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모르는
동물들의
신비한 능력
글 칼 P. N. 슈커/번역 김미화/ 감수 최재천
국배판변형(내지230×287) 면수 240쪽 값 29,800원
마루양장 150스노 150아트 카바 유광라팅 ISBN : 89-532-9609-9
피를 뿜는 도마뱀, 말하는 기린, 주인의 죽음을 예견하는 애완 동물
경이롭고 신기한 동물들의 이야기를 최신 과학으로 풀어 본다.
재미있는 동물의 세계가 책 속으로!
우리가 보고 듣고 느끼는 세계가 전부라고 생각한다면 큰 오산이다. 동물들은 컴컴한 물 속에서 자외선을 이용해 앞을 보는가 하면 칠흑 같은 밤에도 체열로 상대의 존재를 감지할 수 있고, 물의 진동만으로도 서로의 움직임을 느낄 수 있다.
눈에서 피를 뿜어내 적의 간담을 서늘하게 하는 도마뱀, 다른 새의 피를 빨아먹는 흡혈 핀치, 지진이 닥칠 것을 예견하는 메기, 최면술을 구사하는 여우, 몸에서 자체적으로 전기를 만들어 내는 물고기, 지구의 자기장을 이용해 항해하는 고래, 달빛을 조명 삼아 춤을 주는 벌레들의 이야기를 들어 본 적이 있는지?
책장을 넘기는 순간 여러분은 신비롭기 그지없는 이들 동물과 만나게 될 것이다.
아주 오래전부터 인간은 동물들의 생태에, 특히 기이하고 이유를 설명할 수 없 는 일부 동물들의 습성에 매료되었습니다. 그리고 많은 경우 이러한 동물들이 외 계에서 왔거나 마법의 능력을 지닌 것으로 여겼습니다. 동물 친구들을 둘러싼 다채로운 신화와 미신들이 탄생하게 된 것 또한 우리와 전혀 다르게 생긴 이들을 처음 접하고 느꼈던 놀라움을 인간 스스로 설명해 보고자 했던 결과일 것입니다.
현대에 와서 과학의 힘을 빌어 많은 잘못된 믿음과 고정관념이 벗겨졌습니다. 그 덕에 동물에 관한 오랜 수수께끼를 풀 단서들이 모습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과학적인 연구를 통해 밝혀진 결과가 신화나 전설보다 더욱 충격적인 경우도 적지 않았습니다.
새들이 바다를 건너는 고된 여정을 어떻게 견디어 내는지 궁금했던 적이 있다면, 거미가 정교하기 짝이 없는 거미줄을 자아내는 광경에 넋을 잃었던 적이 있다면, 또는 여러분의 애완 동물이 자는 동안 어떤 꿈을 꾸는지 상상해 보려 한 적이 있다면 이 책이 여러분이 원했던 답을 줄 것입니다. 그리고 과거 우리의 선조들이 놀란 눈으로 보았던 신비롭고 놀라운 동물들의 세계를 여러분에게도 펼쳐 보일 것입니다.
-저자 칼 슈커
차례
제1장 초감각 능력 특별한 눈, 겹눈, 적외선 감지, 자외선 감지, 초음파 감지, 초저주파 대화, 신비한 후각, 극한 미각, 원격 촉각, 특수 감각, 복합 감각 제2장 전자기력 살아 있는 자석, 막강한 시력, 길 잃은 고래, 수중 발전기, 전기 감지, 전자기에 관한 의문, 지진 예측, 날씨 예보 제3장 경이로운 여행 새의 이동, 곤충의 이동, 물고기의 이동, 포유류의 이동, 그 밖의 이동, 침입 또는 이입, 사이-트레일링 제4장 시간 주기 일주기, 월주기, 조석 주기와 연주기 제5장 잠과 생존 겨울잠, 여름잠, 휴면, 놀라운 생명력, 생매장된 동물들 제6장 공격과 방어 고기를 먹는 초식동물, 거미의 공격, 최면 사냥, 감쪽같은 속임수, 반사 출혈, 극적인 탈출, 왕쥐, 새들의 법정 제7장 의사 소통 유인원과의 대화, 고래의 노래, 곤충의 언어, 말하는 새, 뜻밖의 수다쟁이들 제8장 더불어 살기 공생, 위험한 친구, 기생, 기주의 식민화, 한배기생, 사회 조직 제9장 정신 세계 자아 인지, 꿈, 도구 사용, 심령력 제10장 동물들의 감정 기쁨, 슬픔과 애도, 충성심, 동물 구조대 제11장 동물 치료사들 약초 박사, 약물 중독, 앤팅, 건강 지킴이, 돌고래 치료
편집을 마치고
저자인 칼 슈커 박사는 우리말로 신비동물학이라 부르는 'Cryptozoology' 분야에 관심을 갖고 오랜 기간 연구하며 관련 서적을 집필해 온 학자이다. 『우리가 모르는 동물들의 신비한 능력(원제: The Hidden Powers of Animals)』는 그의 이러한 경력의 장점들을 고스란히 반영하고 있다. 240쪽에 달하는 풍부하고 다채로운 내용과 각각의 소재에 들어맞는 신기한 사진 자료들, 여기에 박사의 유려하면서도 재치 있는 문장이 더해져 읽는 이의 눈과 두뇌, 감성을 충족시킨다. 학습적인 측면은 말할 것도 없다. 막연하게만 알고 있던 사실들(철새들이 엄청난 거리를 무사히 이동할 수 있는 비결), 잘못 알고 있었던 사실들(곰이 겨울잠을 자는 것이 아니라고 한다!), 상상조차 못했던 사실들(여러 마리의 쥐들이 꼬리가 한데 엉켜 죽어 있는 채로 발견되는 왕쥐에 대해 들어 보았는지?), 믿기 힘든 사실들(주인의 귀가 시간을 정확히 예측하는 개들이 있다고 한다) 혹은 믿고 싶은 낭만적인 사실들(순수한 이타심에서 물에 빠진 사람을 구하는 돌고래들에 관한 이야기)까지 이 책이 담고 있는 정보와 지식의 양은 굉장하다. 무엇보다 책값을 아깝지 않게 하는 것은 저자의 능숙한 서술 솜씨이다. 내용 자체는 상당히 깊이 있는 수준이지만 친근하고도 쉽게 접근한 덕에 동물에 대한 일반적인 상식이 필요한 사람은 물론이고 자신이 아는 것이 무엇이고 모르는 것이 무엇인지조차 확신이 없는 대부분의 사람들, 그리고 동물에 관한 것이라면 TV 다큐멘터리에서부터 어지간한 교양 서적까지 모두 섭렵한 사람이라도 부담 없이 즐겁게 읽을 수 있다. 초등학교 고학년 이상의 어린이를 둔 가정이라면 아이가 커 가는 내내, 그리고 아이와 부모가 함께 오래도록 책장에서 꺼내 볼 수 있는 교양서인 셈. 무심결에라도 책장을 넘기기 시작했다면 어느 샌가 옆에 있는 누군가에게 “여기 와서 이것 좀 봐!”라고 외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 책에서 1
p.14 제1장 초감각 능력 - 겹눈
파리를 발견하고 재빨리 내려쳤는데 놓친 적이 있는지? 이는 우리가 보기엔 상당히 빠른 동작도 파리의 눈에는 느리게 보이기 때문이다. 파리를 비롯한 곤충들은 인간보다 6배나 빠르게 움직임을 감지할 수 있다.
□ 책에서 2
p.157 제7장 의사 소통 - 뜻밖의 수다쟁이들
20세기 최고의 별종 라디오 스타는 생쥐 한 마리였다. 평범한 생쥐가 아니라 노래를 부를 줄 아는 이 생쥐의 이름은 ‘미니’로, 녀석은 1936년 12월 15일 디트로이트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시청자들을 즐겁게 했다. 청취자들에 따르면 미니의 노래는 마치 울새나 약간 음치인 카나리아 같았다고 한다. (중략) W. S. 베리지도 그의 저서 『동물들의 신기한 세계』에서 노래하는 생쥐에 관한 글을 남겼다. “한 부인이 애완용으로 기르는 생쥐였는데 한 옥타브씩 올려가며 노래를 불렀고 간간이 꾸밈음으로 마무리하기도 했다. 노래를 할 때면 새들처럼 목구멍이 팽창하고 떨림은 물론이었고 대개 뒷다리로 일어선 똑바른 자세였다.”
□ 책에서 3
p.169 제8장 더불어 살기 - 기주의 식민화/ 동물파일: 혀가 된 기생충
이제까지 기록된 기생 관계 가운데 가장 끔찍한 것은 캘리포니아 만에 서식하는 장미 돔과 한 해양 등각류 절지동물의 관계이다. 이 기생충은 장미 돔의 입 속에 들어가서 혀를 먹어 치워 버리고는 몸 아래쪽의 갈고리를 이용해 장미 돔의 이 바닥에 붙어서 혀 노릇을 한다.
□ 책에서 4
p. 201 제10장 동물들의 감정 - 슬픔과 애도
1972년 제인 구달 박사가 탄자니아의 곰비국립공원에서 침팬지 사회를 연구하던 중 무리의 우두머리였던 플로가 죽었다. 플로에게는 여덟 살 반짜리 아들 플린트가 있었는데 플린트는 다른 성인 침팬지들과 달리 독립하지 않고 플로와 함께 지냈다. 어미의 죽음을 겪은 플린트는 처음에는 그저 멍해 보였다. 첫날 내내 어미 곁을 지키고 앉아서 이따금씩 몸을 살피기도 하고 털을 골라 주기도 하며 자기도 해 달라는 듯 손을 잡아끌기도 했다. (중략) 그렇게 여러 날이 지났다. 플린트는 심한 우울증에 빠진 것이 분명했다. 무리의 다른 침팬지들뿐 아니라 그 어떤 것에도 관심을 보이지 않고 먹지도 않고 땅바닥에 웅크린 채 누워만 있었다. 플로가 죽은 지 3주 후 플린트는 플로가 죽은 자리로 돌아와 눕더니 공허하게 허공만 바라봤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플린트도 죽었다.
글 칼 P. N. 슈커
자연 과학을 전공하고 철학 박사 학위를 딴 동물학자로서 신비로운 생물체와 동물 신화에 특별히 많은 관심을 보여 온 칼 P. N. 슈커 박사는 왕성한 학술 연구 이외에 저술 활동 또한 활발하게 펼치고 있다. 현재 런던동물학회와 왕립곤충학회 및 세계신비동물학회 회원이며 기네스북 등 여러 책의 감수를 비롯해 TV, 라디오 등 방송 매체의 자문 역할을 맡고 있다. 저서에는 《세계의 신비한 고양이들》, 《세계의 특이한 동물들》, 《잃어버린 방주: 20세기에 새롭게 발견된 동물들》, 《용: 자연사적 관점에서》, 《선사시대 동물을 찾아서: 멸종되었다던 거대 고생물들이 아직도 존재하는가?》 《불가사의: 자연과 과학으로 설명할 수 없는 미스터리로의 안내서》, 《날아다니는 두꺼비에서 날개 달린 뱀까지》, 《혹성 지구의 신비》 등이 있다.
번역 김미화
고려대학교 사범대학 가정교육학과와 이화여대 통역번역대학원 번역학과를 졸업하고 현재 전문번역가로 활동중이다. 번역한 책으로는 《가자 세계로-일본편》, 《첨단 기기들은 어떻게 작동되는가》 등이 있다.
감수 최재천
서울대학교 동물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펜실베이니아 주립대학에서 생태학 석사, 하버드 대학에서 생물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주요 저서로는 《곤충과 거미류의 사회 행동의 진화》, 《곤충과 거미류의 짝짓기 구조의 진화》, 《개미 제국의 발견》, 《알이 닭을 낳는다》, 《여성시대에는 남자도 화장을 한다》, 《생명이 있는 것은 다 아름답다》 등이 있다. 현재 서울대학교 생명과학부 교수이며 제1회 대한민국 과학문화상을 수상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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