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4시 반에 잠자리에 들어 이제서야 부스스한 머리를 긁적이며 컴퓨터 앞에 앉았습니다.
해리포터와 그 동생은 아직도 정신없이 자고 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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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번 관측회 날씨가 매우 좋지 않아 모두들 이번 관측회 날씨가 매우 걱정되었습니다.
간절한 마음이 통했는지 오후부터 맑아지더니 관측회 가려고 집을 나설 때에는
유등천에서도 아크투르스와 북두칠성이 또렷하게 보였습니다.
그때부터 우리 가족은 신이 났습니다. ㅎㅎㅎ
또, 버스로 이동해서 관측회 가는 것은 처음인지라 시간 약속 맞춰 가느라 잠을 자두지 못했습니다.
'버스에서 자야지' 했는데, 왠걸 잠이 안오더라구요. 소풍가는 아이들마냥 설레었나 봅니다.
밤 10시..버스를 타고 정확하게 시간맞춰 출발했습니다.
참가 인원이 40명이라고 했는데, 버스 안은 빈자리가 없이 꽉 찬 것 같더라구요.
40명이 조금 넘었나 봅니다.('최저 몇명' 운운했던 제가 죄송하던데요.ㅋㅋㅋ)
버스에서 간략한 자기 소개하느라 청양까지의 1시간 남짓한 거리가 짧게만 느껴졌습니다.
버스에서 내려서 하늘을 보았을 때 "와아!"하고 소리질렀다가 주위의 눈총을 받았습니다.
1등성도 대전의 1등성의 빛이 아니었습니다. 더 밝은 빛...ㅎㅎㅎ
수많은 별..... 공주 이안의 하늘을 기억하신다면 그보다 더 훌륭하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정말 감탄이 절로 나왔습니다.
하늘을 보며 작은 산길을 오르니 공사중인 스타파크가 나타났습니다.
2층에 짐풀고, 3층 보조관측실에 올라가 돔이 열리는 것을 봤습니다.
우리 앞에 나타난 하늘은 감동 그 자체였습니다.
제 카메라가 똑딱이인지라... 사진으로 보여드릴 수 없는 것이 안타까울 뿐입니다.
ㅎㅎㅎ
특히 밝은 상현달과 전갈자리가 눈에 띄었습니다.
전갈자리의 꼬리 독침이라는 별까지 관측하기는 처음입니다.
궁수자리의 주전자 모양에 다같이 웃었고, 용머리 별 4개로 이곳의 하늘 상태가 어떤지 짐작도 해보고..
여름철 대삼각형도 뚜렷하게 보여 모두들 환상적인 하늘을 보느라 바빴습니다.
보조관측실에서
망원경으로 구상성단, 달, 때마침 떠오르는 목성과, 알비레오(요건 망원경이 이상해서...^^;;) 등등...
보조관측실의 쌍안경으로 옷걸이성단도 찾아 아들과 함께 봤습니다.
그리고... 별똥별!!!!!!!!!!!!!
초반에 별똥별 떨어지는 것을 대부분 보신 듯 한데... 전 다른 곳을 보고 있어서 놓쳤습니다.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매우 안타깝게도 그 다음엔 없었습니다.ㅠㅠㅠㅠㅠㅠㅠㅠ
주관측실에서
국내 최대 구경의 굴절망원경(304mm)으로.. 거문고 자리 근처의 M57 가락지 성운을 보았습니다.
아래 2층에서 우리 가족이 너무 좋아하는 금쌤의 노랫소리가 들려왔지만 내려갈 수가 없었습니다.
달 때문에.... 사진이 너무 안찍히는 거에요.
대전사랑님은 여전히 끙끙거리는 제 모습을 보고 "흐흐" 웃기만 하셨고, 다른 분들은 처음인데도 잘 찍으시면서
끙끙거리는 절 보며 안타(?)까워하셨습니다.ㅋㅋㅋ
그래도.. 열번찍어 안넘어가는 나무가 없다지 않아요~ㅎㅎㅎ
요렇게 찍었습니다. 밝은 하현입니다.

노랫소리를 따라 2층으로 내려가 간식도 먹고, 팬플룻 연주도 듣고 황홀한 시간을 가졌습니다.
떠나기 전 아쉬워 보조관측실에서 다시 목성을 관측하고.. 뭔가 다른 걸 보았는데 무엇을 보았는지 안내판이나 설명이 없어서 모르겠습니다.ㅋㅋㅋ
돌아오기 전 단체 사진 여러번 찍고, 돌아오는 버스에서 퀴즈대회가 열려 1등에게는 종이지판으로 만드는 갈릴레오망원경이 선물로 주어졌습니다. 물론, 그 선물은 해리포터의 것이었습니다.ㅋㅋㅋㅋ (전 깜빡 잠이 들어 무슨 문제를 맞췄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별이 가득한 하늘을 바라보며
모두들 행복해했습니다.
그 하늘을 어디에서라도 볼 수 있는 날이 빨리 왔으면 좋겠습니다.
담에 천문대 개관하면 다시 가봐야겠습니다.
서공주까지 고속도로를 이용한 것은 알겠는데, 그 다음부터는 암흑 속에서 길을 짐작하지도 못하겠네요.
약도 그려달라 해야겠습니다.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첫댓글 우와
근사한 후기예요...^^ 다음에도 꼬
같이 가요
네~~ 날씨 좋은 날 또 불러주세요.ㅎㅎ
추카 추카.. 대단혀유~! 즐건 주말 되세요...
해리포터같이 별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이 모였으면 좋겠습니다.
앤셜리님 만나뵙게 되어 반가웠습니다. 담에 또 뵈요.
멀리서만 뵈었던 분을 가까운 곳에서 뵐 수 있어서 기뻤습니다. 음악회는 물론이고, 관측회 때 또 같이 해요~ *^^*
사진 넘 멋져요


럽게도 태어나서 첨으로본 
의 모습이었답니다. 감동이었어요. 해리포더 덕분에 울 꼬맹이도 
을 하나 받았네요. 형아가 손 들을때만 들었더니 
이라나요



해리포터에게 감사함을 전합니다.
^^ 늘 감동의 하늘을 보실 수 있을 것입니다. 담에 또 퀴즈대회 열자고 해야겠어요. 친구들이 선물을 얻어갈 수 있게요~ ㅎㅎㅎ
차암∼신기하네요. 달을 가지고 오셨어요. 엔셜리님의 열정이 느껴집니다. 아는만큼 보인다고 저보다 훨씬 많이 얻어오신 것 같습니다.
각자의 마음 속에 달빛과 별빛을 가득 담아오셨으니 저랑 별반 다를 거 없으십니다. ^^ 다음 관측회 때는 사정이 허락한다면 누워서 보세요. 느낌이 참~ 다릅니다.
어렸을 때 한여름 밤에 평상에 누워서 보던 하늘처럼요... 좋은 추억 회상시켜 주셨습니다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