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 12] 천상지희 초창기 컨셉 : Part 1 멤버별
지금도 좀 웃기게 생각되는게, 처음에 멤버들에게 컨셉을 매겼을 때의 기획사의 의도다.
천무 스테파니, 상미 린아, 지성 선데이, 희열 다나 인데...
사실, 천상지희라는 이름이 동방신기라는 이름이 이미 있어서 좀 익숙할 뿐이지, 우리나라처럼 영어 이름이 상판치는 곳에서 얼마나 촌스러운 이름인가? 일본, 중국, 동남아 등을 노린 이름이 아니었다면, 이런 촌스러운 이름을 작명한 기획자는 대똥퍼(대가리에 든 똥 좀 퍼내)라 불뤼워야 했을 것이다.
팀 이름이야 어쨌든, 멤버 컨셉으로 다시 가보자...
천무 스테파니야 뭐 누구도 부정할 수 없지 않겠냐마는...
춤 실력 때문에 노래 실력이 가려지는 케이스다.
SM에서도 스테파니가 그룹 내에서 그렇게 뜰 것이라고는 생각 못했을 것이다.
막내임에도 불구하고, 이모라는 별명까지 가진 스테파니는 결국 천상지희에서 가장 두드러지는 멤버로 등극하고 말았다.
그래도 스테파니는 천무라는 컨셉이 가장 성공했던 케이스이다.
상미 린아의 경우 린아가 제일로 예쁘다고 생각이 됐다는 것에는 잘 모르겠다(극히 필자 개인적인 판단임).
몸매를 기준으로 본건가?
더군다나 통상 여성 그룹은 멤버 중에 가수가 외모로 인정받는 것은 노래는 못한다는 뜻이 포함되기도 하는데, 그런 점에서 상미 린아는 더더욱 이해가 되지 않는 컨셉이다.
린아도 자기 이름 얘기하면서 ‘상미 린아에요’라고 이야기하면, ‘뜻이 뭔가요?’라고 되물었을 때 ‘천상의 아름다움이에요’라고 얘기하면서 얼마나 스스로도 낮 뜨겁겠는가.
요정 컨셉 그룹이라고 스스로 “우리는 요정이에요”라고 얘기하는 것과 다를 바 없다.
버라이어티에서 웃길려고 하는 얘기라면 통할까 모르지만 진지한 인터뷰에서 그런 얘기를 스스로 하도록 만든 컵셉 메이커는 린아를 죽이려는건가?
린아 얘기가 나온 김에 린아를 보면 안타까운게 사실 나이도 어린데 그룹 내에서 가장 나이가 많다는 이유로 젊잖게 나와야 한다는게 스스로에게 얼마나 거북할까하는 생각이 든다.
리얼 프로에서 자기들끼리 막 장난치는 때를 보면 린아도 역시 어리구나라는 생각이 들곤 하는데, 그렇게 막 까불고, 가볍고 싶은 나이 때에 제일 언니라고 무게 잡아야 한다는 현실이 린아를 슬프게 한다.
지성 선데이의 경우 이름 자체가 입에 잘 붙지도 않는다.
거기다가 지성이라는 단어 자체가 주는 똑똑함의 이미지는 선데이와 전혀 어울리지 않는 것이기도 한데다, 지성 피부도 떠오르고, 남자 연예인 이름도 떠오르고.. 지성의 한자 뜻 그대로 보면 지혜로운 목소리(?)... 도대체 뭔 소린가?
어쨋든, 목소리가 컨셉이니까 목소리가 가장 좋다는 뜻 아니겠는가?(예성이 슈주에서는 목소리가 젤로 좋은가?)
선데이가 노래를 가장 잘하는 멤버라는 것인가?
근데, 솔직히 다른 그룹에서 노래를 가장 잘 하는 멤버가 한 명 있듯이, 선데이가 천상지희에서 혼자 노래 잘하는 멤버라고 하기는 어렵다.
그렇다고, 초창기에 컨셉에 맞춰서 선데이에게 노래 부분에서 가장 중요한 파트를 배정해주었는가?
그것도 아니다. 초반기에는 그나마 노래 파트가 비중 있게 배정한 듯 싶은데, 후반기에 갈수록 비중은 그냥 저냥이다.
파트의 배정은 사실 4명의 거의 비슷한 비중으로 된다고 볼 수 있겠으나, 꾸밈구의 배정에 있어서는 린아나 다나에 비해 비중이 떨어진다는 느낌을 받는다.
제일 웃긴 건 역시 희열 다나이다.
한 마디로 엔터테인먼트용 멤버라는 건데...
예능 프로그램에 나가서 말하는 배정을 다나가 맡았다는 것 아니겠는가?
근데, 사실 천상지희를 대표하는 보이스는 다나라고 본다.
초창기에는 특히나 더 그랬던 것 같다.
노래의 처음과 끝을 책임지는 멤버였고, 꾸밈구의 기교가 가장 뛰어나다고 생각되었는지 결정적인 꾸밈구에서는 다나라는 병기를 쓰고만다.
린아의 미친 라이브적인 강렬한 쏘울 꾸밈구는 부담스럽게 들렸는지 짤막하게만 삽입했다.
그런 꾸밈구가 주요하게 쓰인다면 메탈과 같이 너무 강렬하게 감으로 인한 대중성의 상실을 걱정했나 싶기도 하다.
처음에 그래도 가장 잘 알려진 멤버이니, SM 입장에서도 가장 기댈 수 밖에 없지 않았겠나 싶기도 하다.
예능 프로에도 이미 익숙해져있기도 한 멤버이기도 하고...
그런데 결국 예능 프로는 스테파니 담당이 되어버리지 않았던가?
그렇게 천상지희라는 이름에 맞추어 멤버의 컨셉을 억지로 짜맞추더니만, 결국 그 컨셉을 접어버리고 말았다.
늦었지만 잘 한 일이다.
천상지희의 컨셉이야 4명 다 노래 잘하고, 4명 다 춤도 잘춘다는 바로 그것이었어야 했다.
실력파 여성 댄스 그룹.... 그것으로 첨부터 명확하게 컨셉으로 잡고 갔어야 했다.
< 2008. 9. 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