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돈암동수련원 임산부 수련일지 -
서울 돈암동 수련원에서 수련하고 있는 임산부의 수련일지를 공유합니다.
건강하고 예쁜아기 출산하시길 바랍니다.
2020년 12월 31일 목요일
임신 19주 5일차 검진 때 키가 164.6으로 나왔다. 저번보다 0.6센치 컸다. 수련 전에 나의 키는 163이었는데 1.6센치나 큰 것이다. 임신을 한 상태인데 키가 크다니 신기하다. 오른쪽 난소 쪽의 혹은 3센치로 줄어들었다. 가운데 근종은 1센치로 미미한 수준. 뿌니(태명)도 굉장히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고 뼈와 장기도 잘 자라고 있다고 했다.
국선도 수련의 힘은 정말 놀랍다. 단전호흡을 하여 몸 안에 뜨거운 열기로 혹을 녹일 수 있다는 사범님의 말씀이 맞다.
전날(30일 목요일)에 일대일로 지도를 받아 호흡에 집중하여 수련하고 병원에 가서 더 좋은 결과를 얻은 것 같다. 뱃속이 따뜻해지는 느낌은 정말 좋다. 준비운동을 마칠 무렵에는 양 발이 따뜻해짐을 확연히 느낀다. 마무리운동까지 하고 나면 온몸이 가볍고 배가 편안해진다. 나온 배가 좀 들어가고 하루종일 좋은 컨디션이 유지된다.
오른쪽손이 좀 더 부었었는데 수련을 마치고 사범님이 손과 어깨 팔쪽을 만져주시니 붓기가 빠진 느낌이 들었다.
귀멀의 칼날이라는 일본 애니메이션이 있다. 거기서 귀살대(혈귀를 잡는 사람들)가 수련할 때 쓰는 호흡법이라고 나오는데 하반신에 무게를 싣고 상반신은 가볍게 몸에는 열을 따뜻하게 이런 내용이 나왔는데 보자마자 국선도의 호흡법이 생각이 났다.
2021년 1월 4일 월요일
4일간 쉬고 나서 새해 첫 수련이다. 준비운동 전에 발은 차가웠지만 준비운동을 마칠무렵 발은 따뜻해졌다. 며칠 쉬고 나서 해서 그런지 힘이 들고 목이 말랐다. 중간 중간에 물을 한번 마시고 누워있게 되었다
임산부에게 가장 중요한 핵은 선골을 피는 것? 허리를 꺾지 말고 항문을 닫고 아이를 안고 있다는 생각으로 일상생활에서도 수련할 때도 자세를 잘 취할 것, 명치(숨통)를 누르지 말고 호흡을 내릴 것
사범님이 내가 수련장에 들어올 때 가슴에서 발딱발딱 호흡하는게 보였다고 하셨다. 수련을 하면서 호흡이 점점 내려가고 편해짐을 느꼈다.
2021년 1월 6일 수요일
3일 연속으로 수련을 했다. 어깨를 돌릴 때 깊게 돌렸더니 등에서 작용이 크게 느껴지면서 쇄골 쪽이 풀리고 압이 내려가는 것을 느꼈다. 3일한 것 땜에 더 효과가 크다고 하셨다. 오른쪽 어깨도 편해지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예전보다 컴퓨터를 해도 어깨가 빨리 아프지 않다.
목운동할 때 목 전체를 돌리는 것이 잘 안되지만 하다보면 고쳐질 것이다.
2021년 1월 12일 화요일
눈이 내리고 늦잠도 자고 그러다가 오랜만에 수련원을 찾았다. 임신 21주3일째. 아침에 손이 붓는 게 느껴진다. 특히 오른손이 더 그렇다. 오른손 엄지손가락은 원래 그런건지 약간 굽어있고 다 안펴지는 것 같은데 사범님 덕분에 새삼스럽게 알게 되었다.
손목 팔꿈치 안쪽 어깨까지 다 풀어줘야 손가락도 풀린다고 하셨다. 사범님 손은 약손 정말 명의시다 만져주시면 바로 좋아짐 ㅎㅎ
너무 오랜만에 온거라서 행공시간에는 누워서 호흡만 했다. 준비운동할 때 벌써 오른쪽이 탁함을 아셨고 힘들어하는 게 느껴져서 오늘은 그렇게 하라고 하셨다고 한다.
골반이 가장 중요!!골반 펴기!!
임신 출산하면 골반이 넓어지는데 빠른 회복을 위해서라도 너무 많이 벌어지지 않도록, 벌어지더라도 빨리 좁아지도록 허리를 절대 꺾지 말고 몸의 중심을 발목 용천에 두기 항문 닫기!
다른 임산부들처럼 허리 뒤로 젖히지 말기! 의자에 앉을 때도 허리 무너져서 앉지 말기!
맞춤형 수련! 몸의 세세한 부분까지 다 짚어주시고 알아주시는 사범님과 수련을 해서 너무나 행복하다. 몸이 가뿐해졌고 가벼운 발걸음으로 돌아갔다.
2021년 2월 17일 수요일(임신 26주 4일차)
허벅지 근육 특히 앞 허벅지 근육이 많이 생긴 것을 느낀다. 허벅지를 만져보면 단단하고 발목도 겉보기에도 굵어졌고 요즘은 걷다가 발목을 삐끗하는 일이 없다.
허벅지 근육이 굉장히 중요한데 사범님이 내가 호흡을 잘 했기에 이런 좋은 결과를 얻은 거라고 해주셨다.
호흡하는 방법에 대해서는 모르지만 수련시간만이라도 천천히 집중해서 하려고 하는 것 같다.
왼쪽 어깨는 가끔씩 아프지만 예전보다 횟수가 줄었다. 손은 여전히 붓지만 임신을 해서 그런거고 발은 붓지 않는다.
국선도를 다니면 말 그대로 수련, 내 몸을 내가 건강하게 만들어주는 것 같아서 뿌듯하다. 예전보다 체력이 좋아진 것 같다.
매일 하진 못하더라도 꾸준히 다녀서 자생력, 면역력, 회복력있는 튼튼한 몸과 정신을 가지게 될 거라는 확신이 든다.
코로나 시대, 앞으로 더 무서운 바이러스가 온다고 하는데 호흡을 잘 하면 그런 바이러스의 공격에도 이겨낼 수 있는 힘이 생긴다. 그 말에 깊은 공감이 간다.
2021년 3월 4일 목요일(임신 28주 5일차)
국선도 시간에 뿌니의 태동이 가장 크고 활발하다. 뱃속에서 꿈틀거리는 느낌이 그 시간에 제일 강하다. 호흡을 하면 뿌니가 움직일 공간이 넓어지고 산소를 많이 받아서 좋아서 그런 거 같다^^요즘 매트에 눕거나 자고 일어날 때 허리가 아프긴한데 그래도 아직 발도 안붓고 손의 붓기도 거의 없고 몸이 가벼운 이유는 아침 수련 덕분인거 같다.
내 몸에 맞게 무리하지 않고 할 수 있을만큼 하는게 국선도의 큰 매력 중 하나이다. 다른 운동이었다면 몸에 부담을 느끼고 안했을 수도 있는데 국선도는 동작이 격하지 않고 호흡으로 몸을 이완하고 몸 깊은 속에서부터 단련하는 느낌이라 하면 할수록 건강해지는 느낌이 든다.
출산시 진통이 올 때 날숨 위주로, 호흡을 하면 진통이 경감되고 출산을 잘 할 수 있을거라고 북돋아 주시는 사범님께 늘 감사드린다. 용기를 주시고 실제로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두려움 느끼기 보다는 어차피 내가 겪어야 할 일이므로 의식적으로 하기 힘들 때에도 무의식에 저장된 호흡이 나에게 큰 힘을 줄 것 같다.
병원에서 계단 오르기를 추천받고 요즘 하루 1번이라도 계단을 오르는데 그때 무릎이 다치지 않게 용천에 무게 중심을 두고 몸을 조금 앞으로 하고 고관절을 돌리듯 오르라고 사범님이 알려주셨다. 그 말씀을 생각하면서 천천히 오르니까 아직까지 크게 힘들지는 않다.
수련시간이 아닌 일상에서 올바르고 건강한 몸을 만드는 법까지 친절히 알려주시는 사범님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