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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공연이 너무 보고싶어져서 어젯밤 오늘 공연 예매현황을 보고 오늘 급하게 샤롯데에 달려가 269회 를 보고왔습니다. 덕분에 난생처음 혼자서 공연을 봤죠. 2막땐 레이님이 오셨었지만^^. 요즘엔 가까운 공연은 서두르지 않으면 앞자리를 구할 수 없더라구요. 돈도 없고해서 2층 사파리석 학생할인 받아서 봤습니다.
100회공연 이후로 처음 올라와본 2층. 자리는 2층 B구역 2열 19번 이었습니다. 생각보다 가까운자리에 내심 놀라기도 했고, 정말 오랜만에 2층에서 보는거라 기대되기도 했어요. 2층 다들 안춥다고 하셔서 가볍게 반팔입고 갔는데(항상 긴팔을 입고가거든요) 제가 더위를 잘 안탄다는걸 망각했었습니다 OTL.. 좀 추워서 덜덜 거리며 공연을 봤어요..OTL..
그러고보니 오늘은 약간 캐스팅 변화가 있었지요.
앙상블로 서시던 손지현씨가 다시 쉔지를 맡으셨고, 반자이 김륜호씨, 에드 김슬기씨. 티몬 안정환씨, 품바 이무현씨, 앙상블로 서시던 나라 오미영씨. 앙상블에도 오랜만에 김성현씨도 계시고, 이경수씨, 서정수씨도 계시네요. 김정미씨, 이호정씨, 홍지하씨, 김은실씨두요. 이호정씨는 최근 사라비 안하실때 앙상블하시는걸 본적이 없었던것 같은데 앙상블로 들어가계셔서 내심 놀라기도 했답니다^^. 정지영씨가 안계셔서 약간 아쉽기두 했답니당.. 지난번에 얼룩말 하시는거 잘 못봐서 보고싶었는데^^;;
선창하는 Lebo와 Faka. 하도 조화가 안된다 어떻다 말이 많아서 대체 어떤가 했는데, 서정수씨와 이경수씨. 두분 호흡 정말 잘 맞았습니다. 목소리 묻히는거 전혀 없었구요. 시원시원하게 어찌나 잘 들리던지^^. 경수씨 Faka 안보면 정말 후회했을뻔했어요. 맨 처음에 시작할때 좀 빨리가는 느낌이 있다고 들었었는데, 막상 실제로 보니 그런건 별로 없어보였어요. 목소리가 좀 크셔서 앙상블하실때 목소리가 튀진 않으실까 했는데, 그런것도 전혀 없었구요. One by One 하실때도 라킹데이때가 새록새록 생각나서 너무 좋았습니다. 정말 살짝 그때로 돌아간듯한 기분이 들었어요^^. Can you에서 요염한 풀!! 정말 이거 못봤으면 엄청 후회했을것 같아요ㅋㅋ. 정말 놀랐답니다! 심바든 앙상블이든 시원시원한 이경수씨 목소리 참 좋습니다^^.
오랜만에 쉔지로 돌아오신 손지현씨. 사실 지난번에 버드레이디하신게 너무 예쁘셔서 버드레이디 한번 더 보고싶었는데.. 약간 아쉽기두 했답니다^^; 앙상블 하실때 찾는재미가 있어서ㅎㅎ. 전보다 좀 허스키한 목소리를 내시는것 같았어요. 처음엔 손지현씨가 아니신가.. 라고 생각할 정도로^^. 뒤로 갈수록 그런게 좀 없어지시긴 했지만~. 간만에 보는 손지현씨 쉔지 참 좋았습니다! 특히 손지현씨는 Chow Down에서 "저 탐나는 생고기~"할때 고음하시는거 정말 좋아요>_<. 커튼콜때 평소엔 반묶음을 하고 나오시던데, 오늘은 머리를 풀고 나오셨더라구요. 너무 예쁘셨어요^^.
에드로 옹알이를 하다가 결국 말문이 트여 반자이 맡으신 김륜호씨! 김륜호씨도 이렇다 저렇다 말이 참 많아서 내심 걱정도 조금 했는데, 별로 나쁜점은 없던데요? 목소리가 다른분들에 비해 약간 중성적인 느낌이 들었습니다. 뭐랄까, 처음들었을때 원작 애니메이션의 쉔지 목소리^^?(원작 애니가 상당히 남성스럽기도 하죠.) 그런느낌이 들었어요. 그치만 적당히 무섭고 적당히 귀엽기도한 반자이였습니다. 조금 아쉬웠던건, Chow Down에서 에드랑 쉔지가 코끼리무덤 위에 올라가있고 반자이 혼자 아래에 있을때 점프한다음 스텝을 안밟으신것! 반자이 안무중 그 점프하고 스텝밟는부분 참 좋아해서 아쉬웠어요^^; 퍼펫은 에드 다루시던게 있어서 자연스럽게 잘 다루시더군요^^.
김슬기씨 에드! 김슬기씨가 키가 크시다보니 처음봤을때 약간 큰듯한 느낌이 들었답니다. 그치만 평만큼 그렇게 나쁘지도 않았어요. 약간 에드의 느낌이 없는듯 하기도 했는데, 혼자있을때 바닥을 핥는다거나하는 애드립을 해주셔서 좋았답니다'_'. 확실히 바보같은면이 좀 떨어지는 에드긴 했지요. 약간 경직된듯한 느낌이 들기도 했구요^^. 아직 퍼펫을 다루시는게 서투셔서 동작에서 약간의 과장되는듯한 느낌이 들었답니다^^;; 그치만 이건 노력하시고 계신 모습이라 생각해요^^.
티몬과 품바, 안정환씨와 이무현씨! 이 두분은 정말 환상호흡을 보여주셨습니다! 어쩜 그렇게 손발이 잘 맞으신지^^.
오리지날 티몬 안정환씨~! 1월 이후로 뵌적이 없었기때문에 너무너무 보고싶었어요, 안정환씨 티몬! 대체 어느분이 애드립이 없는 티몬이라 했단 말입니까!! 애드립 투성이시던데요^^? 사자가 잠을자네 노래 시작하기전에도 막 웃으시고^^. 덕분에 저도 해피바이러스받고 막 웃었었죠^^. 너무 귀엽고 투정부리는 티몬^^. Hakunamatata 부르시는게 전이랑 많이 달라지셨네요. 창법이 약간 바뀌신듯^^? 전엔 더 바이브레이션을 많이 넣으셨던것 같은데, 그게 좀 없어지셨더라구용. 그리고 전보다 더 즐겁게 부르시는것 같아요^^. 전체적으로 너무 귀여운 티몬이라 보는 내내 계속 웃고있었습니다^^. 어린심바한테 툴툴거리는 모습도 평소모습인가 싶을정도로 자연스럽게 연기를 하셔서 귀엽다는 생각이 팍팍!! 물에 빠졌다 돌아왔을때 심바한테 삐진듯이 대사를 하시는것도 너무 귀여웠어요! 안정환씨는 퍼펫을 참 예쁘게 다루시는것 같아요. 얼굴 뿐만 아니라 전체적인 느낌이. 행동하나하나가 섬세하다고 해야하나? 풀에 누웠다가 일어나는것도 세번만에 일어나시는게 뭔가 현실성이..ㅋㅋ 정말 안정환씨 티몬 다시 보길 잘했다는 생각이 확 들었답니다!
이무현씨 품바는 지난번처럼 섬세한 몸짓에 다시한번 감탄했답니다! 근데 물고기를 받았는데도 박수가 안나와서 순간 엄청나게 뻘쭘했답니다;; 여기서 박수가 안나온건 정말 처음이네요;;
유창민씨는 여전히 멋진공연^^. 늘 같은모습으로 공연하시는게 참 힘드실텐데 대단하다고 생각해요. 아, 지명군이 잘 못맞추는지 They Live 끝나고 마스크가 잘 안씌워져서 조마조마 했습니다^^;;; 지난번에 한번 안맞춰져서 대충 얹고 들어갔단 말을 들은 후에는 그장면에서 그렇게 머뭇머뭇하면 저도모르게 조마조마하게되요. 그래도 잘 끼워져서 두분이 멋진 마무리를 하셨습니다^^.
스카 이기동씨! 갈수록 원작스카와 비슷해지시는것 같아요. 끝에서 약간의 사고가 있었지만^^;;
심바가 벼랑끝으로 스카를 몰아내는 장면에서 너무 뒤로 가신 나머지 그대로 떨어지실뻔 했어요. 정말 보는입장에서 깜짝 놀랐답니다! 저번에 공연을 봤을때도 한쪽발을 절벽에 반정도만 걸치고 계셔서 떨어지면 어쩌나 조마조마 했었는데, 이번엔 정말 몸까지 뒤로 젖혀지는 바람에 떨어지시는줄 알았어요. 간신히 스카 지팡이로 심바 칼을 잡고 다시 올라오신것 같아 보였는데(당황해서 잘 기억이 안납니다) 정말 너무 놀랐던것 같네요. 앞으론 조금만 앞쪽으로 가주세요^^;;;
3월 이후 처음으로 본 오미영씨 나라. 전에 앙상블 하실때도 오미영씨 목소리가 귀에 쏙쏙 들어왔었는데, 나라로 뵈니 굉장히 반가웠답니다. 3월때와 많이 달라지신것같이 보였어요. 그때는 정말 여리기만한 나라였는데, Shadowland에서 굉장히 절도있는 모습을 보여주시더라구요. 노래하실때나 대사하실때 끝쪽에 약간 비음이라고 해야하나.. 그런 느낌이 있었는데 그런것도 거의 없어지시고^^. 호리호리해 보이고 연약해 보이는 나라였어요. 그치만 은근히 절도있는!
1월 이후 처음보는 도연 영나라~! 그때도 정말 모자를것 없이 너무 잘한다고 생각했는데, 그것마저 뛰어넘어 더 잘하는 모습을 보여주니 괜시리 제가 뿌듯뿌듯ㅎㅎ. 다른 영나라들보다 싸우는걸 잘 표현하는것 같았어요. 어설픈것 없이 절도있달까^^? 본인은 작은걸 좀 싫어하지만, 제가 볼땐 도연나라의 키가 제일 적당한것 같아요^^. 암사자분들 사이에 있으면 정말 어린나라같다는 생각이 든달까. 낭낭한 목소리가 너무 귀여워요 >_<. 미레레도 틀렸다는 느낌은 못받았고^^. 831때도 못볼것 같아서 아쉬워하고 있었는데 오늘 이렇게 보게되서 너무 좋았답니다~!
간만에 2층에서 본거라 좋기도 했지만 안좋기도 했어요. 좋았던건 무대장치가 어떻게 움직이는지, 어느 타이밍에 뭐가 나오고, 조명이 어디서 비춰지고 어떻게 움직이는지 자세히 알 수 있었던 거였어요. 그리고 무대가 한눈에 들어왔던것. Cirlcle은 앞에서 보는것도 좋지만 전체적으로 보는것도 참 좋아요. 왕될거야도 전엔 2층에서 보는게 별로였는데 간만에 2층에서 보니까 참 좋더라구요. Can you도 그렇구^^. 특히 나중에 하이에나와 암사자들이 싸울때! 이건 2층에서 보는게 정말 좋은것 같아요. 조명 번쩍번쩍 하는게 정말 천둥치는것 같은 느낌이 확 와닿더라구요. 평소에 못들었었는데 MR에서 쿠르릉하는 소리도 나고.
그치만 너무 1층에 익숙해져서 안타까웠던 부분도 많아요. 특히 앙상블분들 얼굴을 알아볼 수 없는것 ㅜㅜ!! 알아본분은 김정미씨, 김민영씨, 김태웅씨, 이경수씨, 서정수씨, 김성현씨.. 이분들 밖에 없는것 같아요.. 풀노래에서 앙상블분들 얼굴이 안보이니 이거 답답해서 참을수가 없었습니다 ㅜㅜ.. 덕분에 무파사와 심바 인형이 나온다는걸 자각했죠;; 한동안 풀노래때 앙상블분들만 찾아보니 무파사, 심바 인형이 나온다는걸 깜박 잊고있었어요. 그리고 약간 배우분들 목소리가 작게 들린다는 느낌이 들었어요. 특히 맨처음 라피키가 선창할때 그게 확 느껴지더라구요. 근데 차차 적응이 된건지 나중엔 그런느낌이 안들었습니다'_'. 그치만 가끔 2층을 보는것도 좋다고 생각했어요. 1층과는 정말 다른느낌이 나서^^.
앙상블은 한분만 바뀌어도 목소리가 굉장히 달라져요. 특히 여자앙상블분들이 그런데, 오늘도 지난번과는 또 앙상블분들 목소리가 다르더라구요. 그리고 오늘 여자앙상블분들 목소리가 참 잘들렸습니다. 들소떼신에서도 그랬고, 왕될거야에서 "심바대왕의 신나는 축제~"할때 고음 올리시는거 잘 안들렸었는데 오늘 확 들리더라구요. 애니메이션 OST에서 저부분 고음 올라가는걸 상당히 좋아했기때문에 평소에 잘 안들리는게 너무 아쉬웠는데 오늘 너무 잘들려서 참 좋았어요~.
그러고보면 오늘은 참 잔실수가 많기도 한 날이었습니다. Morning Report가 끝나고 지명군이 스카한테 뛰어가다가 넘어질뻔해서 멈칫하기도 했고, 아빠앞에선 놀라는척 할게요, 이젠 돌아갈곳도 없거든. 이 두부분에서 대사를 씹기도 하고..왕될거야에서 막이 내려왔는데 가운데부분이 좀 떠버려서 안쪽에서 막을 잡아 당기기도 했고, 제일 컸던 사고는 2막 시작할때 독수리가 나오는데 원바이원 새가 다리에 걸렸던 것. 안쪽에서 풀으려고 하는데 결국엔 풀리지 않아서 상수에서 하수까지 계속 독수리가 새를 달고 이동했습니다. 처음엔 장대(라고해야하나)까지 같이 딸려나왔다가 중간쯤 장대가 떨어지고 새만 대롱대롱 달려있었는데, 처음보는 분들이 많아서 그게 실수인지 정말 그런건지 잘 구분을 못하시는것 같았어요. 옆에 있던 애들은 독수리가 새를 잡았다고 생각하더라구요. 근데 그게 그렇게 생각할수도 있는게 물도 메말라가고 황폐해진상태에서 독수리마저 새를 잡아서 더이상 동물들이 없다..는것도 내용전개엔 전혀 지장이 없는 것 같더라구요. 새도 무진장 예쁜 분홍빛이었거든요. 그래도 장대가 떨어진 후론 새가 슬슬 내려가서 떨어질까봐 안무 빨리 끝내시구 얼른 들어가셨음 좋겠다고 생각했답니다^^;;; 그리고 스카가 떨어질뻔했던것도 꽤 큰 사고였네요^^;
그러고보면 오늘 관객분위기는 참 좋았어요. 오히려 지난 주말공연보다도 오늘이 더 좋았던것 같습니다. 평일 밤공연임에도 불구하고 어린애들도 정말 많았구요. 앞, 양옆으로 애들이 있었어요. 1층에도 거의 애들인것 같았구요. 한 700명정도였는데 1층은 거의 만석이고 2층이 좀 널널하긴 했지만, 애들이 많아서 그런지 환호성도 많이 나오고, 웃음소리도 많이 나오고, 그렇게 칭얼대거나 떠드는애들도 없었던것 같아요.(제 주위에만 그랬던걸지도 모르지만) 평일에 이렇게 반응이 좋은가 싶을정도로 관객분위기가 정말 좋더라구요. He Lives 끝나고는 1층에서 어떤분이 "브라보~!" 라고도 외치시고. 괜시리 제가 기분이 막 좋아졌답니다^^;;; 커튼콜때도 레이님과 기립하니까 한분 두분 일어서시더라구요. 1층은 아무도 안일어선것 같았지만^^;; 그래서 그런지 배우분들이 2층도 꽤 보시는것 같았답니다~.
애들이 많으니 개인적으로 안웃었으면하는 부분에서 웃음이 나올때도 많았어요. 오프닝에서 얼룩말이 나오는 부분이라던가, 암사자눈물, 2막에서 사라비가 나올때.. 다른건 이해해도 얼룩말이 나올때 웃는건 사실 약간 이해도 안되고.. 굉장히 안타깝기때문에 좀 싫었습니다... 사실 작년 처음 공연을 봤을때도 얼룩말이 나올때 사람들이 웃어서 너무 안타까웠거든요.
아이고.. 이번에 좀 짧게 써질줄 알았는데.. 이거 너무 길어져버렸네요. 조금만 참으면 831인데, 그새 또 극장에 들락거리게 만들다니, 라이온킹의 매력은 어쩔수가 없는것 같네요.
아무튼 831도 정말 기대됩니다^^. 개인적으로 사자왕포스터 전면에 붙어있는 저 그랜드 피날레라는 말이 너무 안타까워요..
첫댓글 와~ 목요일 공연 호응이 그렇게 좋았군요~ 가끔가다가 정말 반응이 좋은 관객분들이 모일때가 있는데요~ 이런 때 함께 보게되면, 공연의 즐거움이 몇배가 되죠~
^^ 그렇죠..관객반응이 좋은날 덩달아 같이 관람한 사람들도..배우들도 신이 나는거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