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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9년 2월. 법원서기보직 |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1~2)
㈎ 바람도 없는 공중에 수직(垂直)의 파문을 내며 고요히 떨어지는 오동잎은 누구의 발자취입니까?
㈏ 지리한 장마 끝에 서풍에 몰려가는 무서운 검은 구름의 터진 틈으로, 언뜻언뜻 보이는 푸른 하늘은 누구의 얼굴입니까?
㈐ 꽃도 없는 깊은 나무에 푸른 이끼를 거쳐서, 옛 탑(塔) 위의 고요한 하늘을 스치는 알 수 없는 향기는 누구의 입김입니까?
㈑ 근원을 알지도 못할 곳에서 나고 돌부리를 울리고, 가늘게 흐르는 작은 시내는 굽이굽이 누구의 노래입니까?
㈒ 연꽃 같은 발꿈치로 가이 없는 바다를 밟고, 옥 같은 손으로 끝없는 하늘을 만지면서, 떨어지는 해를 곱게 단장하는 저녁놀은 누구의 시(詩)입니까?
㈓ 타고 남은 재가 다시 기름이 됩니다. 그칠 줄을 모르고 타는 나의 가슴은 누구의 밤을 지키는 약한 등불입니까? 「알 수 없어요」(한용운)
1. 윗시는 ‘님’의 부재(不在) 속에서 ‘님’의 존재를 확인하는 역설적 인식을 보여주고 있다. ‘님’의 표상으로 드러나 지 않은 것은?
① 오동잎 ② 푸른 하늘 ③ 향기 ④ 해
2. 윗시의 내용과 가장 거리가 먼 것은?
① 연가풍의 여성적 어조이다. ② 미지의 아름다운 세계를 동경하고 있다.
③ 님에 대한 동경과 구도 정신이 들어 있다. ④ 명상적이며 관념적인 성격을 갖고 있다.
3. 다음 글의 밑줄 친 ‘길’과 비슷한 뜻으로 쓰인 것은?
논두렁 길에서 시작된 나의 길은 믿어지지 않을 만큼 깊고도 짧았다. 어느덧 삶의 오후가 왔음을 의식한다. 약간 아쉽고 초조해진다. 갈 길은 더욱 아득해 보이는데, 근본적 문제들은 아직도 풀리지 않고 알쏭달쏭하기만 하다. 그러나 이 길이 내가 가야 할 길이라면 어떤 어려움이 있다 하더라도 피하지 않겠다.
① 그는 그 길에 통달한 사람이다.
② 길이 아니면 가지를 마라.
③ 인간의 삶의 길은 결코 평탄하기만 한 것은 아니다.
④ 그는 먼 길을 떠났다.
4. 다음 글에서 성진이 생각한 장부의 일로 알맞은 것은?
선방(禪房)에 돌아온 성진은 팔 선녀의 미모에 도취되어 불문의 적막함에 회의를 느끼고 속세의 부귀 영화를 원하다가, 팔 선녀와 함께 인간 세상으로 추방된다.
① 용왕이 권하는 술을 거절했어야 했다.
② 한 바리의 밥과 한 병의 물과 두어 권 경문과 일 백 여덟낱 염주로 만족해야겠다.
③ 동정호와 연화봉을 들고 날 때 도술을 부리는 일은 도덕이 높고 아름다운 일이다.
④ 귀에 좋은 소리를 듣고, 은택이 백성에게 미치고 공명이 후세에 드리움이 마땅한 일이다.
5. 다음 글의 괄호 안에 들어갈 알맞은 용어는?
우리의 작업은 많은 논쟁의 과정을 겪어야 할 것이며, 제창과 부정, 그리고 종합의 ( )적 연구를 거듭해야 할 것이다. 이 자리서 필자가 지도할 수 있는 것도 그러한 논쟁을 위한 말문을 여는 일을 넘어서는 어렵다.
① 귀납법 ② 연역법
③ 변증법 ④ 추리와 상상
6. 다음 중 ㉠과 ㉡의 관계를 바르게 설정한 것은?
문화형의 존재는 ㉠사회의 존재와 활동에 필요한 것처럼, ㉡사회의 존속에도 필요한 것이다. 사회는 그 신참자들에게 그들이 차지한 위치에 따른 문화형을 교육하고 지위를 줌으로써, 사회 구성원이 세대 교체를 거듭해도 그 구성원의 생사(生死)와 관계 없이 그 사회가 존속하게 하는 것이다. 그리고 구성원 각자는 그 사회의 문화형을 배움으로써 - 이런 학습을 개인의 사회화라 한다. - 그 사회의 모든 구성원이 공유(共有)하는 행동 양식을 습득하고, 이에 따라 행동함으로써 사회의 일원(一員)으로 존재하고 생활하게 된다.
① 공시적 - 통시적 ② 전통적 - 보수적
③ 현실적 - 이상적 ④ 역사적 - 사회적
7. 하근찬의 ‘수난 이대’에서 주인공의 범속한 성격과 불안감으로부터 벗어나고자 하는 심리를 엿볼 수 있는 것은?
① 만도는 물기슭에 내려가서 쭈그리고 앉아 한 손으로 고의춤을 풀어 헤졌다. 오줌을 찌익-깔기는 것이었다.
② 언젠가 한 번 읍에서 술이 꽤 되어 가지고 흥청거리며 돌아오다가, 물에 굴러 떨어진 일이 있었던 것이다.
③ 물이 선뜩해서 아래턱이 덜덜거렸으나, 오그라붙은 사타구니께를 한 손으로 꽉 움켜쥐고 버티는 수밖에 없었다.
④ 내리막은 오르막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었다. 대고 팔을 흔들라치면 절로 굴러 내려가는 것이다.
8. 다음 문장 중 다양성을 인정하지 않고, 이분법적 사고에만 의존하는 데서 발생하는 논리적 오류에 가까운 것은?
① 사람으로서도 아름다운 사람이 되려면 반드시 사람 사이에 살고, 사람 사이에서 울고 웃고 부대껴야 한다고 생각한다.
② 가진 것이 없더라도 가진 듯하고, 기대하는 바가 없다 해도 녹음을 스쳐 오는 바람이 가져다 줄 듯하다.
③ 천하에 두 개의 큰 기준이 있으니, 하나는 시비의 기준이고 하나는 이해의 기준이다.
④ 기예를 이용하면 많은 이로움이 있으니 적극적으로 수용해야 한다.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9~10)
“하늘이 백성을 낳으실 제, 그 갈래를 넷으로 나누셨다. 이 네 갈래의 백성들 중에서 가장 귀한 이가 선비이고, 바로 선비를 불러 ‘양반’이라 한다. 이 세상에서 양반보다 더 큰 이문이 없음이라. 이들은 제손으로 농사도 장사도 할 것 없이 옛 글이나 역사를 대략만 알 정도이면 곧 과거를 치러 크게 되면 문과요, 작게 이루더라도 진사는 떼어 놓은 것이다. 문과의 홍패(紅牌)야말로 길이가 두 자도 못되어 보잘 것이 없지만, 온갖 물건이 예서 갖어 나게 되니 이는 곧 돈자루나 다름 없다. 그리고 진사에 오른 선비는 나이 서른에 첫 벼슬을 하더라도 오히려 늦지 않아서, 이 높은 음관에 될 수 있고, 게다가 남인(南人)에게 잘 보인다면 수령 노릇을 하느라고 귓바퀴는 일산(日傘) 바람에 해쓱해지고, 배는 헌 사령들의 ‘예이’하는 소리에 살지게 되는 법이다.” 증서가 겨우 이룩되었다. 부자는 어이 없어서 혀를 내밀어 보이며 말했다.
“아이구, 그만두시유, 참 맹랑합니다 그려, 당신네들이 나를 도둑이 되라 하시유”하고, 머리채를 휘휘 흔들면서 달아나 버렸다.
9. 윗글의 결말로 보아 지은이의 궁극적인 의도를 볼수 있는 것은?
① 양반들의 부귀영화는 타고난 것이다. ② 신분상승을 꾀하는 부자를 비판한 것이다.
③ 양반의 무능함과 횡포를 비난한 것이다. ④ 봉건적 신분 제도를 칭송한 것이다.
10. 윗글의 밑줄 친 부분이 풍자하는 모습을 구체화한 한자 성어는?
① 무위도식(無爲徒食) ② 수주대토(守株待兎)
③ 음풍농월(吟風弄月) ④ 교언영색(巧言令色)
11. 다음 글은 어떤 문학 장르에 대한 설명인가?
과거로부터 내려오는 전통적 운율감을 기초로 일반 민중들 사이에서 자연스럽게 형성되어 사람의 입을 통하여 전해지는 노래이며 그 속에서 그 민족, 민중, 공동체의 희비애환이 담겨 있어 보편적인 감정을 노래하였다는 점에서 중요한 정서적 가치를 지닌다.
① 가사 ② 민요 ③ 시조 ④ 경기체가
12. 1960년대 우리 사회가 산업화․도시화를 향해 변화하던 시대상을 노래한 시는?
① 성북동 산에 번지가 새로 생기면서/본래 살던 성북동 비둘기만이 번지가 없어졌다.(김광섭, ‘성북동 비둘기’)
② 혼자는 아니다/누구도 혼자는 아니다/나도 아니다.(김남조, ‘설일’)
③ 껍데기는 가라./사월도 알맹이만 남고/껍데기는 가라.(신동엽, ‘껍데기는 가라’)
④ 풀이 눕는다./바람보다도 더 빨리 눕는다. 바람보다도 더 빨리 울고/ 바람보다 먼저 일어난다.(김수영, ‘풀’)
13. 다음 중 관용적 표현으로 쓰인 것이 아닌 것은?
① 그는 발이 넓어 아는 사람이 많다. ② 오늘 손이 모자라서 일이 늦게 끝났다.
③ 영희는 입이 짧아 가리는 음식이 많다. ④ 철수는 눈이 밝아 먼 데 있는 물건도 잘 본다.
14. 다음 윤동주의 시 작품 중 양심과 존엄성 회복을 다짐하는 내용은?
① 바닷가 햇빛 바른 바위 우에/습한 간을 펴서 말리우자.(‘간“)
② 계절이 지나가는 하늘에는/가을로 가득 차 있습니다.(‘별 헤는 밤’)
③ 고향에 돌아온 날 밤에/내 백골이 따라와 한 방에 누었다.(‘또 다른 고향“)
④ 오늘 밤에도 별이 바람에 스치운다.(‘서시“)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15~16)
참으로 어머니는 저 하늘에 빛나는 맑은 ㉠별과 같이도 순수합니다. 그것이 무에 이상할 것이 있겠습니까? 아무것도 이상할 것이 없습니다. 왜 그러냐 하면, 우리는 어머니 ㉡피로부터, 어머니 정신으로부터 어머니의 진통으로부터 나온 까닭이올시다.
어머니는 우리의 ㉢뿌리인 것입니다. 어머니는 인간의 참된 ㉣조국(祖國)인 것입니다.
15. 지은이의 대상에 대한 태도는?
① 주지적 ② 관조적
③ 직설적 ④ 예찬적
16. 윗글 ㉠~㉣ 중 가리키는 바가 다른 하나는?
① ㉠ ② ㉡
③ ㉢ ④ ㉣
17. 윗글의 제목을 붙인다면 알맞은 것은?
① 나의 조국 ② 어머니의 사랑
③ 모송론(母頌論) ④ 조국 사랑
18. 다음 중 판소리의 ‘아니리’에 해당하는 것은?
① 동편 처마 담장 밑에 기름 놓고, 신짝 놓고, 박을 따독따독 잘 묻었겄다.
② 가난이야, 가난이야, 원수년으 가난이야
③ 실근 실근 실근 실근 실근 실근 식삭 시르렁 실근 실근 식삭 실근실근 시르렁 시르렁 시르렁 식식 식삭
④ 아이고, 좋아 죽겠다. 팔 빠져도 그저 부어라, 부어라, 부어라, 부어라, 부어라, 부어라, 부어라
19. 다음 작품과 깊은 관련이 있는 것끼리 알맞게 연결된 것은?
① 작자 미상의 ‘유산가’ - 한림별곡 ② 이해조의 ‘옥중화’ - 심청전
③ 이인직의 ‘은세계’ - 최병도 타령 ④ 박경리의 ‘토지’ - 홍루몽
<정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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