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시기고]‘작은 수능’ 6월 모의평가 전략
이치우 비상교육 입시평가연구실장
6월 모의평가 대비에 대한 내용 http://news.unn.net/news/articleView.html?idxno=135137
6월 모의평가는 대입을 준비하는 수험생에게 여러 가지 의미를 부여하는 중요한 시험이다. 즉, 수능 출제 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서 출제하고, 졸업생을 포함한 전국 전체 수험생 응시 집단으로 치르기 때문이다. 수험생들은 올해 수능시험의 출제 경향을 미리 경험하고 자신의 수능 영역별 상대적인 위치를 전국 규모에서 파악할 수 있는 시험이 철저하게 대비해야 한다.
■ 6월 모평은 본격 ‘제 2라운드'의 출발점 = 또한 6월 모의평가는 실제 수능 시험 문제 제작을 위한 지속적인 문항의 개발과 개선에 목적을 두고 있다. 올해 수험생들의 실력 수준을 살펴보고, 신 유형 개발을 위한 예비 수능 시험인 셈이다. 예년의 채점 결과를 보면 6월 모의평가는 9월과 실제 수능에 비해 어렵게 출제 되는 특성을 가지고 있는데 이는 시기적으로 수험생들의 수능 학습 정도가 미흡하고 실험 유형의 문제들이 많이 출제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따라서 수험생들은 이번 모의평가를 통해 지금까지 자신의 수능 학습 내용과 방법을 점검하고 앞으로 남은 기간 동안 무엇을 어떻게 해야 목표를 달성할 수 있는 지에 대한 구체적인 정리를 해야한다. 학습동기, 학습계획, 학습시간, 집중력, 시험 불안 등의 학습 태도에서부터 수능이란 어떤 시험인지, 자신이 취약한 문제 유형은 무엇인지, EBS 연계는 어떻게 대비해야 하는지, 성적 향상을 위해 어떤 전략이 필요한 지에 대한 종합적인 진단과 처방을 내려야 한다. 자신이 가지고 있는 실력을 과감 없이 그대로 나타내야만 제대로 된 학습 진단을 내릴 수 있으며, 그 결과로 제 2 라운드를 시작해야 한다.
■ 성적하락 당황 말아야…“열심히 하면 오른다” 통계가 증명 = 지난해 6월 모의평가 성적표를 받은 대부분의 재학생은 3, 4월에 재학생만 치른 교육청 모의고사에 비해 성적이 떨어졌다고 큰 걱정을 했다. 대다수가 평소 받았던 성적에 비해 영역별 백분위가 많게는 5점 이상 떨어졌으며 등급은 1~2등급씩 낮아졌기 때문이다. 이러한 이유는 상위권 졸업생이 시험에 참가했기 때문인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6월 모의평가는 시기적으로 재학생에 비해 졸업생이 더 유리한 시험이다. 고1, 2부터 수능 공부를 열심히 준비해온 고3 재학생도 없진 않지만, 대부분 고3이 되어 본격적인 수능 공부를 시작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1년을 더 공부한 졸업생에 비해 6월에는 재학생의 영역별 수능 성취도가 낮다.
6월 모의평가에서 1등급을 받은 수험생이 실제 수능에서도 1등급을 받았을까? 표집 기준으로 살펴보면 지난 2013학년도 6월 모의평가 국어 영역에서 1등급을 받았던 수험생 중에서 실제 수능에서 1등급을 받았던 수험생 비율은 36%에 그쳤다. 반면, 2등급을 받았던 수험생 중에서 1등급으로 성적이 향상된 수험생은 22%, 3등급을 받았던 수험생 중에서 1등급으로 향상된 수험생은 10%로 나타났다. 6월 모의평가의 결과를 진단과 학습 기능으로 활용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수능에서 최종 승자가 되려면 이번 시험 불안감과 압박감을 이겨내는 훈련도 시작해야 한다. 수험생들은 이번 모의평가가 중요한 시험이라는 것을 알고 그 결과에 대한 기대치가 높기 때문에 불안감 역시 매우 크게 마련이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시험 불안감이 높은 집단이 낮은 집단에 비해 평균 10점(400점 만점 기준) 정도 성적이 낮게 나온다고 한다. 이러한 불안감이 계속 이어진다면 6월 모의평가 뿐만 아니라 실제 수능 시험에서도 좋은 성적을 기대할 수 없다. 평소 모의고사에서 불안감을 줄이는 훈련이 병행되어야 한다.
<국어, 수학, 영어 영역별 대비 학습 전략>
△ 국어 영역
국어 영역은 최근 쉽게 출제되는 경향이 뚜렷한데, 시험이 너무 쉽게 출제되면 상위권의 경우 한두 개 문항을 실수로 틀리면 등급이 바뀐다. 이러한 점을 감안하여 전반적인 난이도를 쉽게 출제하더라도 상위권의 변별력을 위해 고난도 문항을 어느 정도 안배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고난도 문항에 대한 대비에 만전을 기해야 할 것이다.
국어 영역의 경우 고난도 문항의 유형이 특별히 정형화되어 있지는 않지만, 대체로 어휘나 문법 관련 문제의 정답률이 낮은 편이다. 그리고 읽기 분야 측면에서 살펴보면, 독서(비문학)에서는 과학이나 인문 제재를 어려워하는 경향이 있고, 문학에서는 고전소설이나 고전 시가를 어려워하는 경향이 있다. 자주 틀리는 수능 문제 유형이 어느 정도 정형화되어 있는 수험생은 평소에 각종 모의고사에서 자주 틀리는 유형을 실제 수능에서 또 틀릴 가능성이 높다. 그런 만큼 자주 틀리는 문제 유형에 대한 보충․심화 학습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EBS 교재 연계 출제 경향을 보면 EBS 교재에서 다룬 개념․소재․자료 등을 주로 활용한다. 즉, 문항의 아이디어를 활용하는 방식, 지문을 재구성하는 방식, 작품의 주요 특징이나 이해 및 감상의 핵심 사항이 응용․변형되는 방식 등으로 연계 출제되는 편이다. 따라서, EBS 교재에 수록된 작품들의 주요 사항을 정리하고, 심층적인 내용은 별도의 자료를 통해 보충․심화하는 방향으로 공부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 수학 영역
지난해 2014 수능 수학 영역 출제 내용을 살펴보면 미적분의 개념이 기존 수능에 비해 비중이 커진 것을 알 수 있다. 또한 기존에 출제되지 않았던 음함수의 미분법이나 매개변수로 표현된 함수의 미분, 이계도함수 등의 내용도 다뤄졌다. 따라서 2015 수능에서도 미적분의 개념이 고난도 문항으로 출제될 가능성에 대비해야 할 필요가 있다. 수학 영역은 단순히 답을 구하는 것에만 그치지 말고 다른 문제에서 어떤 식으로 응용되고 있는지도 파악하면서 학습해야 한다.
만약 기본적인 개념이나 원리 등을 어느 정도 이해하고 있다면 자신이 알고 있는 개념이나 원리를 활용하고 적용하는 능력을 키워야 한다. 따라서 단원별로 학습할 때 교과 내용 전체의 큰 뼈대를 파악하여 핵심 구조를 이해하는 학습을 하는 것이 좋다. 중단원과 소단원을 파악하여 어떤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는지 살펴보는 것부터 시작하여 학습 목표 등을 읽으면서 어떤 내용을 중심으로 학습해야 하는지 등을 파악하는 것이 뼈대와 구조를 잡는 가장 탁월한 방법이 될 것이다. 그 다음으로 지금까지 익혀왔던 학습 방법과 더불어 예제와 유제 등의 기본 문제와 연습 문제 등을 풀어가면서 뼈대에 살을 붙여 나가는 체계적인 방법으로 학습한다면 단원에 대한 심도 있는 이해가 가능해 진다. 이러한 과정을 거친 후 조금씩 문제의 난이도를 높이는 연습을 통해 고난도 문항을 해결하고 고득점을 받을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할 수 있다.
EBS 교재의 문제들을 꼼꼼히 살펴 자주 출제되고 응용되는 개념이나 원리를 파악하여 따로 정리하고 분석해야 한다. EBS 교재와 연계되어 출제되는 고난도 문항은 확대, 변형이 많으므로 EBS 교재의 그래프나 그림, 표, 문항을 구성하는 소재 등을 충분히 이해하고 분석하는 연습 과정이 되풀이 되어야 한다.
△ 영어 영역
최근 발표된 2015 수능 영어 출제 경향은 빈칸 추론 문제를 7개에서 4개로 줄이고 지문의 길이를 조정하여 2014 수능에 비해 쉽게 출제될 전망이다. 6월 모의평가도 이러한 난이도를 반영해 전반적으로 쉬운 난이도로 출제된 가운데 1~2개의 고난도 문항으로 등급이 갈리는 상황이 예상된다. 따라서 집중력과 사고력을 요하는 고난도 문항에 대한 철저한 대비가 요구된다. 우선 다양한 배경 지식을 바탕으로 지문 안에 숨어 있는 핵심 내용을 추론해 내는 능력을 더 업그레이드하는 과정이 필요하고, 지문을 논리적으로 빠르게 읽으면서 정확히 이해하는 훈련을 꾸준히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빈칸 추론 문항의 경우 문제를 풀 때 선택지를 보지 않은 상태에서 빈칸에 들어갈 내용을 추론해 보는 훈련을 충분히 해 두는 것이 필요하다.
또한 평소 반복해서 틀리는 유형을 파악한 후, 왜 정답을 찾는 데 어려움이 있었는지 분석하고 그에 따른 문제 해결 능력을 키워야 한다. 해당 유형을 집중적으로 많이 풀어 보면서 적응력을 키우고 동시에 지문에서 정답의 근거를 찾아내는 훈련을 꾸준히 해 두면 실전에서 큰 도움을 받을 수 있다. 17문항으로 줄어든 듣기는 꾸준히 감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따라서 매일 꾸준히 듣는 연습을 충분히 하되, 유형별 듣기 학습에 머무르지 않고 좀 더 근본적이고 체계적인 학습, 즉 내용을 듣고 정확히 이해하는 연습을 병행하는 것이 좋다. 어휘력과 구문 이해 능력은 지금보다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켜 고난도 문항을 대비하는 준비 작업이 될 수 있도록 한다.
영어 영역에서 EBS 교재 연계 출제의 핵심은 ‘지문’이다. EBS 교재 연계 출제 방식이 지문을 활용하여 문제 유형을 변형하는 형태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므로, 문제 자체 풀이보다는 지문 분석에 중점을 두는 학습법이 효과적이다. 항상 지문의 주제를 우선적으로 파악하는 습관을 들이고 지문에서 답이 되는 근거를 도출해 내는 연습을 충분히 해야 한다. 답을 찾은 후에는 해당 지문의 어휘와 구문을 정리하여 학습하고, 더 나아가 변형 가능한 유형을 예측해 보는 등 다양한 각도에서 지문을 심도 있게 학습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