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오전예배는 부산연산성서침례교회 유봉호 목사님이 “예수 믿으면 참 좋습니다”라는 말씀사역이 있었고, 오후에는 「그리스도의 편지 찬양선교단」이 인도하는 찬양예배가 있었습니다.
멀리 부산에서 새벽에 출발하여 빗속을 달려오신 귀한 분들 때문에 우리는 더 마음을 열고 말씀과 찬양에 귀를 기울였습니다. 「그리스도의 편지 찬양선교단」의 30년의 헌신과 열정이 녹아 든 찬송도 좋았지만, 무엇보다 세 사람의 삶에서 느껴지는 영적인 성숙함과 하나님의 손길이 참 좋았습니다.
구수한 경상도 사투리와 꾸밈없는 모습, 아버지인 문지희 집사님과 부산대학교 3학년에 재학 중인 아들이 같이 노래하는 모습은 자녀교육문제로 고통당하는 사람들에게 신선한 감동이었습니다. 부럽기까지 했습니다.
사업을 해보겠다는 남동생을 위해서 5천만 원을 만들어주고, 다 털어먹은 동생에게 다시 여기저기서 어렵게 끌어 모은 3천만 원을 주면서 다시 재기해보라며 도와주었으나 그것마저 까먹은 동생….
그래도 동생인지라 그냥 놔둘 수 없어서 같이 사업해보자며 데리고 일하는 동안 형님의 이름과 신용을 이용해서 카드깡을 하고, 다섯 명의 사채업자들에게 사채를 빌려다 쓰고, 형님 이름으로 두 대의 자동차를 구입해서 팔아버리고 난 뒤에 어디론가 잠적해버린 동생….
마음과 힘을 다해 자신을 도와준 형님에게 빚더미만 안겨주고 미안하다는 말도 없이, 무책임하게 아무 말 없이 사라져버린 동생…. 가족이 원수라더니…
그런 동생이 원망스럽고, 죽이고 싶도록 미웠지만, 미워하는 것으로는 문제가 해결될 수 없기에 기도하면서, 사랑으로, 주님 사랑으로만 문제가 해결된다고 믿고, 사랑할 수 있는 힘을 주시라고 간구했던 문지희 집사님.
이쯤 되면 문집사님의 아내도 흥분해서 시동생과 인연 끊자고 할 만한 대목인데 어쨌든 동생문제를 해결해주려는 남편의 마음을 이해하고, 도와주었던 착한 부인.
남동생문제를 다른 형제들에게도 알리지 아니하고, 조용히 해결하려고 했던 문집사님의 배려의 정신. 큰 누님에게 아무 것도 묻지 말고 1천만 원만 빌려달라고 했는데 하나님이 그 마음을 아시고 누님을 통해 1천만 원이 아닌 꼭 필요한 3천만 원을 빌릴 수 있게 하셔서 남동생이 사채업자들에게 진 급한 빚을 어느 정도 청산할 수 있었던 일들….
그리고 문제가 하나씩 해결될 때마다 전화를 받지 않는 남동생에게 “네 문제가 하나 해결되었으니 걱정하지 말아라.” “다른 문제도 잘 해결 될거다.”라고 격려의 문자를 보내주었다지요. 문집사님 부부가 보여준 것이야말로 형제우애(兄弟友愛)를 넘어선 아가페의 사랑이 분명합니다.
이 간증을 들으면서 우리 성도님들이 눈물을 훔쳐내는 모습이 많이 보였습니다.
가족 때문에 고통당하면서도 포기할 수 없는 것이 가족이고, 동생 때문에,
자녀 때문에 말로 다 할 수 없는 곤고한 생활을 하면서도 버릴 수 없는 것이 가족 아닙니까!
그래서 더 공감의 눈물들을 흘렸을 것입니다.
우리 삶에는 “눈에는 눈, 이에는 이로”는 해결할 수 없는 삶의 문제들이 참 너무나 많습니다. 사랑이 아니면 해결할 수 없는 일들이 가정 안에 있고, 부부간에 있고, 부모자식 간에 있으며, 하나님이 맡겨주신 사역 속에도 있습니다. 예수님은 우리들에게 파격적인 사랑을 하라고 말씀하십니다.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 같이 너희도 서로 사랑하라”(요 13:34-35).
“39 나는 너희에게 이르노니 악한 자를 대적지 말라
누구든지 네 오른편 뺨을 치거든 왼편도 돌려대며
40 또 너를 송사하여 속옷을 가지고자 하는 자에게 겉옷까지도 가지게 하며
41 또 누구든지 너로 억지로 오리를 가게 하거든
그 사람과 십리를 동행하고"(마 5:39-41).
주님은 우리에게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사랑은 최소한의 일만 해 놓고 의무를 다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사랑은 법을 지키는 것을 넘어서 파격적으로 섬기고, 파격적으로 지키겠다고 나서는 것이다.”
어제 우리가 문지희 집사님과 찬양팀을 통해 눈으로 보고 귀로 들은 것이 바로 파격적인 사랑과 섬김이었습니다. 시골교회에서, 그것도 청중이 다 합해서 세 사람 밖에 안되는 교회에서 한 번도 아니고 2박 3일 집회를 요청했을 때도 기꺼이 달려가서 세 사람 앞에서 여덟 명의 찬양팀이 집회를 인도하고, 낮에는 함께 밖에 나가 전도를 해주고 사람들을 60명이나 모아서 찬양집회를 인도해 준 일도, 억지로 오리(五里)를 가야할 상황이지만 의무를 넘어서 기쁜 마음으로 십리를 동행해준 헌신이라 할 수 있습니다.
주님께 다시 여쭤봅시다. “그러면 주님, 왜 우리는 파격적으로 사랑해야 합니까?”
주님이 말씀하십니다. “복수는 적대감을 지속시키고 부추길 뿐이다. 악순환을 끊기 위해서는 파격적인 사랑이 필요하다. 상식을 넘어선 사랑 그것이 내가 너희에게 보여준 사랑이며, 지금 이 세상이 필요로 하는 사랑이란다.”
용인 한빛성서침례교회 집회 후 김택수 담임목사님께서 올려 주신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