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병" |
그러니까 04년 5월이었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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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사람과 제가 발리로 여행을 갔는데 며칠 지나니 한국 음식이 무척 그리워지더라구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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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작정 한국식당을 찾아 거리로 나섰습니다(영어가 안통하니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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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고 또 걷고 스콜 현상으로 비를 여러번 맞은 끝에 한국 식당 하나를 찾아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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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하여 " 청 기 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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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판이 눈에 들어 오는 그 순간 , 한국 글자가 선명한 그 간판. "청 기 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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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구를 들어서는 순간 한국의 냄새,된장의 냄새가 확 풍겨 오는 그런 집이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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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리에서 며칠간 남방 사람 특유의 냄새만 맡다가 그리운 된장 냄새를 맞는 순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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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사람과 저는 탄성을 질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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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구에 들어서니 "어서 오십시요" 라는 어설픈 한국어로 서빙하는 아가씨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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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를 하더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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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은 자리를 잡고 앉잤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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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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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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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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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사람이 별안간 소리를 치더군요. |
"자기야..저거 ..저거 눈물의 팔각모라는 그거 아냐? 그리구 빨간 명찰이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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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간 제가 돌아다 보니 거기에는 벽에 단정히 걸려 있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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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병대 위장복과 빨간 명찰 그리고 빨간 모자가 보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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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가씨.. 사장님 계신가요? 당연히 그 아가씨 갸우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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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감해 하는데 맘씨 좋게 생긴 이웃집 아저씨 처럼 생긴 분이 오시더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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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손님이세요" 하고 묻는데 제가 물었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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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건 둘째 문제고..혹시 여기 운영하시는 사장님이 해병 출신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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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담은 말 하지 않을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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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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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리 여행 가이드 필요 없었구...한국으로 돌아올때까정 무조건 한국음식이었구(공짜)-3일밖에 신세 안졌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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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구 지금도 집사람이 가장 소중히 간직하구 있는것 하나...그것땜에 지금까지 우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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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누라가 나 하구 같이 살아 주는지는 모르겠지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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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으로 돌아 오기전.그 선배님께서 선물로 줄게 없다며 자신이 아끼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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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리 자연산 흑진주 두 개를 마누라 한테 주더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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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에 마누라가 저 몰래 한국에서 확인을 했대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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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석상에 가서 확인했더니 글쎄 진짜 자연산이며 값어치가 많이 나간다구...자기한테 팔라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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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누라가 혼자 행복해 한 건 기정 사실인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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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후로 집사람은 해병대 팬이 됐습니다(원래도 팬이었지만 지금은 ...제가 땅개 출신이고 마누라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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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지날 해병으로 거듭 났습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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핸드백에 해병마크를 달고 다니는 여자 해병.. 친구들 만나 해병대 얘기를 진짜처럼 나보다 더 잘하는 여자 해병..우리 마누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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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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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진 564기 문병재 선배님...부럽죠..우리 마누라 해병한테 한 번 혼나 보지 않을라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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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 김인동이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