妻烈女李氏修築此城又鑿井甘泉湧出後人
(처열녀이씨수축차성우착정감천용출후인)착
指基城曰姑城指基井曰姑井李氏事跡見下烈女秩
(지기성왈고성지기정왈고정이씨사적견하열녀질)
성남방에 있는 비홍산 하록(下麓)에 직제학(直指學) 양수생(楊首生)의 처
열녀(烈女)이씨가 이 성을 쌓았으며
또 우물을 팠더니 단샘이 솟아낫다.
뒷사람이 그 성을 할머니 성(城), 그 우물을 가리켜 할머니 샘(泉)이라 하였
다. 이씨의 사적은 아래 열녀의 차례에서 보아라.
그러므로 직제학 양수생
의 처 열녀 이씨께서 개경(開京)에서 이곳 남원으로 낙향(落鄕)하신 것이
서기 1388년(단기 3721년)고려 창왕(昌王) 때이므로 지금부터 600여년 전에
쌓은 성인 것이다.
성의 위치는 남원군 주생면 내동리 (옛이름 龍洞)산 57-2번지이며 성의
길이 약 600m정도이며 성문은 동쪽을 향하고 있으나 완전히 허물어져 원형
을 알 수는 없지만 그곳의 돌이 쌓여있는 것으로 보아 그 규모는 거대한 성
문임을 짐작할 수 잇다.
이 성문에서 정북(子方)쪽으로 축성하였는데 약 80m지점에 망루가 있었
고, 이 망루에서 다시 방향을 서북방향(乾方)으로 축성하여 약 90m지점에
다시 망루를 세웠다.
이곳에서 서남방향(坤方)으로 30m를 축성하니 이 산의 정상이다.
이 정상지점에 다시 망루를 세웠다.
망루 부근에는 아직도 전시대의 와편들이 나온다.
물론 산의 지형 따라 축성한 것이지만 이곳에서 다시 남쪽(午方)으로 60m지점에 망루를 세워 산 정상에서 살필 수 있도록 축성하였다.
다시 동남쪽(巽方)으로 120m축성하고 망루를 세웠다.
이곳에서 다시 방
향을 동북방(艮方) 60m를 축성하니 성문에 도달한다.
이 성문에서 성안으로 약 30여m쯤 올라가면 샘(泉)이 있는데 이 샘을
고정(姑井), 즉 할머니 샘이라고 하여 남원군지는 물론 대한민국 50,000만
분의 1 지도에도 고정(姑井)으로 수록되었으며 현재에도 맑은 물이 샘 솟고
있다.
이 샘에서 10여m지점에 주춧돌로 보이는 큰 돌이 놓여있는 것으로 미루어 거대한 건물이 있었던 것으로 믿어진다.
물론 양수생의 처 열녀 이씨께서 이곳에 생활하면서 양곡도 저장하고 하였기에 우물을 파지 않았나 생각되며 남원양씨세적(南原楊氏世蹟)에 의하면 열녀 이씨께서 비홍산에서 바라보니 구악(龜岳) 현재의 무량산 아래가 가히 사람이 살 만한 곳이어서 구미(龜尾里)로 이거하였다고 한다.
비홍산성의 정상 망루에서 서북쪽을 바라보면 무량산이 바르게 보이니 이 또한사실을 입증하는 사례라 생각된다. 여하튼 비홍산성은 남원 유적62호로 지정되어 용성지(龍城誌)와 남원군지에 수록되어 있다.
다만 심증으로 구도방법이 사정방(四正方) 동서남북과 사태방(四胎方)
건곤간손(乾坤艮巽)의 방향과 망루를 세운 것으로 미루어 우주를 상징하여 축성하였지 않았나 하고 생각해 보았다.
후일 많은 연구가 있기를 바라면서 상세히 기록하지 못하였음을 섭섭하게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