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바야흐로 차를 마시기 좋은 계절이 오는 듯 하네요. 이번에 시음한 것은 우리 녹차인 보성녹차 세작과 평화다원에서 나온 천야 황차입니다.
영농조합법인인 보성운림녹차에서 나온 녹차 중에 2종류를 시음했는데 하나는 곡우였고 하나는 세작이었습니다. 결론적으로 곡우 역시 좋은 차였지만 개인적 기호나 모임에서 같이 마셔본 바로도 세작이 입에 잘 붙는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거의 모든 제다업체가 그러할지도 모르지만, 개인적으로도 우전급보다는 세작급이 맛은 나은 듯 합니다. 어쩌면 더 대중적이라고 말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일반적으로 잎이 작으면 단맛은 높아지게 되나 제다과정이 까다로워지기 때문에 순간의 실수에도 차맛의 변화가 커지게 됩니다.
그래서 대부분의 제다업체에서 나오는 세작이 우전보다 입에 잘 맞는 경우가 많지요.
차통 사진입니다. 각각에 두가지 차가 들어있었습니다. 보성녹차에는 곡우와 세작이, 천야에는 평화세작[야생수제]과 평화황차[야생수제]가 들어있었습니다.
왼쪽이 황차, 오른쪽이 세작입니다.
보성녹차의 세작은 손따기를 한 잎은 아니지만 맛은 깨끗하고 청량감이 있더군요. 강하게 덖은 것이 아니라 탕색은 약간 탁하나 맛이 진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엽저[차찌꺼기]의 색은 신선한 녹색으로 깨끗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이런 반덖음계열의 녹차는 물 온도가 너무 높으면 쓰고 떫게 됩니다. 온도는 80도 전후로 하여 짧게 우려내는 것이 키포인트라고 할 만하죠.
평화다원의 황차. 마시는 내내 인상이 깊었던 차였습니다. 일반적으로 황차는 홍차와 유사한 맛과 향이 나는데, 예전에 초록이님이 말씀하신 '과발효한 홍차'라는 느낌이 있습니다. 그 과정에서 약간의 착오로도 신맛이 나타나거나 향이 사라지거나 심하면 잡맛이 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황차는 물론 '과발효한 홍차'라는 느낌이 들기도 하지만 전체적으로 매우 잘 만들어졌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모임에서 모 회원은 달큰한 호박맛이 난다고 할 정도로 단맛이 강하고 향도 죽지 않아 약하게 나마 동방미인과 같은 꽃향기가 나더군요.
녹차보다는 발효차가 속을 편하게 한다고 하니, 가을에 발효차를 마시는 것도 좋을 듯 하네요... 물론 녹차도 좋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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