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 (hotel),
병원 (hospital),
주인 (host),
적개심 (hostility),
또는,
볼모 (hostiage) 라는 말이
그 말의 뿌리가 모두 같다는 사실은 알고 계시지요.
또 지금으로부터 약 백년 전만 했어도 hotel 을
hostel 이라고 했다는 것에 대하여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어째서 hospitality, 융숭한 대접이라는 말과
적개심이라는 말이 같은 말에서 탄생했다는 사연인지
한번 생각해 보시지 않으시렵니까?
host 는 옛날 라틴어로 다수(多數)라는 말이면서
적(敵)이라는 뜻도 있었으니 이것은 참으로 재미있는 현상입니다.
적은 항상 다수였었고, 다수는 홀로 힘들어 하는 힘 없는 개인의 입장에서
항상 적으로 느껴졌다는 얘기입니다.
왕따를 당한 사람이 다수의 횡포를 받으면서
얼마나 많은 적개심을 씹어 삼키며 살았으랴 하는 느낌이
피부에 와 닿을 정도입니다.
예나 지금이나 늘 다수는 소수의 적이 된다는 동물적인 현실을 어찌하리오만은...
host 라는 말의 전신에 해당하는 아주 옛날 라틴어로
hostis 는 낯선 사람, 타인, 혹은 외국사람이라는 뜻이었다더군요.
그러면서 세월이 유수와 같이 흘러 흘러 hostis 라는 말이
너무 길고 발음하기가 성가시니까 host 로 줄어들어서
짧은 단어가 된 것이랍니다.
타인들이란, 더구나 얼굴이 달라 보이는 외국사람들은
여지없이 적 취급을 받았던 것이 당연지사였었겠지요.
어린아이들 말에 우리나라, 남의 나라 하지 않던가요.
우리나라는 항상 옳고, 남의나라는 늘 나쁘고
우리와 싸워서 꼭 지기만하는, 그런 "남의나라!"
host 는 라틴어에서 희생자라는 뜻도 있었답니다.
적은 항시 우리의 안전과 행복을 위해서
우리에게 희생 당해야 하는 것이 사실입니다.
적을 패배시키지 않는 승리는 있을 수 없는 것이겠지요.
그래서, 미국이라는 거대한 체제를 패배시킨다는
부질없는 꿈을 추구하는 테러리스트가
아무 죄도 없는 사람들을 인질로 삼을 때도 hostage,
"볼모"라는 단어를 씁니다.
host 는 "손님,”또는 "방문객"이라는 뜻이
그 가장 보편적인 뜻임을 잊어서는 안 되겠지요.
또 한편으로는 "주인" 이라는 뜻도 있습니다.
바로 여기에서 호텔이라는 말이 나왔는데,
호텔이라는 곳은 손님들이 투숙하는 곳이지만
옛날옛적에는 동시에 호텔 주인이 살고 있는 장소였답니다.
옛날에 호텔주인들은 호텔에서 살았기 때문입니다.
술집 주인 여자를 옛날 말로는 주모(酒母)라고 하지만
현대말로 host 의 여성형
즉, hostess 라고 합니다.
첫댓글 구렇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