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2017년 6월 21일 별세하신 김영수님의 막내딸 김은정이라고 합니다.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다시 회사로 돌아와서 밀린업무를 하다보니 후기가 조금 늦였습니다. 하얀리본에서 서비스를 받고 너무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가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픈 마음에 글을 남깁니다. 오랜 지병을 가지고 계셨던지라, 어머니가 상조서비스를 예전부터 납입하고 있었던 것을 알고 있었는데 처음겪는 가족의 부고에 깊은 슬픔과 정신도 없고 아는것도 없어 막막했었습니다. 아버지가 돌아가시자마자 지도사팀장님이 오셨는데, 충남 예산이라 그런지 큰 캐리어를 끌고 한손에는 안개꽃과 장미를 한아름 가지고 오셨습니다. 왠 짐이 이리 많나 싶었는데 가방안을 열어보니, 저희 아버지의 마지막을 이쁘게 보내줄 수 있도록 도와주는 도구들을 척척꺼내서 각 자리에 배치해주시더라구요.
경황이 없어 장례시에 찍었던 사진이 저거 하나네요. 기독교장으로 진행되다보니, 성경책을 놓을 수 있는 소품과 허전할 수 있는 공간들을 예쁘게 만들어 줄 수 있는 것들로 가방안을 가득 채워가지고 오셨습니다. 경황없이 와서 핸드폰 충전을 못하지 않냐며, 손수 여러개의 충전잭을 가지고 오셨었고, 은은하게 들릴듯 말듯 흘러나오는 장례느낌이 나는 기독교관련 BGM이 참 세세하게 배려하시는구나 생각했습니다. 무지하시다고 하실지 모르겠지만, 한번도 장례를 치룬적이 없던지라 모르는 부분이 많았는데 친절하고 상세하게 하나하나 알려주셔서 너무 든든했습니다. 먼저 오셔서 어떤 방식으로 후에 진행되는지, 이 상황에서는 어떤 부분을 신경써야하는지까지 알려주시기 때문에 경황없는 와중에도 편하게 장례를 치룰 수 있었다고 봅니다. 손님이 없을 때에는 아버지 염하기 전 폭신하고 초라하시지 않게 가시라고 가족끼리 만들자며 코르사쥬만드는 법과 한지로 관을 꾸미는 도구를 만드는 방법을 알려주셔서 마지막길에 내가 뭔가 한다는 생각에 기뻣습니다.
(경황없어 전 사진을 못찍었는데, 지도사팀장님이 나중에 보내주시더라구요)
3일내내 친한친구가 도와주러 왔는데, 몇년전 아버지를 잃었던 친구입니다. 그때의 서비스와는 차원이 다르다며, 너무 이쁘게 잘 보내드리는거 같다며 많이 놀래더라구요. 항상 새벽같이 와서 저녁늦게까지 도움주셨는데, 타인의 슬픔을 계속 지켜보는 직업이라 오랜 경력이라 직업적으로 사람을 대할 꺼라 생각했는데 전혀 아니였어요.
그때 그 순간만큼은 진짜 진심으로 대해주신다는 생각에 든든했습니다.
장례진행을 지켜봤던 모든 사람들이 지도사팀장님의 명함을 받아갈 정도로
어떠한 서운함없이, 너무 잘 보내드렸습니다.
몇일 뒤에 다시 회사로 복귀해서 정신없던 생활속에 장례때에 틈틈이 찍었던 사진으로 영상을 만들어 보내주셨더군요. 장례시에 정신이 없으니 전혀 사진찍을 생각을 못했다가 아버지 마지막모습을 계속 이렇게 볼 수 있다는 생각에 정말 큰 선물을 주셨다 생각합니다.
(영상은 가족 외 비공개라 공개적으로 올릴 수 없고, 저희 가족들에게 아버지와 찍었던 사진들을 보내달라고 하셔서 세심하게 마지막에 넣어주셨더라구요)
서동완 팀장님
제가 발인하고 마지막에 복받으실꺼라고 말씀드렸었는데 진심입니다. 마지막 가장 소중한 아버지를 잘 보낼 수 있도록 도와주셔서 감사합니다. 저희 아버지 뿐 아니라 많은 분들의 장례를 진행하셨을텐데 매번 진심으로 했을 팀장님이 복을 받으시는건 당연한 일일 거예요.
팀장님을 만난걸 두손모아 감사하게 생각하며 평생 모습을 잊지 못할듯합니다. 항상 건승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