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동파의 오도송
溪聲便是長廣舌 (계성변시장광설)
계곡 물소리는 모두가 부처님 법이며
山色豈非淸淨身 (산색기비청정신)
산천초목은 청정법신 비로자나 부처님 아닌가?
夜來八萬四千偈 (야래팔만사천게)
하룻밤 사이에 팔만사천 법 깨달았는데
他日如何擧似人 (타일여하거사인)
다른 날 이 도리를 어떻게 일러 주겠는가!!
[소동파의 일화]
소동파가 약관의 나이에 중국 천하에 문장으로 이름을 떨칠 즈음
옥천사 승호대사를 참배 하러갔다
승호대사가 "처사는 누구신가요?" 하니 소동파가 칭(秤) 이라 하였다
자신이 선지식을 저울질 한다는 표현을 하니...
승호대가사 아악! 하고 일갈(一喝) 하면서"지금 이소리가 도대체 몇근이요"
하고 물었다 기고 만장하던 소동파는 아무런 답변을 하지 못하고 물러났다.
또한 소동파는 자신의 경솔함을 참회하고 부처님의 가르침을 구하고자
상총 조각선사 를 만나서 스님에게 법문을 청하자
그대는 유정설법만 들으려하고 어찌 무정설법은 듣지를 못하는가?? 하자
여기에서도 소동파는 크게 무안을 당하였다.
이것이 화두가 되어 골똘히 몰두하던 소동파는 어느날 말을 타고
자연속의 폭포를 지나 가다가 활연대오(豁然大悟)했다.
그때 지은 시가 바로 위의 시이다.
참으로 대자연 속에서 자기 자신을 발견하고 보니
대자연과 나와 부처가 둘이 아니며,
대자연의 움직임 그대로가 법문 아님이 없다는 것을 깨달은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