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문II : 초보라틴댄스방의 바이준과 쎄쎄루,오광/에로
헬로우라틴 동호회는 화요일 살사데이와 토요일이 정모로 운영된다.
첫 강습, 떨리는 마음을 추스리면 강습에 열중했당.
그러나 생각보다 너무나 어렵다. 토요일 2시부터 밤 11시까지 거의 쉬지 않고 거울앞에서 베이직...
온몸은 땀으로 범벅이되고 아는 사람도 없어서 그냥 무작정 옆에서 하는 고수을 따라 했다...
아 이거 장난아니네...골반쪽이 아파오고 다리도 아프다...
다행히 묵묵히 베이직을 밟는 나에게 기존 여자 정회원과 남자 고수가 말을 건네온다.
"그게 아니고 이렇게 하세요..."더 어렵다. --;
그들과 간단하게 이야기를 주고 받고 친해졌다.나보다 1한달에서 2달 정도 먼저 온 사람들이다.
고마웠다. 말도 걸어주고 베이직도 배우고...
난 사실 예능에는 전혀 소질이 없다. 노래도 못하고, 춤도 못춘다. 우리땐 나이트에서 유행하는
춤이 말춤 토끼춤 ^^; 였는데 친구가 아무리 가르쳐 주려고 해도 안돼서 포기 했었다.
첫날 베이직만 8시간 ....
난 술을 좋아한다. 즐긴다는 표현이 맞을거다. 사람들과 어울려 주고 받는 술...정말 즐겁다.
그런데 첫날 고수들이 10시부터 어디론가 간다...술먹으러 가는거 같았다. 나도 따라 가고 싶었지만
첫날이고 가자는 사람들도 없어서 그냥 지켜만 봤다.
화요일 회사 퇴근시간이 되자마자 바에도착 6시30분. 내가 2등이다.
나보다 먼저 와서 베이직을 밟는 친구가 있다. 나도 따라 베이직을 밟았다.
나랑 같이 배우는 새내기 몇명이 왔다. 첫날에는 말도 못했는데...
인사를 하고 내 소개를 했다... 그들도 나처럼 아직 이 생활이 낮설어 주눅이 들어 있었다.
그들과 서로 친하게 지내자고 인사하고 베이직을 같이 밟았다.
고수들 등장 얼굴을 알리기 위해 일일히 인사를 했다. 참 나이도 어린사람들 한테 먼저 인사하려니....!
가끔씩 먼저 인사하는 사람도 있었지만......--
그들이 추는 현란한 살사춤에 빠져 부러움으로 구경, 나도 빨리 실력을 키우자는 마음으로 다시 베이직...
고수들이 나간다. 또 자기네 끼리만 술먹으로 가는거 같다..아 참 같이 가자고 한번만 하지...--;
다음 토요일 1시반에 바에 갔다 아무도 없다. 베이직 연습 정말 어럽다. 음악은 안들리고 어떻게 해야 하는지도
잊어버리고...한참을 연습하는데 누구 와서 베이직을 가르쳐 준다. 역시 어렵다. 하지만 고마웠다.
강습을 받고 연습을 하고 구경하다..다시 베이직 연습 라인댄스도 배우고 재미있었다.
저녁먹으로 가자고 한다. 따라 갔다...자기 소개를 하면서 많은 사람들과 친해졌다.
저녁 10시 고수들이 또 자기들끼리만 술먹으러 가는거 같다. 그래서 난 같이 배우는 동기와 친해진 선입들을
꼬셔서 뒷풀이 하자고 했다.
강남에서 밤세워 술먹었다. 정말 즐거웠다. 이런저런 이야기도 듣고 서로의 생각도 듣고...
난 언젠가 부터 습관이 생겼다 어디를 가나 베이직 연습...화장실안,엘리베이터안,차안,대중교통이용시 기다릴때...
음악도 선입들에게 부탁해서 몇장 얻고...회사에서 일할때 듣고,외근나갈때 듣고..집에 가서 듣고,,자면서도 듣었다.
그래도 어렵다. 박자를 못찾겠다.--ㅣ
4주차 화요일과 토요일, 그리고 집에서 틈만나면 베이직을 연습했다. 그러나 안된다. 아...미치겠네...
토요일 정모 거의 끝나갈 무렵 고수들이 술먹으로 다 나간다. 우리 초보들도 나갔다.
난 그때 초보들에게 제안을 했다. 우리도 소모임을 만들자고. 일명 "초보동지회" 의기 투합이 되었다.
술도 먹고 벙개도 치고 영화도 보고 연습도 하고 빠질때는 자기가 배우거 가르쳐 주고....
일이 있어 한주를 못갔다. 안되는 베이직이 더 안된다. 아....집에서 그렇게 연습하고 바에 나와 그렇게
많이 연습했는데 ...초보동지회 친구들과 서로의 괴로움을 나누며 술잔을 기울였다. 강남 어느 술집 12시가
넘으면 손님들이 별로 없다. CD를 사장님에게 주고 춤쳐도 되냐고 물었봤다. 손님이 별로 없으니까 추라고 한다.
(우리가 매주 매상엄청 올려 주었다.한 15명이서 밤세도록 먹었으니까!)
라인댄스로 몸을 풀고 박자도 안맞는 살사를 서로 틀리때 마다 깔깔웃으면 춤을 추었다.
시간이 정말 빨리간다.
6주차 정말 한달동안 엄청 놀고 엄청 많이 연습했는데도 변화가 없다.
나랑 같이 시작한 친구들은 잘들하는데....살사가 싫어지기 시작한다.
7주차 그날도 6시간동안 베이직만 밟았는데 더 안된다.
몇몇 여자들과 춤을 추었다. 그들은 표정을 애써 감추며 못추는 날 안스럽다는 표정으로 바라 본다.
저녁 7시 ....나 자신에게 너무 화가 난다.
가만히 앉자 있질 못하겠다. 내 평생 그렇게 화가 나 보긴 처음이다. 그냥 바에서 나왔다.
거의 2달만에 토요일날 일찍 집에 갔다.
집에가서 스타를 하면서 밤을 세웠다.
그리고 살사를 그만 두기로 결정했다.
월래 춤은 안되는데 그리고 나이도 많고....(거의 나이로 서열 5위 정도)
일주일동안 스타만 하고 다녔다. 정말 시간이 지겹도록 안간다.
살사를 포기하기로 결정한지 일주일후 도저히 못 참겠다.
그래도 두달동안 연습했는데 시간이 아까웠다. 그래서 생각했다.
매일 매일 바에 가기로 그래서 이곳 저곳을 찾던중 초보라틴댄스방이 눈에 들어왔다.
필라라는 곳에서 모였던 초라방이 압구정동으로 옮긴것이다.
"그래 다시 처음부터 배우자" 그래서 화요일과 토요일 중복이 안되는 목요일과 일요일 모임인
초라방을 가입하고 6기로 등록했다. 이곳은 좀 달랐다. 두달 코스제로 체계가 있어 보였다.
그리고 기수도 있고...그리고 젊었다. 방장도 바이준이라는 젊은 친구였다.
다시 헬라. 동기들은 다 정회원이 되었다. 난 정모에 몇번 빠졌다고 그리고 실력도 ...ㅠㅠ
정회원이 안된다고 한다. 아 슬프다. 나 혼자만 정회원이 안되었다.ㅠㅠ
어쩔수 없지뭐 실력도 안되고 정모에 몇번 빠졌으니...ㅠ0ㅠ
헬라는 정회원이 되면 지금도 가지고 다니지만 베낭과 정회원 카드를 준다.
정회원 카드가 있으면 헬라바를 1000원 싸게 입장할 수 있다. 헬라는 입장료가 8000원이었다.
초보라틴! 6기 강습이 시작되었다. 처음에는 강습을 바에서 받았다.
사람도 많았다. 남여 각각20씩이니까 40명.....
엄청 많다...
나의 사부 쎄쎄루... 첫인상은 정말 무서웠다. 키도 크고 깡다구 있게 보이고...목소리도 당찾다.
그러나 강습은 정말 쉽고 자세하고 정확하게 설명하면서 직접 보여주었다.
그러나 안된다. "아 정말 왜이리 몸이 말을 안들지!"
뒷풀이때 쎄사부가 춤을 춘다. 정말 잘춘다. 지금은 없어졌는데 부폐식 맥주집..
춤도 추고 술도 먹고 이야기도 하고....
초라방은 뒤풀이를 모두에게 얘기하고 간다. 그리서 더 좋았다. 고수들만 가는게 아니고 모두 같이 갔다.
나도 따라 갔다. 기존 정회원들은 정말 다 예쁘고 멋있다. 술을 먹으면 주로 6기들과 이야기 했다
그리고 간간히 나오는 라인댄스 한두곡씩 췄다. 초보때라 라인댄스가 정말 재미있었다.
그런데 어느날 초라방이 술렁거리는거 같았다. 새내기라 무슨일인지는 몰랐다. 나중에 알았지만.
두번째인가 세번째 강습, 쎄사부가 안왔다. 아니 왔다가 강습을 안하고 갔다.
바이준이 강습을 한다. 잘 가르쳐 주었다.
그리고 스트디오에서 강습을 받았다. 스트디오라는 곳을 처음 가봤다.
사방엔 유리가 있고 아늑했다.
두번 정도 바이준의 강습을 들었다. 그런데 바이준이 몇명 남으한다.
자기가 고가를 들여 배운 살사를 따로 가르쳐 주겠다고 한다.
시기는 자기가 얘기 하겠다고 한다. 장소는 아마 다른곳이라고 기억된다.
정말 기뻤다 고수가 나에게 자기의 살사를 전수한다고 하니....^^;
그러나 다음주 강습....
쎄사부가 다시 강습에 들어왔다.
바이준은 그때부터 안보인다. 난 아쉬웠다. 방장이 그리고 고수가 나하고 몇몇 사람에게 무료로
춤을 전수해 준다고 했는데 ^^; ....기다렸다....그러나 소식이 없다.ㅠㅠ
난 술자리를 좋아한다. 술도 좋아 하지만 같이 어울리며 이런저런 얘기하면서 시간도 보내고...
그래서 6기 벙개도 쳤다. 강남 시티극장 그때 나오 사람이 해봉,이방인형,에로,오광,동갑내기 친구하나.
오광과 에로 첫대면 하는 날이다. 그들은 자칭 초라방 전담 술벙개맨 이라고 소개를 한다. 술을 엄청 먹는다.
언제 왔냐고 물어 봤다. 1년정도 되었다고 한다. 와 그럼 엄청난 고수들.....그런데 그들은 춤은 잘못춘다고
했다. 난 그들의 그런말이 고수의 겸손인줄 알았다. 나중에 알고 봤더니 에로는 정말 춤을 못추고 오광은
살사는 거의 안추고 메링게만 추었다. 살사는 나도 못해서 오광이가 잘추는지 못추는지 몰랐다.
그러나 메링게! 특유의 오광 모션과 팻턴으로 초라방 전 여자들을 오광매니아로 만들어 버렸다 ^^.
에로는 특유의 자세 바에 앉아 다리를 꼬고 담배를 물고 춤추는 사람들을 하수를 보는듯 내려다본다.
고수가 살사에 달관한 자세...나도 한동안은 에로를 엄청난 고수로 생각했다 .
우리6기들 어두운 라살사 한구퉁이에서 고수들을 감탄하면 지켜보고 있다. 난 베이직 연습...
베이직만 해도 온몸은 땀으로 디범덕되곤 했다.
그리고...가끔 쉬운 메렝게을 노래에 맞추어 추곤 했다.
처음에는 살사보다 메링게가 재미있었다. 춤고 어렵지 않다고 생각했다.(지금은 메링게가 더 어렵다 ^^;)
난 일요일에 항상 2시에 가서 거울앞에서 몸을 풀고 베이직 연습을 했다. 베이직은 해도해도 어렵다.
초라방 2달차 아 실력은 안늘지만 조금은 뭔가 느낌이 오는거 같았다. 음악에서 가끔씩 박자가 들리는 것이다.
그때는 하루라도 빨리 배우려고 일주일에 6번 정도 바를 다녔다. 그리고 신조도 만들었다.
MS신조" 취미로는 그만인 라틴댄스, 이왕 배우기로 한 취미 못하면서 즐기는 취미보다는 잘하면서
즐기는 취미로 만들자!" 그래고 죽으라고 바에 찾아다녔다. 뒤풀이도 거의 참석하고....
일주일이 총알같이 지나갔다.
화 헬라
수 러브라틴
목 초라방
금 아댄스
토 헬라
일 초라방,스윙스쿨
하루 평균연습시간 5시간 일주일에 평균 5회....
정말 공부를 이정도 했으면 아마 서울대는 문제 없었을 것이다. ^^;
6기 인증식을 어설프게 마치고 뒷풀이 6기장으로 선출되었다. 그리고 파비는 부기장.
그러나 아직도 살사는 어설펐다.
회사에서는 나이 먹고 춤바람 났다고 직원들이 엄청 궁시렁된다.
예전에는 이틀에 한번 꼴로 직원들과 술자리를 했는데 .
살사를 배운 이후로는 가족,친구,직장동료들과 거의 자리를 만들지 못했다.
[통계]
평균 집에 들어가는 시간 : 새벽2시
평균 일주일 외박일 : 2일 ....^^;
술먹는 코스 : 1차 소주, 2차 문나이트, 3차 감자탕 새벽 지하철 다닐때 GO HOME.
평균 일주일 술자리횟수 : 5일
집에 평일날 있는시간 : 밤 2시정도 들어가서 아침 7시30분에 출근
가족과 평균 대화시간 : 평일 하루에 10분, 주말 1시간
일년동안 토요일에 집에간날 : 10일~15일 --;
또 없나....나도 대단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