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에게 배운다.
지역사회 공감 열네 번째 만남
익산성폭력상담소 도성희 소장과 함께
- 다른 사람을 함부로 해도 된다고 하는 인식 제거 필요,
성(性) 상대방이랑 마음을 어떻게 나눌 것인지가 중요 -
좋은정치시민넷 주민에게 배운다. 지역사회 공감 열네 번째 만남은 5월 7일 익산성폭력상담소 도성희 소장과 함께하였습니다. 성폭력상담소는 사회복지사업법에 의해 설립된 시설로 성폭력 피해자 상담, 법률지원, 의료지원, 성폭력 예방 및 교육 사업 등을 하는 곳입니다. 98년에 설립되어 올해로 17년이 되었다고 합니다. 성폭력상담소는 상공회의소 5층에 사무실이 있으며 부설로 청소년수련관에 익산시청소년성문화센터를 두고 있습니다.
다음은 도성희 소장과 나눈 대화를 정리한 것입니다.
성폭력상담소는 어떤 일을 하시는 지?
성폭력상담소는 성폭력 피해자를 돕는 활동을 합니다. 성폭력피해자가 직접오기도 하고 학교, 경찰서 등 다른 기관에서 연계해서 오기도 합니다.
성폭력 피해자의 연령대는 다양합니다. 10대들이나 학생들은 동급생이나 성인에 의한 성폭력이 발생하는 것이 대부분입니다. 성폭력 가해자를 보면 지인에 의해 발생하는 비율이 높다고 할 수 있습니다.
성폭력 피해자가 방문을 하면 첫 번째로 무거운 것을 털어 놓고 가볍게 가져 갈 수 있도록 하고 지지를 통해 치유를 하게 합니다. 두 번째로는 의료적인 것인데 몸의 상태를 체크합니다. 세 번째는 법적인 것들을 준비하여 지원을 하고, 네 번째로는 주변 환경개선, 인관관계 형성을 할 수 있도록 지원을 합니다. 법률적 지원은 변호사를 지원하는 것입니다. 사회적 약자에 대해서 국선변호인과 같이 지원제도가 있습니다. 비용은 무료이고 국가에서 지불합니다.
어떤 환경에서 성폭력이 발생하는지?
정확히 구분되어지지 않지만 아동들 같은 경우는 보호자의 보호기능이 약해질 때 피해 가능성이 높습니다. 혼자 다니는 아이가 발생할 확률이 높습니다. 엄마 아빠가 보호해 주지 않고 오빠도 없고 하는 아이들을 노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성인들 같은 경우에는 장애인들이 확률이 높습니다. 판단 능력이 떨어진다고 하면 함부로 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드는 것 같습니다. 장애인 같은 경우에는 스스로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주변 사람들에 의해 발견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임신을 했다든지, 주변사람들을 평소와 다르게 두려워하거나 하면서 발견됩니다.
데이트 강간의 경우도 있습니다. 이는 남자들의 성인식과 여자들의 성인식이 달라서 오는 경우가 있습니다. 여자들은 동의하지 않을 경우 성폭력이라고 보는데 남자들은 오케이가 아니어도 자기 판단에 따라 성적 행위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인식으로 20대 가해자 비율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남자들의 성인식이 여자들의 수준을 못 따라오면서 발생율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이런 부분은 교육이 되어야 할 것 같습니다.
여자는 남자를 마음으로 동의하지 않으면 남자가 해오는 모든 스킨십을 노(NO)라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남자들은 여자들의 마음의 동의를 알고 싶어 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남자 아이들에게 상대방에 대한 감수성을 키울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상대방의 눈을 바라보지 못하는 남자들이 많습니다. 상대방의 마음을 보려 하지 않으니까 상대방이 동의 했거니 판단하는 것입니다.
익산시 타 도시에 비해 성폭력 사건이 많다고 발표된 적이 있는데 이에 대한 생각은?
2012년 대검찰청이 발표하길 인구대비 성폭력 사건 발생비율이 익산이 상위 1위를 했다고 합니다. 관련 기관들의 풍문은 사건 쪼개기, 실적 높이기의 원인도 있다고 합니다. 어떻게 해서 1위를 했는지 정확히 조사를 해봐야 하겠지만 그 만큼 인권의식이 높아진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합니다. 권리의식이 높인 것이라고 봅니다. 다른 지역도 물어보면 사건이 다수 발생하고 있고, 사람 사는 곳은 성폭력이 없는 곳이 없다고 봅니다.
전라북도 도청에서 열린 회의가 가서 전라북도만이라도 성폭력에 대해 연구를 해보면 좋겠다고 주장한 적이 있습니다. 전주, 익산, 군산만이라도 분석을 해서 시간대, 연령대 등을 연구조사 해보면 좋겠다고 건의한 적이 있습니다. 예산 때문인지는 모르지만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전라북도 성폭력 실태에 대해서 조사 결과가 나오면 예방 정책도 세울 수 있는데 되지 않고 있습니다. 전라북도 생활환경 등에서 어떻게 발생하고, 어떤 인식 속에 있는지 이후 대책이 나와야 하는데 지방자치의 역할이 그것인데 건의해도 쉽지가 않습니다.
야간에 돌아다니다 보면 도로와 인도사이에 가로수가 있는데 수종에 따라 인도로 가로등 빛이 들어오니 않는 경우가 있습니다. 어두우니까 사건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수종을 바꿔달라고 합니다. 사업을 할 때 이런 것을 고려해 달라고 요청도 합니다. 설계를 할 때 안전을 고려해서 해야 합니다. 도시계획을 할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나무를 하나 심을 때도 안전을 고려하여야 하고 사람들의 동선을 고려해서 계획적으로 해야 합니다.
안전이 우선되는 도시가 되어야 합니다. 성폭력 뿐 만아니라 아동, 노인 등 모든 대상을 중심에 높고 생각을 해야 합니다.
시설들이나 사회가 하는 일에 대해서 연구될 필요가 있습니다. 연구가 되어야 자료를 축적할 수 있고 이 자료를 활용하여 정책이 수립될 수 있습니다. 지역에 따라 환경, 지리, 인구학적으로 연구되어야 하는데 똑 같이 시행되는 것을 보면 진정한 지방자치가 아니라고 봅니다. 지방자치가 올바로 되기 위해서는 인구학적 분석, 차별적이고 특색 있는 것을 찾아내서 대책이 마련되어야 하는데 모든 곳이 획일적으로 추진되고 있습니다. 지역마다 안전도가 다른데 똑 같이 하는 것은 문제가 있습니다.
성폭력 발생의 원인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의식의 문제입니다. 다른 사람을 함부로 해도 된다고 하는 인식을 제거해야 합니다. 사람들 인식의 기저에 힘, 돈, 권력이 내재되어 있습니다. 인식을 바꾸는 방법에는 법을 통해 할 수 있는 방법과 교육, 토론, 문화 등을 통해 바꿀 수 있는데 여러 파트에서 이루어져야 합니다. 사회문화 속에서 ‘힘이 있다 없다’ 관계로 보여주면 사람들은 그렇게 해버립니다. 힘을 가지고 할 수 있다는 것을 말하면 안 됩니다. 돈의 문제도 마찬가지고 권력도 마찬가지입니다.
어릴 때부터 다른 사람의 정서에 대해 배우고 익히고 해야 상대방의 표정을 읽을 수 있는데 그렇지 않습니다. 사춘기 학생들의 눈을 보면 다른 사람들 하고 눈을 마주치지 않습니다. 자기 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협력 없는 경쟁, 협력을 하면서 경쟁을 해야 하는데 다른 사람을 누르고 이겨야 한다는 의식이 팽배합니다. 있는 사람들이 성폭력 가해자가 되면 정서적으로 안정이 안 되어서 하는 식으로 희석시키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렇게 무마해 버립니다. 경쟁사회에서 주변하고 소통하지 못하고 이기기만 하면 되는 사회에서는 항상 사건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그런 사람들의 인식 속에는 자기가 그런 행위를 하면 다른 사람이 불편할 것이라는 생각을 하지 않습니다.
성(性)이라는 것은 마음(心)과 몸(生)이기 때문에 마음부터 출발을 해야 하는데 그렇지 않습니다. 상대방이랑 마음을 어떻게 나눌 것인지 중요합니다. 몸을 어떻게 나눌 것인가는 두 번째입니다. 사람들이 마음부터 출발하지 않고 몸부터 출발하면 성희롱, 성폭력, 인권침해 이를 수 있습니다.
성폭력 사건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은?
먼저 기성세대들이 성이라는 부분에 대해 자꾸 뭔가 불편해 하고 어색하다는 인식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다른 사람들과 인간관계를 잘 맺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주면 아래 세대도 그 모습 속에서 배웁니다. 인간관계속에서 행복한 생활을 하는 것을 보여주어야 합니다.
성매매방지특별법 폐지 논란에 대한 의견은?
성매매를 처벌하지 않는 나라는 이탈리아, 영국, 프랑스 등이 있고, 스웨던은 매수자만 처벌을 하고 있고 중국, 우리나라는 금지법이라 원천적으로 성매매를 차단하고 있습니다. 이탈리아, 프랑스는 자유시장의 논리에 따라 성을 필요에 따라 사고 팔수 있습니다. 성매매 과련 나라별 입장은 문화적 특성에서 출발 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나라 인식 속에서 자유시장의 논리로 접근을 하는 것이 가능하겠느냐, 인권의 침해 없이 평등 관계가 형성될 것인가, 소비자와 공급자의 관계에 실질적인 평등 관계가 형성될 수 있는가, 동등한 입장에서 성매매가 가능할 것인가? 실제 어렵다고 봅니다. 인권은 국가적인 책무로 가져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생계형 비율도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낮다고 봅니다.
가출 청소년들이 생계수단으로 그 쪽으로 유입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국가에서 보호해 주어야 하는데 유입되기 전에 보호해 주면 좋겠지만 유입된 후에도 더 많이 보호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성매매 방지를 해서 성폭력 사건이 늘었다고 주장하는 이도 있는데 이에 대한 생각은?
성매매를 방지했다고 해서 성폭력 사건이 늘어났다고 보지는 않습니다. 인간의 생태적인 욕구 중 섹스는 많은 영역 중에 한 부분입니다. 인간의 욕구는 삶의 질, 오락, 스포츠, 데이트 등 여러 가지가 있는데 하나의 행위만 해석해서 말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사람들이 관계 맺기가 안 되는 것은 사회 기능이 활성화 되어 있지 않기 때문이다. 사람들이 관계를 잘 맺을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 사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