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례 성 사
세례성사는 성세성사라고도 하는데 물로 씻는 예식으로 이루어진다. 세례성사는 가톨릭 교회 공동체에 정식으로 입적하는 입문성사다. 세례성사라는 관문을 통과해야 가톨릭교회의 다른 성사를 받을 자격을 갖추게 된다. 세레성사를 받아야만 교회 공동체의 일원으로서 권리와 의무를 수행하게 된다.
세례성사가 주는 영신적 효과는 우리의 상상을 초월한다. 세례성사를 받은 사람은 원죄와 본죄 그리고 그에 따르는 벌까지도 온전히 용서받고 하느님의 자녀로 새롭게 태어난다. 하느님의 자녀가 되었으니 하느님을 아버지라 부르며 천국의 상속자로서 자격을 갖추고 믿음과 희망과 사랑 안에서 살게 된다. 세례성사로써 받게 되는 이런 은혜는 우리 눈에는 보이지는 않지만 우리의 상상을 초월하는 엄청난 은혜다. 바오로 사도의 말처럼 눈으로 본 적도 없고, 귀로 들은 적도 없고, 아무도 상상하지 못한 엄청난 은혜다. 이런 은혜를 세례성사 때에 공짜로 받는다.
세례성사는 구원을 받기 위하여 꼭 필요한 성사다. 물론 하느님은 다른 여러 가지 방법으로도 사람들을 구원하신다. 그러나 믿고 세례를 받는 사람은 구원을 받을 것이라고 예수님이 직접 말씀하셨다. 세례성사는 구원에 반드시 필요한 성사다. 세례성사가 구원과 직결되기 때문에 교회는 세례성사의 집전자를 개방하였다. 즉 정상적인 상황에서는 주교, 사제, 부제가 세례성사를 집전하지만, 위급한 경우에는 아무 신자라도 세례성사를 줄 수 있고, 신자가 없으면 비신자라도 가톨릭교회와 같은 뜻을 가진다는 지향이 있다면 세례성사를 줄 수 있다. 이처럼 위급한 경우나 죽을 위험이 있을 때 주는 세례성사를 대세代洗 라고 한다. 대세를 주었으면 본당신부에게 연락하고, 대세받은 사람이 건강해지면 기본 교리를 제대로 가르쳐서 보충예식을 받도록 해야 한다. 이것을 보례補禮라고 한다. 옛날에는 교우 가정에 아기가 태어나면 그 부모가 일단 세례부터 주고 나중에 성당에 데려와서 보충예식을 받았다. 그래서 보례영세라는 말이 생겨났다. 요즘은 보례영세가 없어졌지만 , 옛날 교우들은 그만큼 세례성사를 중요하게 여겼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세례성사는 초대교회 성령강림 때 시작되었다. 베드로 사도는 유다인들에게 이렇게 말하였다. "회개하십시오. 그리고 저마다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세례를 받아 여러분의 죄를 용서받으십시오." (사도 2.38) 베드로 사도의 설교를 듣고 그곳에 모였던 사람들은 예수님을 믿고 세례를 받았다. 이것이 역사상 최초의 세례성사라고 볼 수 있다. 이때부터 교회가 정식으로 출발하였다.
그러면 초대교회 때부터 있었던 이 세례성사는 어디서 온 것일까? 다음 세 가지를 생각해 볼 수 있다.
1) 헬레니즘 시대에 행하였던 청결예식 즉 몸을 씻는 이교도들이 예식에서 왔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것이 그리스도교 세례성사의 기원이 될 수는 없다.
2) 이방인들이 유다교로 개종할 때 받던 세례예식이다. 그러나 유다교는 나자렛 예수님을 분명하게 배척하였는데, 나자렛 예수님의 이름으로 받는 그리스도교의 세례가 유다교 개종세례에서 왔다는 것은 의심스럽다.
3) 요한의 세례가 아마도 그리스도교 세례성사의 기원인 것 같다. 그 당시 사람들은 메시아의 시대가 도래하였가 생각하고 하느님의 용서를 받기 위해 요한에게 가서 죄를 고백하고 세례를 받았다. 아마도 요한의 세례에서 그리스도교가 세례성사를 배운 것 같다. 사실 예수님도 요르단 강에서 요한에게 세례를 받으셨다. 그러나 세례성사에 관하여 예수님이 요한 세례자와 다른 점은, 하느님 나라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하느님의 성령으로 새롭게 태여나야 한다는 것을 강조했다는 점이다. 요한 세례자는 다만 닥쳐올 징벌을 피하라고만 가르쳤지 새로 태어나야 한다고 말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예수님은 분명히 말씀하셨다. "누구든지 물과 성령으로 태어나지 않으면, 하느님 나라에 들어갈 수 없다." (요한 3.5)
신자 재교육을 위한 5분 교리 중에서 ...