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야산 독서당에 제함 (題伽倻山讀書堂)
최치원
狂奔疊石 吼重巒 광분첩석 후중만
미친 듯 쏟아지는 물은 바위를 치며 깊은 산을 울려
人語難分 咫尺間 인어난분 지척간
지척에서 하는 말도 알아듣기 어렵구나.
常恐是非 聲到耳 상공시비 성도이
항상 세상의 시비소리 귀에 들릴까 두려워
故敎流水 盡籠山 고교류수 진롱산
흐르는 물로 하여 산을 감싸게 했네.
최치원(857-?) 신라말기의 문장가이며 학자이다 자는
고운 해운이며 천부경 한문번역본 난랑비서문
그리고 중국에서 지은글 모은 계원필경이 전 한다.
孤雲 최치원은 한국 儒學의 宗祖이며 漢文學의 鼻祖(비조)로 平價된다.
慶州최씨의 始祖이며 어린시절 12살에 唐나라에 유학을 가서
18세에 빈공과에 장원을하여 文名을 떨쳤다.
최근 中國 江蘇省(짱쑤성) 楊州에 대규모 공원형태의 崔致遠기념관이 세워졌다.
그는 唐宋 100대 詩人에 들만큼 한시로도 중국에서 認定 받았다고 한다.
중국 당나라 詩人의 全作品을 수록한 淸나라 康熙帝(강희제)의
敕編(칙편)에 全唐詩 900여권에 대략 2200명의 시인과 48,000수의
당시가 전하는 것을 보면 漢詩가 얼마나 많은 사랑을 받았고
그중 100명을 뽑는 안에 최치원 선생이 있다면 그 위상을 짐작할만하다.
위의 詩는 그가 합천 伽倻山 홍류동 에서 마지막 족적을 남기고
사라지기전 쯤에 쓴 글 이다. 그는 세상에 서 영달을 구하지 못하고
결국 산으로 떠돌며 그의 호가 말해주듯이
외로운 구름 (孤雲)처럼 다니며 詩를 짓고 異人들을 만났다.
위의 시의 표현은 한여름 비온 후 굽이쳐 흐르는 계류의
소리와 모습을 기막힌 필치로 표현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