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피드글루가 아닌 탁구용 접착제들
(일반 글루)
어째서 일반 접착제가 필요한가?
지금 탁구용 접착제의 주류는 스피드글루입니다. 스피드글루는 탁구를 치기 전에 발라서 붙이면 얼마 후에 효과가 나타나면서 스피드와 스핀을 크게 강화시켜 주는 역할을 합니다. 스피드글루는 이제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거의 모든 탁구인들이 사용하는 필수품 중 하나가 되었습니다. 그래서 탁구용품 메이커들도 이 스피드글루의 판매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과연 이 스피드글루라는 것을 꼭 써야만 하는가 하면 그렇지는 않습니다. 일단, 매일같이 스피드글루를 다시 발라서 붙이고 떼어서 보관하는 작업은 매우 번거롭고 많은 시간을 요구합니다. 이러한 귀찮은 작업을 하기 싫어서 스피드글루 효과가 내장된 하이텐션 러버를 사용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누가 그러냐고 물으시면 "제가 바로 그런 사람 중 하나입니다"라고 대답할 수 있습니다. ^^) 하이텐션 러버를 사용할 때는 굳이 스피드글루를 추가적으로 사용할 필요가 없고 그냥 한번 붙여서 계속 쓰면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리고, 스피드글루는 파워를 강화시켜 주는 "부스터" 역할을 하는 용품이기 때문에 스피드와 스핀은 강화될 지 모르나 콘트롤은 기본적으로는 떨어집니다. 그리고, 탁구를 배우는 단계에서는 반발력이 높지 않은 것을 사용하여 확실하게 몸을 쓰는 기술을 익힐 필요가 있기 때문에 스피드글루의 사용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탁구 초보자라든지 스피드글루를 싫어하는 사람들, 또는 고탄성 러버나 하이텐션 러버를 스피드글루 없이 사용하고자 하는 사람들을 위하여 반드시 필요한 것이 탁구용의 "일반 접착제"입니다. 그러나, 시중에 넘쳐나는 것은 거의 다 스피드글루이고 일반 접착제가 오히려 찾기 어려운 것이 현실입니다. (여기서 일반 접착제는 "탁구용" 일반 접착제이지 다른 곳에서 파는 공업용 본드를 말하는 것이 아님에 유의하시기 바랍니다.) 그러므로, 여기서는 현재 구입할 수 있는 일반 접착제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고자 합니다.
일반 접착제는 3종류가 있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구입할 수 있는 일반 접착제는 단지 3종류에 불과합니다. 만약 개인적으로 러버와 블레이드를 구입하셔서 혼자서 라켓을 조립하고자 하시는 분들은 반드시 이 3종류 중 하나를 구입하시기 바랍니다. 이들을 하나씩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이들은 그냥 "접착"을 목적으로 하는 것이므로 특별히 "특성"이라고 할 것은 없습니다. 다만, 이런 제품을 이런 곳에서 구입할 수 있다는 것만 알아 두시면 될 것입니다.
1. 버터플라이 클린 책 (Butterfly CLEAN CHACK)
일반 글루의 대표적인 제품. 대형 튜브와 작은 튜브로 나옵니다. 작은 튜브는 20ml이므로 라켓 하나를 조립하면 많이 남습니다. 그리고, 큰 튜브는 150ml라는 애매한 용량인데, 이것은 다 쓴 스피드글루 캔을 구하여 그곳에 담아서 사용하면 매우 편리하므로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2. 닛타쿠 러버 다인 (Nittaku RUBBER DINE)
닛타쿠의 러버 다인은 30ml의 튜브와 500ml의 대용량 캔으로 발매됩니다. 많은 사람들이 공동으로 사용하는 탁구 클럽이라든지 다양한 용품을 시험해 보시는 분을 위하여 좋은 제품이 500ml의 캔입니다. 30ml 튜브는 용량이 약간 애매하기는 합니다만 탁구라켓 1~2개를 조립하기에는 좋습니다.
3. 욜라 줌 (Joola ZOOM)
참피온 쇼핑몰에서 판매하는 독일 욜라(JOOLA)의 줌(ZOOM)입니다. 이 접착제는 원래 대용량 캔과 작은 튜브의 두 가지로 발매되는데 국내에는 캔은 들어오지 않고 10ml 용량의 작은 튜브만 들어옵니다. 이 튜브는 1900원으로서 용량에 비하여 약간 비싼 느낌이 듭니다만 사실 이 정도면 라켓 하나를 조립하기에 충분하며 어중간한 용량이 남는다 해도 그다지 쓸모가 없기 때문에 작은 용량은 문제되지 않을 것입니다. 혼자서 블레이드와 러버를 따로 구입하여 라켓 하나를 조립하고자 하시는 분들에게는 최적의 접착제일 수도 있습니다. 특히 참피온 쇼핑몰에서 구입하실 경우는 한꺼번에 구입할 수 있으므로 더욱 편리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일반 접착제의 대용품 -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는 접착용 시트.
스폰지와 블레이드면에 접착제를 바르고 말리는 것은 매우 번거롭습니다. 게다가 아무리 소량이라고는 해도 증발되는 용매를 들이마시는 것은 결코 건강에 좋은 일은 아닐 것입니다. 그런데, 접착제를 사용할 때의 이런 문제점을 한번에 해결해 주는 것이 바로 "접착용 시트"입니다. 이것은 접착제를 얇은 한 장의 양면접착용 시트로 만든 것입니다. 물론 시중에서 판매되는 양면 테이프와는 느낌이 다르지만 개념상으로는 비슷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제조 공정이 복잡한 만큼 가격은 높습니다만 초보자들이 스스로 러버를 붙이는 작업을 매우 간단하고 안전하게 해낼 수 있으므로 추천할 만한 제품입니다. 이것은 우리나라에서는 한가지를 구입할 수 있습니다.
- 버터플라이 뉴 퀵 (Butterfly NEW QUICK)
"클린 책"을 판매하는 버터플라이의 제품입니다. 한장당 3000원이므로 셰이크핸드의 양면에 러버를 붙이려면 6000원의 비용이 들어가게 되기 때문에 결코 경제적이라고는 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초보자도 안전하고 확실하게 붙일 수 있다는 점에서 추천할 수 있습니다. 익숙하지 않은 상태에서 러버를 잘못 붙여서 후회하기보다는 이런 간단한 방법으로 러버를 붙이는 것이 더 나을 지도 모릅니다. 붙이는 방법은 제품 포장에 그림으로 설명이 되어 있으므로 그림을 참고해서 간단하게 작업을 할 수 있습니다.
스피드글루에 너무 집착하지 말자!!
탁구용품은 날이 갈수록 스피드가 향상되어 가고 있으며 스피드글루는 그 스피드 향상을 더욱 촉진시키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런 스피드를 제대로 누리기 위해서는 반드시 기술의 향상이 받쳐 주어야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나치게 용품에만 집착하면서 기술 향상은 소홀히 하는 모습을 흔히 볼 수 있습니다만 이것은 결코 바람직한 모습은 아니라고 할 수 있습니다. 빠른 용품을 원한다면 하이텐션 러버 정도로 만족하고, 스피드글루를 바르고 붙이기 위하여 낭비되는 시간을 아껴서 연습에 투자한다면 궁극적으로는 더욱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특히 탁구를 배우는 단계에 있는 분들은 스피드글루와 같은 물건에는 절대로 눈을 돌리지 마시기를 바랍니다. "주변에 스피드글루밖에 없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라는 상황을 피하게 해 드리고자 하는 것이 바로 이 글을 게시한 목적입니다. 일반 접착제도 종류는 적지만 다양한 선택의 여지가 있으므로 자신이 조립하고자 하는 용구의 상황(수량 등등)에 맞추어 경제적인 선택을 하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