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인제 용대리 황태덕장에서 거치대에 황태를 거는 봉사활동이 예정되어 있었다.
예전같으면 인근 군인들이 일손을 도와주어 덕장일의 많고 적음에 관계없이
일정내에 일을 끝마쳤다하는데 요즘은 덕장마다 턱없이 일손이 모자란단다.
휴일 하루를 반납해야하는 직원들의 의향이 약간의 부담이 되었지만
오히려 보람을 만끽할 수 있는 일이라고..,
경험해보지 못한 황태덕장 봉사활동이 즐거울 것이라고..,
애둘러 웃음을 지어주는 직원과 여사님들이 고맙기 그지없다.
한파가 절정을 이루는 날씨임에도 불구하고 강원도행 도로는 번잡하기 이를데
없구나
힘겹다는 경제사정이 무색할 정도로 빽빽히 들어선 휴게소 차량들.
어안이 벙벙할 뿐이다.
저녁 7시가 되어 도착한 용대리 덕장은 살을 에는 바람과
아직 녹지않은 눈이 얼음이 되어 그대로 땅 위에 누워 있었다.
마중나온 용대리 황태덕장 사장으로부터 본부장까지 옷매무새가 흡사
에스키모인이다.
그래도 오늘날씨는 한파절정기에 비해 훨씬 덜 춥다 한다.
그런가보다^^ 실소 밖에 더이상의 말이 필요치 않다.
손수 준비해 온 밥과 찬, 알콜로 용대리 산골의 밤은 화기애애함이 가득하다.
도시에서 벗어난 신선한 용대리공기는 다량의 알콜이 몸에 배였음에도
찬공기 한번으로 제정신을 찾게 만드는 마력을 가진 숙취제거제였다.
일요일!
역시 연세순으로부터 기상나팔이 울려댄다.
아침일찍 든든히 밥을 챙겨먹고 밖을 나서는데 웬일인가? ...
그토록 차갑던 용대리의 칼바람은 온데간데없고
훈풍이 자리해 있구나
다들 놀라는 기색이다.
가방 가득 챙겨온 외투며 마스크. 목도리. 장갑 녀석들이 급 팽겨쳐지는 신세에
볼멘 원망소리를 푸는듯 하다.
덕장사장의 잔잔한 정이 덕장에 남아 있다.
한파에 조금이라도 고생될까봐 전날 하루종일 속도를 내어
겨우 빈거치대 몇개만이 황태를 기다리고 있는데 ..,
난생 처음 새로운 경험을 하게된 직원들의 아우성이 사장의 잔 정보다
오히려 크구나
많은 시간, 많은 양을 도와 드리고 싶은데 일거리가 부족하였다.
"새로운 일에 대한 경험과 동료들간의 화합"은
한파절정 용대리 얼음마저 녹이는 또 하나의 마력을 가진듯 하다.
귀경길 도로사정 때문에 일찍 복귀하는것으로 의견을 일치하고
황태정식으로 짜여진 식당을 들어선 순간 눈과 귀를 의심케 만든다.
크지않은 식당인데도 용대리 관광객이 모두 자리했나 보다.
기다림을 반복하여 차려진 밥상은 말 그대로 진수성찬이다.
12가지 나물찬과 황태찜. 황태국. 잡곡밥. 용대리탁주가 곁들어진
식당은 손님들의 수다로 왁자지껄하다.
충분히 이해하고도 남음직한 절대미각을 선물해 주었다.
4시가 다되어 서울에 도착한 일행들을 모두 보내고
2012년도 업무결산 관계로 철야작업. 서류로 그득한 책상위에 홀로 앉았다.
귀경길 도로위에서의 피곤이 몰려올만도 하겠지만
용대리황태찜과 용대리의 신선바람은 되려 정신을 맑게 한다.^^
자정이 훌쩍 넘어 보고서 초안을 만들고 아침을 기약하며 사무실을 나선다.
추운 날씨에도 아량곳하지 않고 최고의 제품생산을 위하여 동분서주하던
사장의 부친으로부터 용대리사람들이 눈에 선하구나.
휴식을 대신한 봉사활동이었지만 '마음의 복'은 황태마냥 맛있다.
몇 시간 안되는 잠이 보약과도 같을 것이다.
<첨본 : 용대리덕장 황태일손돕기 기사 - 잡지 '퀸' 3월호 pdf자료>
황태덕장본사활동기-퀸3월호기사.pd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