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핸드 발리는 저 같은 일반적인 운동신경 소유자에게는 정말 어려운 것 같습니다. 어떤 형태로든 노바운드로 볼만 잘 넘기면 되는데 저처럼 주말 플레이어이면서 레슨에만 의지하는.... 그리고 정말 폼을 강박적으로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에게는 정말 어려운것 같습니다.
테니스장에서 다양한 폼으로 발리하는 사람들을 정말 많이 봅니다. 왜 나는 저렇게 치려고 안할까? 그냥 넘기기만 하면 되는데..
가끔 시간이 나면 프로들의 게임을 봅니다. 발리를 정말 잘 합니다. 프로들 폼 보면 정말 거의 일치하고 저도 잘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쉽게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잘 안됩니다.
1999년엔가 레슨 받을 때 코치님이 포핸드 발리를 가르칠 때... 팔을 벌인 상태에서 볼을 임팩트하면서 양 팔을 모아주라고 하였습니다.... 넷트 앞에서 1.5미터 정도 떨어진 위치에서 계속 두 팔을 모아주면서 가슴 높이로 던져주는 볼을 임팩트했었습니다.
2002년도 2005년까지 3년간 3분의 코치님에게 레슨을 받았는데... 그 분들도 팔을 적당히 벌인 상태에서 두 팔을 모아주면서 임팩트하라고 하더군요...
그 후 몇 년간 몇 분의 코치에게 포핸드 발리 레슨을 받을 때마다 거의 비슷한 멘트를 던져주세요... 두 팔을 모아주면서 하는 발리가... 하수나 중수를 상대할 때는 좀 주고 받고가 되는데... 고수의 볼을 받으면 붕붕 날라가버립니다. 그 때는 테니스를 시간내서 많이 못쳤고 또 제가 운동신경이 없으니 저를 많이 탓했어요...
그래서 2009년부터 2년 넘게 레슨을 발리 위주로만 했네요. 코치님이 정말 볼을 강하게 날려주셨어요. 고수 볼 잘 받아 넘기라고^^.... 그러시면서 '**아, 볼을 눌러서 쭉쭉 보내버려' ,**아, 그렇게 대기만 해서 어떡할래. 쭉쭉 눌러버려' 제가 이 때 레슨 고수였어요^^ 넷트 앞 2미터 이내에서 정말 볼을 쭉쭉 힘있게 보냈었죠. 그런데... 조금 넷트에서 더 떨어진 지점에선 통 감이 안오더군요. 또 서브 후 접근하면서 강력하게 날아오는 볼을 쭉 보내질 못해서... 고수들과의 게임에서 항상 땜빵맨을 벗어날 수가 없었습니다. 이 기간 동안 코치 선생님이 이렇게 발리하라고 폼은 보여주시는데... 말로는 이해를 못시켜주셨어요^^. 제가 레슨 발리 고수닌까 잘한다고만 하시고^^
정말 안되더군요...
2013년에 국화부 여성과 2번 게임할 기회가 있었습니다. 각기 다른 분이었는데요... 정말 좋더군요. 볼이 정말 이쁘게 날라오닌까 발리하기도 편하고 볼이 아주 빠르지 않으니 정말 연습하기 좋더군요. 여성분들이 폼이 정말 예뻐요. 볼도 정말 예쁘게 날라오고...
그렇지만 조기테니스회 고수 형님들과 칠 때는 발리가 맥을 못춥니다. 받기 어려운 쪽으로만 주고... 스핀을 강하게 걸어 넷트 앞에서 뚝 떨어지게 하거나 강력한 스트록을 보내서 어디에 촛점을 맞춰야할 지 모르게 하니... 이게 그 때까지 배운 발리로는 해결이 안되고... 주변에서는 그럽니다...'게임을 많이 해봐야한다고' (시간도 없는데.....)
2013년부터 쿠폰으로 레슨을 때때로 다시 받기 시작했습니다. 롱 발리 위주로 받았는데요... 과거 저를 2년 넘게 가르쳐주셨던 코치 선생님은 나이 때문에 은퇴하셔서 새로운 코치 선생님께 받게 되었는데요... 롱 발리는 넷트 앞이랑은 좀 다르게 볼을 임팩트시 더 쭉 밀라고 하시고... 20여분 하면 롱 발리도 잘 됩니다^^... 그런데, 고수 형님들과 게임만 하면 롱 발리가 잘 안됐었습니다.....
발리 레슨을 하면... 모든 선생님들이 말씀하세요. 손목을 고정하고... 무릅을 잘 구부려서 준비하시고.... 임팩트시 발과 함께 볼을 마중 나가서... (그런데 가장 중요한 손목을 어떻게 고정하는지는 이야기를 못해주세요....ㅠㅠ)
하여간 이 정도 설명 가지고는 저 같은 사람은 죽어도 안돼더군요. 게임을 많이 안해봐서 일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상황상황 볼이 다르게 날라오니... 고수들이랑 게임할 때는 정말 안돼더군요... 물론 제가 넷트 앞 1.5미터 정도에만 딱 붙어서 발리하면 모든 게 OK예요. 그런데 전 롱 and 하프 발리어가 되고 싶더군요....
올해 초에 그 동안 믿었던 레슨에 한계를 느끼고... 외국 유명 코치들의 동영상 레슨을 유튜브에서 다운받아서 공부하기 시작했습니다. 과거 10여년 전 킬러포핸드를 인터넷 동영상으로 다운받아서 공부해서 제 포핸드를 완성했던 경험이 있는데... 그 때는 동영상 레슨이 별로 없었던 것 같아서 ... 작년까지도 인터넷 동영상을 찾아서 보지 않았었는데요...
외국 유명 코치들의 포핸드 발리 레슨 동영상도 가르침이 비슷하면서도 약간씩 다르더군요. 아마 초보들은 이것 저것 따라해보다가 핵심을 놓쳐버릴 수도 있겠더군요...
제가 가장 인상 깊었고 지금도 가끔 참조하는 레슨 동영상들이 이곳 여러 글에 덧붙혀져 있습니다.
이런 레슨 코치들이나 선수들이 강조하는 것은 양팔... 무릅... 이런게 아닙니다.
첫째, 팔꿈치를 젖혀라
둘째,팔꿈치를 젖혔을 때 팔꿈치를 몸에 가깝게 유지해라
셋째, 라켓을 약간 젖혀라. 즉, 손목을 내전된 상태에서 꺽어라 (10월에 깨닳은 것입니다).
.... 이러면 결국 라켓과 전완, 상완이 U 자형을 이룹니다. (볼이 와서 라켓 면에 맞으면 별 힘 안들이고 볼이 리턴되어 나갑니다)
그 다음 어깨 관절을 축으로 U자가 하나처럼 이루어져서 앞으로 땡겨줍니다. 가슴 센터로 땡기는게 아닙니다. 어떻게 보면 자연스럽게 볼이 맞고 나갑니다.
페더러를 비롯하여 조코비치, 나달,.... 모든 프로 선수들이 이렇게 포핸드 발리를 합니다.
이것을 5월 말에 머리로 알았는데... 몸으로 이해하기까지 꽤 오랜 시간이 걸립니다. 이런 원리를 머리로 이해하는 순간 제가 10여년 배워왔던 모든 발리 이론을 머리 속에서 지웠습니다. 아깝지만 모든 것을 머리 속에서 지웠습니다. 2달 가까이 발리를 좀 헤멨어요. 넷트 2미터 이내에선 강력한 패싱샷도 거의 허용하지 않았는데... 그립부터 시작해서 모든 것을 바꾸니... 어이 없는 발리샷이 많이 나왔지만 참고 옛날 것은 모두 잊어먹었습니다.
이걸 몸으로 이해하기 위해 매주 1회 정도 쿠폰 레슨을 받는 것을 더 열심히 받았어요. 롱 발리에서 주로 받지 않고 롱 발리도 하고... 서브 라인에서 1미터 정도 앞에서 발리하기도 하면서... 코치 선생님의 품평에 귀기울였습니다...'임팩트 후 라켓 면이 하늘을 보지 않는다'...'왜 손목을 앞쪽으로 꺽어버리냐'...
6월 말에 제가 이스탄불에서 이태리코치에게 레슨 받을 기회가 있었는데... 이 때 이 이태리코치가 포핸드 발리를 교정해주었어요. 라켓을 가슴으로 땡기는게 아니라 앞으로 땡기는 것이라고.... 이 코치에게 1시간씩 3일 레슨을 받았는데... 정말 수준이 있더군요...
하여간 아직도 포핸드 발리가 마스터가 안됐습니다.
그런데 점점 점점 몸에 감이 오고 있어요. 어깨 축이랑... 손바닥 감이랑... 라켓 면 감이랑....
10월 요즘 들어 깨닳은 것인데요..... 가장 중요한 것은 라켓을 잡은 손목과 손의 형태이더군요. 꺽어서 틀어주는... 이는 소제목으로 이미 여기에 올려놓았습니다. 이게 가장 중요한 것이었는데.... 10년을 허송세월했습니다.
결국 이것 때문에 제 컨티넨탈 그립에 치명적 오류가 있다는 것을 몇 일 하고 바로 깨닳았습니다. .... 올바른 폼과 올바른 그립은 서로 영향을 미치는 거죠.... 최악의 경우는 나쁜 폼이 올바른 그립을 잡지 못하게 하거나 나쁜 그립이 올바른 폼이 나오지 못하게 하는 것이죠....
P.S. 양팔을 모아주면서 발리하는 것은 결국 라켓 잡은 손의 손목을 거의 뉴트럴 상태로 가져갈 수밖에 없기 때문에.... 이런 형태의 발리는 백날해도 도로아미타불입니다. 정말 허송세월한거죠. 제가....
첫댓글 게임상에 스피드한 포핸드 발리 리턴이 안나와서 곰곰히 분석하다가 최근에서야 제가 놓치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 알았어요. 바로 라켓을 잡고 있는 손과 손목의 형태입니다. 그냥 편하게 잡고 있으면 안됩니다. 프로들이나 일류 레슨 코치 포핸드발리하는 것 봐보세요. 모두 손목을 확연히 꺽고 있어요.... 이게 차이를 만듭니다. 일선 국내 코치들은 이걸 캐치를 대부분 못합니다. 그냥 따라서 하라고만하지.... 손과 손목의 형태가 라켓의 진행 방향을 결정합니다. 저도 10년 정도 헤매다 이번에 처음 알았어요...그래서 과거 8년 넘게 한 양팔을 모아주는 발리가 어설펐던 겁니다. 라켓을 너무 편하게 손목이 그대로인 뉴트럴 상태로 잡고 있
손목을 꺽어줘야 라켓 진행방향이 볼과 수직을 이룹니다. 꺽지 않으면 라켓 방향이 볼 방향에 비스듬히 가고.... 결국 볼 밑을 너무 깍아버립니다. 이게 아마추어들이 모두 잘못 알고 있는 겁니다. 선수들 하는 것 보면 밑을 깍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그게 아니에요.... 탑스핀 포핸드랑 동일한 원리입니다. 탑스핀 포핸드도 임팩트 면은 거의 직각입니다. 그런데... 사람들은 볼 윗면을 가격한 후 쓸어올린다고 생각합니다.... 95% 이상 이걸 이해못하고 테니스 인생을 마무리할 것입니다.
"그냥 편하게 있다가 라켓빼서 공보다 위에서 내려오면서 치라고..." 이건 제 생각에 가장 수준 낮은 코멘트입니다. 물론 대부분 코치가 이렇게 말하지만...
올바른 발리는 손목 힘을 그렇게 많이 필요하지 않습니다. 신체 구조상 별로 손목 힘 들이지 않고 가장 편하게 볼을 격타하기 쉬운 형태가 프로 선수들이 하는 형태입니다. 제가 본문에도 설명했다시피.... 팔꿈치를 밖으로 젖힙니다. 그리고 손목을 꺽어준 후 내회전 시킵니다. 그럼 상완과 전완 그리고 라켓이 U자 형태를 띕니다. 그냥 날아오는 공을 대주기만 하면 됩니다.... 유튜브에서 페더러나 조코비치, 그리고 수많은 프로들 슬로우 영상 찾아보세요. 제가 장담하건데... 프로 선수 중에 발리하는데 굉장한 손목 힘이 필요하다고 말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