들어갔습니다.
제천간디청소년학교는 무려 5대1이었습니다.
산청간디학교는 평균경쟁률 4대1, 조금만 매스컴을 탔다 하면 8대1까지 경쟁률이 치솟습니다.
불합격한 아이들은 아쉬워서 발걸음이 떼지지 않고
쌤들은 합격한 아이들을 만나는 즐거움만큼 불합격한 아이들 생각에 가슴이 아픕니다.
경쟁률이 있어서 좋은 건 결코 아닙니다. 오고싶어도 오지 못하는 아이들이 생긴다는 뜻이니까요.
간디학교를 많이 만들 수 밖에 없는 첫 번째 이유입니다.
간디학교선생님들은 열악한 조건 속에서도 아이들을 열심히 사랑하고 있습니다.
선생님들도 꿈이 있겠지요. 아이들이 건강한 어른으로 크는 것 말고도 많은 꿈이 있을 겁니다.
바로 개인적인, 인간적인, 직업적인 성장입니다. 그 성장을 하자면 쌤들도 교환과 교류를 해야만 합니다. 그렇습니다. 인사이동을 말씀드리는 것입니다. 그러면서 연구성과도 만들고, 승진도 하고, 안식년도 하고 할 수가 있는 거지요.
교육의 성패는, 뭐니뭐니해도 교사의 성패와 직결되는 것입니다.
그런 쌤들의 인사이동을 위해서는 인사이동을 할 자리가 있어야 하는 거지요.
이동할 학교가 필요합니다. 경험을 나누고 사랑을 나누고 자기성장을 할 학교가 필요합니다.
간디학교를 많이 만들 수 밖에 없는 두 번째 이유입니다.
간디학교의 철학과 정신이 우리 내부에서만 소화되고 소비된다면, 이건 우리들끼리의 만족을 위한 자위행위나 다를 바 없습니다. 간디학교의 정신을 이 땅 곳곳에 퍼뜨린다면 이 땅의 잘못된 교육이 조금이나마 개선될겁니다.
이렇게 우리의 교육을 한걸음씩 진보시키는데 힘을 불어넣어줄 학교는 그리 많지 않습니다.
간디학교는 이 땅의 대안교육의 앞자리에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간디학교의 성패는 단순히 간디학교만의 성패에 그치지 않고 우리나라 대안교육의 성패와 직결됩니다. 간디학교는 이런 사회적 책임을 갖고 있습니다.
지금도 많은 대안학교들이 순수한 열정으로 문을 열었다가 경험부족, 철학부족, 역량부족으로 문을 닫곤 합니다. 그 피해는 고스란히 아이들의 몫으로 돌아갑니다.
간디학교가 자신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방법이 그래서 학교를 여러개 만드는 겁니다. 그래도 부족하지만요.
간디학교를 30개쯤 만든다 해도 학생수는 다 모아봐야 겨우 3,4천명남짓입니다. 도시 큰학교로 친다면 3개 정도밖에 안되겠지요. 그래서 간디학교를 여러곳에 계속해서 만들 수밖에 없습니다.
2. 마을의 지속적 확산
마을주민 여러분들께서 늘 하는 고민은 뭐먹고살거냐입니다.
이렇게 모이는 건 정말 좋은 일이지만, 손가락 빨고 살 수는 없지 않느냐는 겁니다.
맞지요. 먹고살아야지요.
먹고 살 길을 만들기 위해 우리는 많은 사업의 기틀을 다지고 있습니다.
대안적 사업입니다.
무한경쟁에 개인을 휘둘러서 돈과 영혼을 바꾸는 그런 사업말고,
최대이익을 목표로 자신과 주변의 삶을 갉아먹으면서 창고를 채우는 그런 사업말고,
나와 내 가족, 내 이웃과 멀리는 온 세상이 행복하게 일하고 행복하게 먹을 수 있는 사업을 만들려 합니다.
교육회사, 식품회사, 공연회사, 생태건축회사같은 규모를 갖춘 사업도 있지만
홈스테이, 베이커리, 허브, 유정란 같은 작은 일거리도 만들려 합니다.
이 기획은 우선 첫번째 목표를 안솔기, 둔철, 갈전마을의, 산청프로젝트마을들의 경제적 독립에 두고 있습니다. 경제적 독립은 가능할 겁니다.
그러나 아시다시피 이 사업들이 제 궤도에 오르려면 규모를 갖춰야 합니다. 그래야 자생력을 갖습니다.
안솔기, 둔철, 갈전까지 다 합쳐야 고작 6,70가구입니다. 이걸로는 규모의 경제를 갖추기는 어렵습니다.
마을 주민 중 한가정이 된장을 만든다 칩시다. 이 된장을 간디생태마을주민들에게 공급한다고 칩시다. 6,70가구가 고작이지요.
다른 생산물도 마찬가지일 겁니다.
만약, 전국에 마을이 30개쯤 있고, 이 마을들끼리 긴밀한 연대가 형성된다고 한다면, 꽤 훌륭한 규모의 유통이 가능할 겁니다.
바로 이것이 생태마을에서 자본주의적 경쟁없이 행복하게 살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론입니다. 마을들끼리의 연대, 그로 인한 그린화폐의 유통.
이것을 위해서 필요한 것이 바로 마을을 계속 만들어나가는 것이지요.
즉, 주민 여러분들의 행복한 경제력 보유를 위해서도 마을의 지속적 확산은 필요합니다.
마을은 간디학교의 든든한 배후가 됩니다. 또한 간디학교는 마을에 창조적 생산력을 공급하는 바탕이 됩니다. 간디학교가 만들어진다면 반드시 마을이 필요합니다.
마을을 계속해서 만들어가야만 간디학교와 마을은 자생력을 갖출 수 있다는 결론이 나옵니다.
그래서 지속적으로 학교와 마을을 만드는 것이고, 산청프로젝트는 그런 의미로 발진한 것입니다.
아이들은 간디학교에서 자신이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어떤 모습의 사람이 되어야하는지를 고민하고 모색합니다. 그러면서 훌쩍 커서 세상 속으로 가지요.
세상은, 이런 아이들을 그 무한경쟁의 바퀴 속에 놓으려고 할 겁니다.
아이들은 상처도 받고, 지치기도 할 겁니다.
그럴때, 잠시 아이들이 다시 돌아와서 힘을 얻고 충전할 시간도 만들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요. 다시 힘을 얻어서 세상 속으로! 뛰어들어가면 참 좋을 겁니다.
그런 아이들을 다시 받아줄 탄탄한 일자리가 필요합니다.
평생을 함께 해도 좋고, 잠시 부상을 치료해도 좋겠죠.
그러자면 아이들이 다시 공부하고 일할 수 있는 다양한 일자리가 있어야 할 거고,
그 일자리는 마을과 학교가 만들어야 하는 거고
그러자면 마을과 학교가 자생력을 가져야 할 거고
그러자면 작은 학교와 마을이 연대해서 힘을 만들어야 할 겁니다.
하나의 덩치가 커지는 것보다, 작은 몸집들이 모여서 연대하는 것.
이것이 바로 상생의 힘이지요.
시민단체나 비정부기구도 바로 이 작은 몸집들의 연대로 만들어지는 것이구요.
그래서 작은 학교와 작은 마을을 세상 곳곳에 만들겁니다.
이것이 진정한 내실을 만드는 방법이라 우리는 믿고 있습니다.
진정한 내실은
바로
행복입니다.
이제 궁금한 것의 답이 나온 것 같은데요?
왜 마을 주민들이 보따리 싸들고 여기로 들어오느냐면,
왜 학부모들이 애는 제쳐놓고 지들끼리 좋아서 뭉쳐다니냐면,
왜 쌤들이 열악한 조건에도 불구하고 간디학교에서 애들과 뒹구냐면
바로
행복하기 때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도 돈 안생기는 이 일을 계속 해 나가는 거지요.
행복해지기 위해서.
그러므로, 학교와 마을이 계속 만들어지는 데 대해 양적팽창을 꾀하는 것이 아니냐는 불안은 갖지 않으셔도 됩니다. 사적 이익을 추구한다면 이건 분명 양적팽창입니다.
그러나 사적 이익이 배제된 상태라면 이런 팽창은 많으면 많을수록, 크면 클수록 좋습니다.
있는 학교나 내실을 기하라는 핀잔에는
내실을 닦기 위해 학교를 이렇게 만들고 마을을 만드는 거라고 대답합니다.
학교 하나로 만드는 내실은 사실, 우리학교만 잘 먹고 잘 살자라는, 좀 더 쎄게 말하면 내 새끼만 잘 배우면 됐지 뭘....인 겁니다.
이건 해서는 안되는 일입니다.
간디학교와 마을을 30개쯤 만들겁니다.
제3세계에도 만들 겁니다.
학교와 마을을 하나 만드는데 아무리 빨라도 3년이 걸립니다.
그러면 저희들 살아 생전에 10개쯤 만들겠지요. 그래도 30년이 걸립니다.
그게 고작일 겁니다.
그 다음에는 후배들이, 제자들이 이 일을 이어받을 겁니다.
돈도 별로 안생기는 일이면서도 전력을 다해야만 할 수 있는 일이기에
아무나 할 수도 없고
아무나 해서도 안되는 일입니다.
그래서 우리가 이 일을 하고 있습니다.
이 일은, 여러사람들이 행복하게 살기 위한 일입니다.
나 혼자만, 내 가족만 행복하게 사는 건 사실 주변의 불행을 담보한 것일 겁니다.
그러므로 이 일은
행복하기 위해 땀을 쏟는 일일 뿐입니다.
이렇게, 둔철마을에 이어 갈전마을이 스타트합니다.
오셔서
함께 행복해지실래요?
ㅎㅎㅎ
남편 꼬셔서 내년쯤에
입주할까요??
첫댓글 간디 교육 공동체가 가는 길에 힘찬 응원을 보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