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37회(2012년 3월) 대덕산악회 산행 안내
요한 스트라우스의 ‘봄의 소리’ 왈쯔가 남도의 바닷바람을 타고 흘러옵니다.
그 너머에서 어서 오라고 봄의 화신이 우리를 유혹합니다.
화사한 벚꽃 자태에 취할 봄맞이 산행을 나서보지 않으시렵니까?
이번 산행은 봄의 대명사인 진해시에 있는 천자봉, 시루봉으로 정했습니다.
우리 다 같이 봄놀이 겸 등산의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도록 참여해 봅시다.
- 아래 -
♥ 일시 ; 2012년 3월 25일(일요일) * 매월 넷째 일요일(우천불구)
♥ 행선지 ; 천자봉(진해)
♥ 회비 ; 정회원 15,000원, 준회원 20,000원
♥ 개인준비물 ; 중식 도시락(조식과 하산주는 본부 제공)
- 출발시각과 승차위치 -
☞ 07;00 어린이대공원 입구 ☞ 07;10 대구은행 본점 대각선 건너편
☞ 07;20 동아쇼핑(구 고려예식장 쪽 100 m) ☞ 07;30 광장코아(서남 시장 방향 농협 앞) ☞ 07;40 성서 향군회관 앞(신호건너기 전)
- 알아두실 일 -
★ 참가희망자는 3월 21일(수)까지 회장에게 신청(☎ 011-9580-5374)
★ 매회 결산, 참석자, 산행후기는 daum카페 ‘2009 대덕산악회’ 참조
★ 기타 의문사항은 송지근 부회장에게 문의 바람(☎ 011-829-1833)
[천자봉 안내]
천자봉(天子峰)은 경남 창원시 진해와 창원 사이에 있는 산으로, 창원 북쪽의 작대산에서 출발한 산줄기가 천주산을 거쳐 동으로 구룡산, 잠병산을 지나 다시 남으로 대암산, 용지봉, 불모산, 웅산, 시루봉을 거쳐 남해로 흘러내리기 전에 마지막에 솟은 봉우리로 높이가 약 500미터이다.
이 산은 정상에 오르면 남해의 진해만 바다와 거제도, 가덕도를 한 눈에 조망할 수 있는 뛰어난 경관을 자랑하는 산이다.
진해의 벚꽃과 어우러져 아름다운 봄바다와 산과 진해, 창원, 부산 서부의 시가지를 모두 조망하고 올 수 있는 최고의 산행이 될 것이다.
2012년 3월
대덕산악회 회장 박 덕 규
제 137회 진해 천자봉 참가자
1 구본훈 2 김경숙 3 김분도 4 김영숙*
5 김영자* 6 김인환* 7 김천학* 8 김혜경*
9 류동성 10 류명숙 11 류진환 12 박덕규*
13 박중회* 14 박태화* 15 박희원* 16 서동목*
17 손숙자 18 송홍선 19 신정희* 20 심재동*
21 양정숙* 22 윤차수* 23 이명식* 24 이영자
25 이종철* 26 지중권* 27 최계숙 28 최기환*
29 한용환
29명
- 승차지역 -
어린이 : 김영숙 김영자 김천학 김혜경 류명숙 심재동 박덕규 지중권
박중회 이명식 이영자 신정희 한용환 (13명)
대구은행 : 박태화 김경숙 김분도 최계숙 이종철 최기환 (6명)
동아쇼핑 : 류동성 류진환 송흥선 박희원 손숙자 윤차수 서동목 (7명)
광장타운 : 양정숙(1명)
향군회관 : 구본훈 김인환(2명)
정회원 : 20명
준회원 : 9명
[ 산행 후기 ]
아침 7시 정각에 어린이회관 앞을 출발한 버스가 도심의 대동 대서로를 거치면서 예의 정해진 승차위치와 시각에 우리 회원들을 차례로 태운 후 성서IC에서 빠져 이른 아침의 대구 성서가로를 남쪽으로 내달린다.
일기예보의 예보대로 활짝 개인 날씨에 이제 봄기운이 완연하여 기온은 높아졌으나 바람이 세차게 불고 있다.
성서들판을 가로질러 남북으로 뚫린 도로를 따라 한참이나 달리니 화원IC가 나오고 이어서 정식 구마고속도로를 내달리기를 한 30분 쯤 했을까 현풍휴게소에 다다른다. 오늘도 산행 내지 관광에 나선 관광버스들이 휴게소를 온통 꽉 메워버린다. 불경기다 뭐다 하는 말들이 아주 무색해지는 광경이다. 간사한 우리 인간들은 한번 상향된 생활수준을 이전으로 되돌리지 못하도록 하는 장치가 설치되어 있지 않는가 싶다. 하기야 그래야 발전이 있겠지. 어쨌던 여가활동을 엄청 잘 활용하고 있다는 느낌이다.
좀 쌀쌀한 야외에서 언제나와 마찬가지로 시레기 국에 말은 밥으로 아침식사를 간단히 떼우고 잠시의 휴식을 취한 후에 다시 출발한다. 여자화장실을 이용하려는 사람이 너무나 많아서 4,50미터나 줄을 서 있는 현상을 보니 가벼운 충격을 받게 된다. 지금까지 이런 현상을 보기는 처음이다.
다시 중부내륙고속도로(구 구마고속도로)를 달려 서마산IC에서 내려 마산 시내를 가로질러나가는 진해행 도로를 타고 가다가 마진터널(장복터널)을 통과하니 어느덧 진해시가에 들어선다. 얼마전 세 도시를 통합한 도시답게 도시의 경계가 확실하지 않을 정도로 서로 맞닿아 있다. 진해만의 바다를 앞에 낀 진해 시가지가 봄날 오전의 따스한 햇살을 받고 조용하게 누워있다.
시가를 동쪽으로 관통하여 잠시 나아가다가 간선도로를 벗어나서 약간 안쪽 도로로 들어서니 자은초등학교 앞에 도착한다. 이 때의 시각이 정확하게 오전 10시이다.
여기서 이 시각에 16명이 본격적인 산행에 돌입하게 된다. 진해시민들이 자주 애용하는 산행길인 양 약간의 경사가 있는 등산길이 임도로 제법 넓게 닦여져 있고 잘 정비되어 있어서 등행의 첫 인상이 좋다. 더구나 등산길 양 길섶에 녹차나무들이 푸른잎들을 달고 싱싱하게 자라고 있는 모습이 아주 인상적이다. 이 곳만 해도 겨울이 그리 춥지 않아서 겨울에도 녹차나무가 동해를 입지 않고 성장할 수 있는 조건이 되는가 싶어서 부럽기도 하다.
혹시나 벚꽃이 피어 있다면 좋겠다는 약간의 기대를 안고 왔지만 역시나 아직은 이른 계절인가 보다. 이 도시에 흐드러지게 피는 벚꽃은 아직 기별도 없고 그 대신에 밭 언저리나 산록에 가끔씩 매화가 만개한 장면은 목격할 수 있어서 다소 위로가 되기도 한다. 그리고 산에는 가정 먼저 피는 생강나무 꽃이 드문드문 피어있고 이 산에 유달리 많은 오리나무에 연록색의 오리나무 열매가 보는 사람의 눈을 싱그럽게 한다. 그리고 이 산에도 이외로 측백나무들이 많아서 소나무나 잣나무와 함께 어우려져 상록수림의 숲을 조성하여 싱싱하게 잘 자라고 있다.
등산길 군데군데 설치해 둔 벤치나 평상들이 산행하는 사람들의 피로를 풀어줄 것 같다. 우리 일행은 쉬엄쉬엄 앞서거니 뒷서거니 하면서 오르다가 쉬다가 하기도 하고, 시루샘터 약수터에서 시원한 냉수 한모금으로 목을 축이기도 하면서 한 시간 쯤 오르니 중간 능선인 바람재에 도달한다. 그 이름에 걸맞게 바람이 어찌나 센지 곧 날려갈 것 같다. 그렇잖아도 오늘 바람이 센 터에 이 곳의 바람은 더욱 그 위세를 더하여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이다. 지형적인 조건이 산 위에 좁은 통로로 이루어져 있어서 바람이 셀 수 밖에 없을 것 같다..
오른쪽으로 가면 천자봉으로 바로 내려가는 길이고 왼쪽으로 가면 오늘 우리의 등행목표 중 하나인 시루봉이다. 천자봉은 하산길에 들르기로 하고 바로 시루봉을 향하여 나아간다. 앞쪽에 보이는 한 봉우리를 바라보고 약간 가파른 경사를 한 20분 쯤 숨차게 오르니 드디어 돌탑봉이라는 봉우리에 오르게 된다. 여기서 건너편 400미터 쯤 전방으로 건너다 본 하늘위에 우뚝 솟은 하나의 큰 암봉이 우리를 압도하는데 이 봉우리가 바로 시루봉이다. 이 바위 봉우리가 바라보는 우리들을 왜소하게 할 뿐이다.
이 곳에 설치된 평상에서 잠시 휴식을 취한 후에 다시 시루봉을 향하여 나아간다. 좌우로 꼬불꼬불하게 설치한 덱크 나무계단을 지겨울 정도로 오른다. 그 중간중간 여러 곳에 설치한 전망대에서 내려다 본 조망이 기가 막힌다. 왼쪽으로는 진해만 바다를 끼고있는 진해시가지가 고스란히 한 눈에 잡혀오고 오른 쪽으로는 가까이에 녹산공단과 항만시설들과 남해바다가 펼쳐져 있고 멀리 연대봉을 머리에 인 가덕도가 조용히 앉아있다. 남쪽 저 멀리는 거제도로 보이는 산들이 희미하게 자리하고 있다.
드디어 시루봉 정상에 놓인 거대한 바위까지 와서 한 바퀴를 휘돌아 본다. 여전히 바람이 너무 거세게 불어서 조용하게 조망을 즐길 겨를도 없다. 남쪽 사면의 따스한 양지에 터를 잡고 각자 가져온 도시락을 끌러놓고 환담을 섞어서 점심을 맛있게 해결하다. 여기까지도 역시 바람이 일어서 좀 어수선하기도 하다. 12시 30분 쯤이다.
이제 하산길에 접어들다. 오던길을 되짚어서 내려오니 바람은 여전히 잦아들 줄 모른다. 그러나 당연한 말인지 몰라도 하산길이 등산길보다는 훨씬 수월하다. 아까 지나쳐 왔던 바람재를 거쳐 이제 천자봉을 향하여 나아간다. 513봉, 수리봉 등을 거쳐 천자봉까지 가는데 거의 한 시간 넘게 걸린다. 이 길은 그리 심하지 않는 오르막 내리막이 교차하면서 나타나는데 경사는 급하지 않지만 바위너덜 길이 몇 군데 있어서 오늘의 전 산행길 중에서는 가장 험한 길인 것 같다. 길섶 한 곳 바위 위에서 자란 한 포기의 진달래 나무에 청초한 분홍색의 진달래 꽃이 두어 송이가 피어있는 모습이 특별히 인상에 남는다.
거의 오후 두 시쯤에 천자봉에 도착하고 내친 김에 바로 수많은 나무계단을 타고 내려와서 대발령 쪽으로 하산을 완료하니 오후 두시 반쯤 된다. 하산 약속시간인 네시보다 무려 한 시간 반을 단축한 셈이다.
곧 버스로 길 건너편에 있는 만남의 광장으로 건너서 하산주를 하다. 오늘은 국수를 말아서 하산주 안주로 하는데 산행에서 마른 목을 축이는데는 이 국수도 좋은 것 같다.
오후 세시 반경에 귀로에 오르다. 아마 가장 이른 귀가길이 아닌가 한다. 귀로는 아침에 온 직행길이 아닌 마창대교가 있는 곳으로 두르는 길을 잡았다. 마창대교에서 내려다 본 마산 시가지가 또 다른 감회를 불러온다. 이 다리는 길이 1.7킬로미터, 높이 67미터(아파트 25층 정도)로 2년 전에 개통했다고 한다. 버스기사가 오늘 우리들에게 서비스해 주느라 일부러 자신이 통행료를 지불해 가면서까지 이 쪽으로 우리를 안내한다. 그저 고마울 따름.
내서IC를 거쳐서 구마고속도로로 귀로를 잡아 달린다. 오늘은 참석률이 가장 저조할 정도로 적고 기분도 약간 침체되어 유흥 시간은 크게 흥청이지 못하는 것 같다. 하산주 덕택(?)에 좀 피곤하여 눈을 좀 붙이고 있으니 어느새 마지막 휴게소인 현풍휴게소에 도착한다.
다시 출발하여 시내로 달리면서 마무리 인사 겸 참가 독려와 회원 증배 협조와 다음 달의 산행지를 예고하고 오늘의 산행 일정도 모두 마무리한다.
박 덕 규 씀
몸이 좋지않아서 3월 산행에 참석하지 못하여 사진을 찍지못하여
서동목 고문님 신정희 고문님 한용환 산행대장님 세분이 카페 앨범방에
올려놓은 사진을 몇장씩 골라 올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