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가 연일 상승하면서
생명보험사들의
변액보험 수익률도 크게 개선되고 있다. 한때 -40%대까지 곤두박질쳤던 1년 수익률이 빠르게 올라가면서 대다수 보험사들의 수익률이 -10%대로 진입했다. 특히 최근 3개월만 놓고 보면 모든 보험사들이
플러스 실적을 냈고 일부 보험사는 두 자릿수 이상 고수익을 올리기도 했다. 얼마 전까지 변액보험 수익률이 지속적으로 곤두박질칠 것이라던 예상과는 다른 결과다.
변액보험 자산운용은 주식과
채권을 통해 주로 이뤄지는데 주식
편입 비율에 따라 채권형, 채권혼합형, 주식혼합형, 주식형 등으로 구성된다. 가입자들은 이 같은 펀드 유형 가운데 비중을 선택할 수 있다.
예를 들어 같은 삼성생명 변액보험에 가입하더라고 주식형, 채권형, 채권혼합형, 주식혼합형 펀드 구성 비율을 3:3:2:2로 가입할 수 있고 5:3:2:1로 가입할 수도 있다.
이 같은 펀드들의 자산운용 수익률을 비교한 결과 8일 기준 주식투자 비중 50% 이상 변액보험 펀드들의 최근 3개월
평균 수익률은 6.5%를 기록했다. 예금 적금 등으로 1년 이상 운용해야 얻을 수 있는 수익을 3개월 만에 달성한 것이다.
또 주식투자 비중 50% 미만 펀드들의 같은 기간 평균 수익률은 4.1%를 나타냈다. 이 밖에 주식비중 30% 이내 펀드들의 같은 기간 평균 수익률은 3.1%였다. 최근 주가가 단기간에 크게 오르면서 주식 비중이 높은 펀드일수록 수익률이 좋았다.
최근 수익률이 개선되면서 1년 수익률도 나아지고 있다. 주식비중 50% 이상 펀드 중에서는 교보
신한(주가,차트) 동양 등 10개사 수익률이 -10%대에 진입했으며, 주식비중 50% 이내 펀드 중에서는 교보 대한 동양 등 4개사의 수익률이 마이너스 한 자릿수대에 진입했다.
특히 주식투자 비중이 더 내려간 주식편입비율 30% 이내 펀드들의 1년 수익률은 플러스 전환을 한 펀드도 있었다. 동양생명 '주식혼합1형' 펀드가 0.16% 수익률로 모든 변액보험 펀드 중에 유일하게 플러스 전환에 성공했다. 이 밖에 알리안츠 등 다른 보험사들도 30% 이내 펀드에서는 플러스 전환을 목전에 두고 있다.
3개월 수익률과는 반대로 주식 비중이 낮을수록 1년 수익률이 더 좋았다. 이는 지난 1년간 주가가 워낙 많이 떨어져 주식 비중이 높을수록 상처가 더 깊었기 때문이다. 이에 회복하는데도 시간이 오래 걸린다.
회사별로 보면 1년 수익률에서 교보생명이 전 부문에서 상위권에 포진하면서 가장 선전한 것으로 나타났고 전체적으로 외국계보다 토종업체들의 수익률이 나았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평소 펀드 내 주식 비중을 어떻게 관리하느냐에 따라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최근 변액보험 수익률이 회복세에 있지만 여전히 마이너스 수익률을 나타내면서 보험 해약이나 펀드 변경 문의가 늘고 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장기를 바라보는 보험 특성상 기다릴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또 변액보험 가입 이후 펀드 비중을 조정할 수 있는데 이 경우 주가 향방을 예측해 신중히 판단하라는 지적이 많다. 앞으로 주가 조정이 예상되면 채권형 펀드 비중을 높일 필요가 있지만, 무작정 높일 경우
주식형 펀드에 대한 저가 매입 기회가 사라질 수 있다. 또 채권형 펀드가 무조건 안전한 것도 아니다.
시중금리가 등락을 반복하면 채권 가격이 영향을 받아 운용 결과에 따라 손실을 볼 수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변액보험은 기본적으로 10년 이상 장기 투자하는 상품"이라며 "일시적인 수익률에 일희일비하지 말고 장기적 안목에서 적립해
분산투자의 원칙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물론 최근 주가가 오른다고 해서 서둘러 변액보험에 가입할 필요도 없다. 장기적으로 전체적인 자산 계획을 수립하고 필요한 만큼 변액보험에 가입하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