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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초보 산지기 원문보기 글쓴이: 나폴레옹(승진)
겨울철에는 보온용으로 캡형에 귀마개를 덧댄 것이나 보닛형에 턱끈을 없앤 것이 주류를 이루고 있습니다. 캡형을 고를 때는 워킹 산행이나 트레킹처럼 장시간 걸어야 한다면 챙이 길고 큰 것이 유리합니다. 암벽등반이나 잡목숲을 뚤어야 하는 오지산행일 경우 챙이 짧고 부드러운 것이 좋습니다. 거추장스러우면 뒷주머니나 배낭 포켓에 찔러 넣었다 빼도 구겨지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캡형은 머리크기에 맞춰 조절할 수 있는 조임장치가 반드시 있어야 합니다. 바람에 벗겨져 날아가는 모자를 잡으려다 암릉에서 추락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사파리, 혹은 캐러밴 모자라고 불리는 햇형은 크기 조절장치가 없으므로 자기 머리에 맞는 것을 골라야 합니다. 역시 턱끈이 있어야 안전하고, 뒥 부분이 더 넓은 것이 목이 햇볕에 타는 것과 비가 목으로 흘러드는 것을 보호합니다.
겨울용 보온모자는 니트나 플리스 소재의 벙거지 형을 기본으로 하고 있지만, 강풍을 막기 위해 겉감을 고어텍스 같은 방수 투습 원단을 사용하고, 귀마개를 덧댄 혹한용 캡(고소모자)도 있고, 가면처럼 뒤집어 쓰는 바라클라바(안면모 또는 목출모)도 있습니다. 악돌이의 경우 그다지 춥지는 않지만 그래도 써야할 추위라면 벙거지형을 쓰다가 볼이 얼어올 정도로 추우면 바라클라바를 안에 받쳐 씁니다. 그러다가 폭풍설이 몰아치면 윈드재킷을 입고 여기에 달린 후드를 뒤집어 써야겠죠? 그래서 후드 없는 윈드 자켓은 제 기능을 다하지 못하는 것입니다.
장갑
우선 얇은 장갑이 필요합니다. 장갑을 벗으면 손이 시려운 기온 하에서 수통을 열거나 과일을 깍거나 버너를 켜거나 사진을 찍거나 등산화를 고쳐 매거나 아이젠을 찰 때 등 허드렛일을 하려면 얇으면서 부드러운 장갑이 긴요하게 쓰입니다. 두터운 장갑을 끼고 버너를 켜다가 비싼 장갑을 그슬리거나, 귀중한 순간을 촬영했는데 장갑에 가려 밍치지 마세요. 또 장갑 벗은 손으로 아이젠 같은 쇠를 만지면 동상이 바로 걸립니다. 운행 중에도 별로 춥지 않으면 보온성이 좋고 땀이 쉬 배출되지 않는 것 보다는 통기성이 좋은 얇은 울이나 플리스 소재의 장갑이 적합합니다. 최근 시중에 선보이기 시작한 윈드스토퍼 소재의 장갑도 활동성과 땀 배출 측면에서 만족할 만합니다. 한겨울 높은산은 히말라야를 방불케 할 정도로 바람도 세게 불고 춥습니다. 당연히 방풍성과 보온성이 좋은 두터운 장갑이 필수죠. 예로부터 보온용 장갑은 순모장갑이었습니다. 특유의 보온성과 함께 젖어 들어도 보온력이 크게 감소되지 않는 장점이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합섬섬유가 등산용 보온재 분야를 완전히 점령해 버려 장갑도 대부분 자연소재보다는 합성섬유를 채택하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소재가 파워스트레치나 폴라텍, 윈드스토퍼와 같은 플리스 류입니다. 이러한 소재들은 원단 자체의 보온력에 활동성이 좋아 단독으로 사용해도 훌륭한 보온성능을 기대할 수 있지만 단 소재만으로는 극심한 한파를 이겨내기에는 보족합니다. 그래서 겨울에는 윈드스토퍼나 고어텍스 겉감에 신슐레이트와 같은 보온재를 넣어 보온력을 높인 것이 좋습니다.
눈이 많이 쌓인 곳에서는 기온의 높고 낮음과는 별개의 상황으로 인식해야 합니다. 눈길을 헤치고 나가기 위해서는 손발을 이용하며 온몸으로 길을 뚫어야 할 경우가 종종 생깁니다. 당연히 장갑이 젖지 않게 어떤 방도를 강구해야합니다. 여기서도 방수투습성 원단이 효력을 발휘합니다. 보온용 장갑위에 착용하는 덧장갑스타일고 보온용 장갑 겉감에 방수투습성 소재를 적용한 것이 있습니다. 덧장갑은 보온성능은 기대할 수 없지만, 팔꿈치 까지 올라올 정도로 길고 손목과 밑단등에 조임줄이 달려 있어 눈이 들어오는 것을 막아줍니다. 평소에는 활동성이 좋은 속장갑을 이용하다가 눈이 많은 곳에서는 덧장갑을 착용하면 유리하죠. 덧장갑은 대개 벙어리 장갑을 많이 사용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